뉴질랜드 라이프/이민생활

[뉴질랜드 이민] 뉴질랜드에 살면서 바뀐 점

뉴질랜드 외국인 2015. 3. 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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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살아오면서 배워왔던 것들과 생각들이 뉴질랜드에서 많이 바뀐 것을 느낀다. 그래서 몇가지 바뀐 것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쓴다.



1. 인도어에서 아웃도어로




내가 가지고 있었던 한국에서의 취미들은 대체로 실내에서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카페에서 글쓰기나 영화보기, TV쇼 보면서 김(밥)떡(볶이)순(대) 먹기 등... 생각해보면 이것들이 취미였는지 모르겠다. 


요새 하는 취미들은 밖에 나와서 몸을 쓰는 것들 - 하이킹이라던지 (등산과는 조금 약간 다른 느낌, 산만 타는 것이 아니라 걷는 건데 좀 오래 걷거나 숲 또는 바다 근처를 걷는 하이킹 타입) 운동을 하는 등 예전에는 전혀 하지 않았던 것들을 조금씩 시작하는 중이다. 길을 걷다보면 운동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보면서 나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2. 여유로워진 것


택배는 무심으로 기다려야 하느니라...



특히나 택배 같은 것들, 한국 같으면 일주일 걸리면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와서 택배가 일주일만에 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정도로 마음속의 여유를 찾았다. 택배는 여기서 일주일은 기본이고 대략 2주 정도 넉넉하게 생각하면 된다. 그루폰 같은 소셜 커머스 같은 뉴질랜드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하나 샀는데 2주 넘게 아직까지 안 오고 있지만 그냥 잊어버리고 언젠가 오겠지라는 마음을 가지면 온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세)


일례로 올해 오클랜드에 한 500 가구가 훨씬 넘는 지역구 전체가 정전이 나는 사태가 발생하였는데, 이 정전이 무려 5일이나 정전이 되서 신호등 및 맥도날드, 마켓 등... 모든 상점들이 그 주에는 문을 닫았던 사태다. 생전 처음 겪는 나는 엄청 황당해 했는데, 별 짜증 안 내는 여기 사람들 태도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 5일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실제로 1998년에 5주 간 오클랜드가 정전이 났었던 일례가 있음, 5주 간




3. 고정관념 및 편견이 많이 바뀐 것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처음 도착했을 때 가지고 있었던 나의 생각과 지금의 나를 생각하자면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편견들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편견도 많고, 해야 될 것 안 해야 될 것 등 룰도 많고, 보는 눈도 있고 이래저래 있어서 많은 것들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도 생활 할 수 있구나" 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에 가장 크게 생각이 전환된 것 중에 몇개를 나열하자면


- 결혼은 굳이 할 필요가 :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고, 파트너쉽(사실혼 관계 느낌이랄까)으로 그냥 평생을 사는 것이 여기서는 이상하지가 않다는 것. 그냥 남편/아내라는 이름표가 없이 그냥 파트너로 서로를 부르고 사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나도 그냥 그럴 수 있겠구나 싶더라. 왜냐하면 파트너쉽이 성립이 되면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로 재산분할 등 모든 것이 거의 결혼과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건 모르겠으나, 법적 부부 빼고는 거의 똑같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이들도 키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 성에 대한 이슈 등에 관대해진 것 : 뉴질랜드는 이미 법적으로 동성간의 결혼이 합법이 되었기 때문에 (제작년에) 이 곳에서 남에게 동성 파트너를 보여주는 것에 당당하며 (물론 가십 좋아하는 사람들은 약간 수근대겠지만) 그게 자연스러워졌다.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동성연인을 보여준 것에 대해 놀랐지만 뭐 그게 어때서라는 마인드. 한국사회에서는 저 여자가 헤프다느니 아니다느니 무성한 소문으로 험담하고 심지어 사회생활에서 힘들게 되는 경우도 봤는데 여기서는 프라이빗은 지켜주거나 그것을 가지고 훈계를 내리는 거 자체가 이상하다. 그냥 그건 그 사람의 사생활일 뿐. 


- 나이 : 나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나이에 맞게 살아야지 - 가 많이 없어진 느낌이다. 그리고 친구를 사귈 때에도 나이에는 전혀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내 친구들은 대략 한국으로 따지면 삼촌뻘이거나, 큰 언니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이름 부르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사이가 되었다. 결혼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에서는 여자가 서른~서른 둘셋 넘어서도 결혼 안하면 노처녀로-_- 뭔가 낙인이 찍히는 느낌이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몇살 때 쯤 결혼해야 한다는 게 없다. 




이렇게 적어서 나열해보니, 표면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생각하는 관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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