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회사생활

[뉴질랜드 회사 생활] 회사생활 적응하기

뉴질랜드 외국인 2016. 2. 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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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일을 하는 것은 심적으로 힘들지는 않다. 상사가 괴롭힐 일도 없고, 회식도 없다. (가끔 회사 끝나고 고깃집가서 고기 먹었던 것은 그립다, 아아 소화 잘되는 고기) 하지만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있어 언어에 대한 장벽 때문에 초반에는 조금 기분이 안 좋았던 일들이 있었다. 나는 80퍼센트만큼 일을 할 수 있고 그럴 능력도 있는데 사람들은 내 능력을 50프로밖에 보지 않아서 중요한 프로젝트에는 참여 시키지 않는다던가 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네이티브처럼 완벽한 영어를 커버하지 못한다면 어떤 것으로든 커버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걸 커버할 수 있는 것은 성실함, 프로페셔널한 일처리, 거기에 한국 인터넷 만큼 빠른 속도의 일처리-_-...


남들에게 "나는 영어는 못하지만 그것 빼곤 완벽해!"를 보여주기 위해서 초반에는 남들보다 조금 더 오래 일하려고 했었다. 남들이 5시에 가면 나는 5시 30분에 가는 정도 (5시30분 되면 거의 퇴근하고 나 혼자 덜렁 남는다), 가끔 급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야근 할 일이 있으면 얼굴 찡그리지 않고 그 정도 쯤이야 라는 얼굴로 대해 주었다. 한국에서 했던 야근에 비하면 이 곳에서의 야근은 뭐 귀엽게 봐줄 정도니까. 야근하면 필요한 거 없냐며 한번은 저녁 딜리버리까지 해준 적도 있다. (참고로 뉴질랜드에서 야근한 날은 1년에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오늘 안에 다 끝내버리겠어!!!!!!! 우워어어어어어ㅓ어어어어어어




한국에서는 겸손이 미덕이라 앞에 막 나서는 사람들에게 나댄다거나 자랑을 하는 사람을 고깝게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겸손(Humble)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떠한 사람인지 PR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듯 하다. (물론 자신을 뻥튀기해서 실망하게 하는 것 말고-_-) 특히 해외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을 PR을 하지 않으면 취직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필자도 맨 처음 뉴질랜드에 와서 취직을 하게 된 것도 남들 앞에서 내가 무슨 프로젝트를 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프리젠테이션을 한 자리에서 취직을 도와준 사람을 만난 것이다. (땡큐 폴)


일례로 회사 내에서 작년부터 직원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매달 한번씩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이벤트가 아직까지도 진행중인데, What is? 라고 해서 자신이 하는 일 또는 일과 관련된 것들, 또는 자기 개인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하는 이유인 즉슨 회사 규모가 좀 있다보니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누가 무슨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은 간단했는데, 총 20페이지를 작성하고 20초 동안 한 페이지 당 시간이 주어져서 20초가 지나면 바로 다음페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은 파차쿠챠 라는 웹사이트에서 (http://www.pechakucha.org/) 얻어왔다. 그래서 10분 정도 짧게 하는 방식이라 크게 부담이 가는 것은 아니고 캐주얼하게 하는 방식, 그걸 겁도 없이 무슨 배짱이라고 덜컥-_- 자원 해버렸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말이 자꾸 꼬이고 긴장을 해버려서 (한국말로 하면 그까이꺼 하며 여유있게 했을텐데ㅜ) 사람들은 내 발표가 끝나자 박수를 쳐주며 용기를 붇돋아 주었다. 하는 동안에는 손이 오그라 들 정도로 창피했지만 끝나고 난 후에 사람들이 나를 볼 때마다 딱딱한 얼굴로 봐주기보다는 웃음을 지어주며 인사 정도로 발전 했다고나 할까. 



사내에서 뭐 친목 및 운동 등 이벤트가 있으면 어지간히 일단 한번씩은 다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주 주말에 10키로 장거리 달리기에 참여-_-;;;) 점심시간 회사내에서 하는 필라테스도 해보고, 건의 사항도 올려본다. 그렇게 1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너는 외국인) 에서 친절한 눈빛(오오 너는 우리편)으로 많이 바뀐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해외에서 일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그리고 해외에서 살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해서는 안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국은 그렇게 해 와도 언어적 문화적인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해외에서는 모든 게 디스어드벤테이지가 된다. 언어에서 부터 시작해서, 악센트, 옷 차림, 행동, 버릇, 표정, 심지어 생긴 것 까지 다수가 아닌 소수에 속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지 않으면 이러한 모든 불편함과 차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극복하지 않아서 이런 불편함을 느끼면 소극적이 되고, 말하는 것과 행동이 방어적이 되고 그러다보면 자꾸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럴 때면 필자는 "일단 해보자, 안되면 어쩔 수 없고" 식의 라는 생각으로 살아오고 적응 해 온 것 같다. 

취직 자리 있는지 일단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나 보자, 안되면 어쩔 수 없고... 일단 부탁해 보자 안되면 어쩔수 없지... 일단 시간 있는지 물어나 보자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뭐.. 나중에 기회가 생길 지 모르니 일단 물어나 보자 안되면 어쩔 수 없고..... 일단 시도는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최대한 후회하지 않게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해외에서 취직한 것도 그 중 하나인 듯 싶다,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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