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과 위치 상 기를 수 있는 야채나 고기들이 극히 제한 적일 수밖에 없는 나라, 아이슬란드. 그만큼 다른 나라에서 체험할 수 없는 음식들도 은근히 있는데 필자가 본의 아니게 기이한 음식체험을 했다. 




1. 삭힌 상어


저번 포스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매주 토/일 마다 하르파(Harpa) 근처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Kolaportið 라는 장에서 이 삭힌 상어를 살 수 있다. 관광객들이 삭힌 상어를 조금씩만 살 수 있도록 따로 이렇게 조그맣게 파는데 200k 대략 2천원



뭐 맛에 대한 품평을 하자면 - 냄새가 일단 요오드 용액처럼 무지하게 쎄다. 냄새를 맡고 난 후 용기내서 하나 먹었는데 "음, 냄새 독한 거 치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하며 씹다가 막판에 거의 다 씹을 때 쯤에 한번 탁 쏘는 느낌. 그 때 재빨리 술을 들이켜서 넘어갔다-_- 홍어를 평생 한번도 안 먹어봤지만 아마 이런 비슷한 맛일 듯. 난 왠지 홍어도 잘 못 먹을 거 같다.





2. 하기스 아이슬란드 버전


스코트랜드에서 하기스를 먹어봐서 뭐 이런 비슷한 맛이겠거니 또는 순대 내장 중에 간이랑 모습이 비슷해서 그런 것과 같으려나 생각했는데, 음 생각보다 별로. 따뜻하게 먹지 않은 상태라 그런가. 스코트랜드 하기스가 개인적으로 더 맛있었다. 




이 아이슬란드식 하기스에 연어 슬라이스 된 것과 마요네즈 같은 소스를 위에 올려서 먹으면 괜찮다.





3. 포핀과 사슴다리



아이슬란드는 포핀이 알을 낳기 위해 북극에서 날아오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로ㅡ 북극 포핀의 60%가 대개 이 곳에서 날 정도로 포핀에게 아이슬란드는 고향 같은 곳이라 포핀을 보는 것은 관광 요소 중에 하나이다. (또는 먹거나-_-)


이런 귀여운 새를 먹...ㄷㄷ


친구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밤, 늦은 저녁 마지막 만찬을 위해 레스토랑을 헤메이다가 찾은 곳에서 스타터로 포핀과 사슴다리를 먹었다. 스타터만 3만원인가 했는데, 고기 덩어리가 거의 정말 몇개 없었다. 두개 있었나........ 포핀 무지하게 비싸다. 맛은 고기치고 좀 특이한 맛이였다. 이건 소도 아니고 돼지는 더 더욱아니고, 그냥 새 맛... ㄷㄷㄷ 



포크 바로 옆에 있는 저 빨간 덩어리가 포핀.. 그리고 뭔가에 싸여져 있는 것이 사슴 다리 ㄷㄷ






4. 반으로 잘린 양 머리



이게 하이라이트라면 하이라이트인데, 필자는 이 것을 아이슬란드 도착한 두 쨋날에 아이슬란드식 하기스와 같이 먹었다. 현지인이 가는 일반 조그마한 마켓에 갔는데 이 양 머리 반쪽이 7천원 정도. 아이슬란드 물가 치고는 무지하게 싼 편-_- 돈을 아끼고 싶고 고기를 먹고 싶으시다면 이 코스로 가는 것도 굳이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ㄷㄷㄷㄷㄷ





비주얼은 압도적으로 강하다-_- 먹는 거에 대해 그다지 거리낌 없었는데 이걸 보니 한 1분 가량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양 머리를 요래 조래 돌려가며 적당하게 찌를 곳을 찾았다. 다행히 아이슬란드에서 만나게 된 현지인 친구의 도움으로 이 양 머리 먹는 법(?)을 알려줬는데, 일단 양 볼 부분이 제일 맛있는 부분이라 양 볼 부분부터 먹었다. 맛은 꽤 먹을만 했다 - 하기스보다, 삭힌 상어보다 훨씬 맛있음.


눈은 가장 단백질이 많은데 숟가락으로 푹 퍼서........ 안막이라고 해야하나 딱딱한 부분은 뱉어내고 단백질을 먹는데, 음 생각보다 단백질이 굉장히 고소한 느낌.


이제 이 양 머리를 뒤집으면 이런 형태가 나오는데, 혀를 먹을 때 혀 밑 부분을 먹고 돌기가 있는 혀 윗 부분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질감이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라며... 혹시 드시게 된다면 참고하시길.










5.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 제일 인기있는 음식 - 핫도그



아이슬란드에서 제일 인기있고 싼 음식이라면 핫도그가 아닐까 싶다. 마트에서 쉽게 핫도그 재료를 찾을 수 있고 (핫도그에 맞는 빵도) 핫도그 상점이 마치 떡볶이를 길에서 파는 것 처럼 푸드트럭에서 팔 정도다. 하나에 대략 4~5천원 정도. 친구와 여행을 할 때도 점심을 해결 하기 위해 핫도그 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었다.





마트에 가면 양파를 약간 구워 말린 것 처럼 파는데 그것과 같이 먹으면 우왕 맛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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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이 포스트에 덧붙여서 마트에 가면 그 나라 음식을 알 수 있지 않던가, 그래서 레이캬비크에서 볼 수 있는 마트 중 하나인 보너스(Bonus)를 들렸다.



아이슬란드 마트를 보면서 느낀 점을 적자면


- 야채 섹션이 정말 없다. 그나마 남아있는 것들 자체도 그다지 싱싱하지 않은 느낌이다. 보통 야채 섹션이 10칸 정도라면 여기는 1칸. 

- 수퍼가 뭔가 삭막한 느낌이 든다. 먼가 경쾌해야 하는 곳인데 그다지 기쁜 느낌이 안 난다 여기-_-;;;

- 왠만한 음식들은 대부분 수입해서 비싼 편





그래도 여기서도 꽤 싸게 살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요거트 - Skyr라고 해서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요거트인데 먹어보시길 추천. 꽤 다양한 맛이 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 독일인 남자에게 양 머리를 보여줬더니 이런 걸 왜 먹냐며 자기는 안 먹는다고 한 것을 보고 뭐 다들 개인 취향 존중을 해야하니 뭐 별 말을 안했지만, 어느 나라를 놀러가서 그 나라에서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그 나라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친구도 나도 돈을 아끼기 위해 며칠 저녁은 라면을 먹었지만 그 지역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음식들과 추억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아이슬란드에서 생선은 꼭 드셔보시길. 완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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