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월간 다이어리

하프 마라톤 달리기

뉴질랜드 외국인 2016. 11. 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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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이건 꼭 해보고 죽어야지!' 하는 것 중에 단골로 나오는 것 중에 하나다. 그래서 필자도 언젠가는 마라톤을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이번에 '생일 이벤트'로 하프 마라톤을 하기로 결심하고 두 달 전에 미리 등록 완료. 풀 마라톤은 갑자기 운동 안 하다가 하면 병 날 것 같아서-_- 일단 하프에 도전하기로 했다.


하프 마라톤을 뛰기 전 10K가 넘는 거리를 연습한 건 세 번 정도 되었고 (연습 삼아 달린 10K 이벤트에서는 한 시간 정도로 기록이 나왔다) 15K를 넘는 거리는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살짝 걱정이 된 상태라 그 전날 밤 잠을 많이 뒤척였다. 그 전날 등에 붙일 번호와 기록을 잴 것 등 물품을 받기 위해 등록 장소에 도착. 





컨벤션 센터에 후원하거나 협찬하는 곳에서 물품을 팔거나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으나 그냥 둘러 만 봄  



https://www.aucklandmarathon.co.nz/ 공식 웹사이트는 여기 - 북쪽 노스쇼어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다리를 건너서 도착하는 일정. 아침 7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그 전 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페리를 타고 출발 장소로 가야 한다. 





여기 사진에 찍힌 사람들 모두가 하프 마라톤을 하기 위해 이 아침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만 미친 게 아니였...) 

연령대도 다양한데 완주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고 재밌을 것 같아서 오는 사람들도 있는 듯 했다. 




아침 일출... 자신의 개인 물품은 백에 넣어서 자신의 번호표와 같은 번호를 가지고 있는 스티커를 붙인 후 수거품에 갖다 놓는데, 이 곳에서 수거해서 도착 지점에 갖다 주기 때문에 간단한 아침 또는 겉 옷 등을 어디다 맡겨 놓을지 걱정 안 해도 된다. 




21키로를 달리는 동안 워낙 장거리라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 것 같은데 생각보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같이 휩쓸려 가는 느낌이 더 컸달까. 휩쓸려 가니 달려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달리기 할 때 노래를 들으면서 가도 좋을 것 같긴 했는데 그것보다 사람들의 옷 차림이나 중간 중간 격려 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 달리는 내내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계속 못 가고 두 번이나 기다리는 바람에 초반에 많이 늦어버렸다. 



사람이 너무 많아.. ㄷㄷ 휩쓸려가고 있어으어어어



제일 기분이 좋았던 것은 15키로 지점 다리를 건널 때 - 오르막길이라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걸었는데, 하프 마라톤 시작하면서 내 목표는 멈추더라도 걷지는 말자 라고 다짐했던 지라 이 때 한 300명은 넘게 지나친 것 같다. 게다가 웰링턴의 지형은 오클랜드보다 훨씬 산이 많아서 웰링턴에서 오르막길을 연습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된 듯. 사람을 지나칠 때 마치 모든 사람들이 슬로우 모션으로 간다면 나만 빨리 가는 느낌이 좋았다. 





끝나고 난 뒤에는 자신의 번호가 적힌 백을 찾아서 각자 집으로. 아침 일찍 시작했던 지라 끝나니 대략 아침 9시 30분. 키즈 세션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도 참여 할 수 있는 달리기 경기도 마련되어 있었다. 




하프 마라톤을 마치고 받은 메달. 갑작 스런 운동을 해서 그런지 오른 발 쪽에 무리가 가서 아직까지도 약간 걷는데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하프를 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풀 마라톤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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