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북섬

[뉴질랜드 북섬 여행] 통가리로 크로싱 (Tongariro Crossing)

뉴질랜드 외국인 2016. 11. 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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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월 마지막 주 노동절(Labour day) 공휴일 포함 주말 동안 통가리로 크로싱 (Tongariro Crossing)에 다녀왔습니다. 

통가리로는 뉴질랜드 북섬 가장 한 가운데에 위치 한 곳이며 통가리로 국립공원 이라 불립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에는 많은 짧고 긴 산행 코스들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산행은 통가리로 크로싱(Tongariro Crossing) 이라 하여 당일치기로 산행을 할 수 있고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어 가장 유명한 산행이며,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입니다.


필자는 통가리로 노던 서킷(Tongariro Northern Circuit 이라고 하여 1박 2일로 다녀 온 적이 있는데 글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  

 




통가리로 크로싱 지도 - 통가리로 크로싱은 Mangatepopo에서 출발해서 도착까지는 총 8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코스이며 아래 지도 참조. 





첫 1시간 30분이 걸리는 구간은 거의 평지 마냥 오르막길도 쉽게 갈 수 있는 코스라 필자와 같이 간 사람들은 여기까지 1시간 만에 구간을 통과했습니다. 필자는 평지를 느리게 걷는 편인데 (평지에 약하고 의외로 오르막 길에 강한;) 친구와 같이 걸으니 시간도 훌쩍 지나가고 금방 걸었네요. 




반대편에는 설산이 장관이라 한 컷




오르막길 바로 직전에 화장실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소다 스프링스(Soda Springs) 라고 해서 폭포가 하나 있는데 이 화장실에 들리지 않으면 다음 5시간 정도는 화장실이 없으니-_- 참고하시길 바라며.. 화장실을 지나면 곧 바로 오르막길이 한 30분 정도 쭉 이어집니다. 



오르막 길에 잠깐 사진 한 장 찍고 




우측 길이 나 있는 곳이 여태껏 걸어왔던 트랙. 통가리로 크로싱은 활화산을 걷는 트랙이라 이런 화산 지형이 특색입니다.





계속 오르막길을 걷는데, 걷다 보니 어느 순간 부터 눈이 쌓여있기 시작하더니.





아니 잠깐만, 10월 말인데? 거의 여름 다 와 가는데? - 갑자기 풍경이 겨울로 변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원래 산행 하면 땀도 나고 덥고 그래서 평소대로 7부 쫙 달라붙는 운동 팬츠를 입고 갔는데 (일행 중 한 명도 마찬가지로 반바지 차림) 이렇게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준비를 제대로 못 하고 간 것에 대해 약간의 후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봄이잖아!) 생각해보니 산행 하는 다른 사람들 옷 차림을 보니 반 바지 차림은 우리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손도 시려서 들고갔던 폴(Pole)도 가방에 넣고 손을 웅크리면서 걷기 시작.. 아무리 봄이라고 하더라도 산의 고도가 1000미터가 넘는 곳에 가신다면 꼭 날씨와 온도를 미리 체크를 하고 산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됩니다-_- 추움을 방지하려면 계속해서 움직여야 하므로 많이 쉬지도 않고 걸었습니다. 



춥다 계속 움직이자 ㅜㅜ



이 구간이 South Crater에서 Red Crater 구간으로 정상까지 가는 코스이며 총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통가리로 크로싱 중에서 가장 난 코스입니다. 특히Red Crater 구간에 로프를 잡고 산을 올라야 하는 부분이 있고, 미끄러운 데다가 바로 옆 경사 진 곳이 절.벽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필자도 목숨에 위협이 갈 것 같아-_-.. 카메라도 가방에 넣고, 손도 시려워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코스 중에 거의 높은 곳에 도착한 친구의 환한 모습 - 왠지 살아남아서 기뻐하는 듯 한 표정 ㄷㄷ


우리 살아남은 거 맞아~?


가장 험준한 Red Crater를 지나면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이 곳도 내려올 때 주의 하면서 내려옵니다. 내리막길에 보이는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가 통가리로 크로싱의 하이라이트!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에메랄드 호수에 도착하니 대략 점심시간.. 바람이 좀 덜 부는 호수 근처에 앉아서 점심으로 가져온 빵과 햄, 양배추 마요네즈로 샌드위치 완성! 



추워서 코 찔찔 흘리며 먹은 샌드위치



그렇게 20분 정도 점심시간을 가진 후 다시 걷기 시작. 가장 험난했던 길을 지나고 점심도 먹었겠다 몸이 좀 따뜻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겨울.



반바지를 입고 있긴 했지만 다리는 계속 움직이는 터라 그렇게 춥지는 않았.. 손과 코가 시려울 뿐..



멀리 언덕에서 내려 다 본 풍경. 다른 일행의 사람들이 일렬처럼 걸어옵니다. 성수기가 되면 거의 줄이 되는.. 




에메랄드 호수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파란호수(Blue Lake) 구름에 가려져 전부 다 보이지 않았지만 눈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잠깐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이 두 호수에서 수영은 금지 



오랫만에 눈을 봐서 눈 사진. 이렇게 특정한 산에 오르지 않는 이상 뉴질랜드 북섬에는 눈을 보기가 힘든 편입니다. 



내리막 길만 남았습니다. 내리막 길은 산행 초심자도 걸을만 한 수준입니다. 저 멀리 타우포 호수도 보입니다.



한 눈을 판 사이 그 새 없어진 눈.. ㄷㄷㄷ 다시 평소 기온으로 돌아옵니다. 너무나 다이나믹한 통가리로 크로싱 ㄷㄷㄷ 저 멀리 보이는 지열현상으로 생긴 땅에서 올라오는 연기. 



파란 호수에서 부터 쭉 내리막길로 1시간 정도 오니 보이는 카테타히 헛 (Katetahi hut). 이 곳에 화장실이! 이 곳에서 대략 20분 정도 화장실 및 휴식을 취한 후 끝나는 지점까지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내려오니 언제 눈 쌓였냐는 듯 이렇게 울창한 숲이.. 마치 어디 다른 나라에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 



돌아오는 길에 도넛 구름 한 장. 끝나고 나니 오후 4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통가리로 크로싱을 하실 계획이시라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교통 문제입니다. 한 방향으로만 가기 때문에 셔틀버스, 가까운 숙박 등을 먼저 확인 후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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