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월간 다이어리

2017년 5월 일기 - 친구의 소중함 + 덕을 쌓으세요

뉴질랜드 외국인 2017. 5. 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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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년 만에 찾은 한국 집에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이번에 정리를 과감히 하고 있는 중이다. 책부터 시작, god를 좋아해서 모아 놓은 잡지와 사진, 이제는 더 이상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들. 사회 초년생부터 모아 놓았던 보험과 은행 통장 해지까지 - 이렇게 하나 하나 정리하니 기분이 이상한 것은 지울 수가 없다.




2.


정리하면서도 절대 버리지 않는 것들은 주로 친구와 주고 받았었던 편지들과 다이어리인데 그룹을 겉돌았던 나의 십 대에도 이만큼 받았나 싶을 정도로 한 가득 이다. 때때로 성적표도 버리지 않고 보관했는데 글쎄 중학교 3학년 영어 점수가 무려 43점-_-.... 역시 사람 앞날은 모르는 법인가.. 그러니 혹시 이 글을 보고 영어 공부 좌절하는 분이 있다면 보고 위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수능 영어가 전부는 아니에요; 




3.


사람 앞날은 모르는 법이라고 하니 -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싶은데,  무려 한 시간 가량 도를 아시냐고 묻는 내 또래의 아가씨와 카페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이다. (내가 그렇게 덕이 없어 보이는지 한 달 사이에 벌써 두 번째 헌팅 당함)


뭐 간단하게 프로세스만 말하자면,


1) 집에 이름 모를 원인으로 나타나는 불행과 병 들은 덕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다.

2) 덕을 쌓으려면 조상들에게 공을 들여야 한다

3) 공을 들이는 일은 음식과 종이에 이름을 써서 태우는 일을 같이 하며 30분 밖에 안 걸린다(?)

4) 모든 조상을 통 털어서 하는 것이니 딱 한번만 하면 된다.


옵션으로 내가 사회 복지도 하는데 노인 요양원 같은 데에 쌀을 기부할 수 있겠냐 등이다. 혹시 도를 아시는 분들 만난다면 이렇게 흘러가니 참고하세요.




4.


덕을 쌓는 분과 1시간 가량 이야기를 주고 받은 이유는 일단 심심해서 그냥 말 상대가 필요했고-_-.. 내가 평소 궁금해 하던 것들을 물어봤는데 (주로 하게 된 계기, 왜 이런 공부를 하고 목표가 무엇인지) 안타까운 것은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한 방향의 시각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름 모른 병명으로 아프셔서 자신이 공을 쌓으니 어머니가 건강해졌다는 것인데... 공을 쌓아서 나았으면 대체 의학이 왜 있는 건지. 


동양 철학, 서양 철학, 예외적인 상황들, 사회적 관점 뭔 다 예를 들어도 그 분이 전혀 듣지 않으셔서, 그리고 그 분도 내가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그 분이 알아서 자리를 떠나셨다. -_- 덕을 쌓는 것에 대해 공부를 5년이나 하셨다면 좀 많이 알려주고 가시지. 아쉽다. ㅜㅜ 역시 나는 인기 없는 사람..




5.


그냥 생각 난 건데, 사기 당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아마 한국이 여러 방면에서 제일 높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한다. 국민성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귀가 얇다 할 정도로 남의 말을 잘 믿는 사람이 많을 뿐 더러 유교적 성향이 강한 한국은 조상 모시는 것 등 예를 차리는 것들이 있어서 그게 나쁘게 자리 잡은 몇 가지 때문이 아닐까? 라는 그냥 나만의 추측. 덕, 조상 단어 쓰는 것 들이 유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6.


다시 집 정리 이야기로 돌아와서, 

편지들을 정리 하던 중에 중학교 때 가깝게 지낸 친구가 생각 나서 인터넷 검색의 힘으로 그 친구를 찾을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힘) 

졸업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서로의 똑같은 모습에 수다만 거의 6시간만 떨었고, 그 친구도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고 그 동안 많은 경험을 공통적으로 겪어 와서 할 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해외에 있으니 나도 어렸을 때 친구들이 더 그리웠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친구의 소중함을 내심 깨닫는다. 




결론은 

친구들의 소중함+ 덕을 쌓는 건 죽은 조상에게 쌓지 말고 일단 살아 계신 부모님께 잘하자-_-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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