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회사생활

[뉴질랜드 회사 생활] 시니어(Senior) 벽은 뚫릴 것인가

뉴질랜드 외국인 2018. 7. 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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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덜 해졌지만 요 몇달 전만 해도 이직을 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 불쑥 떠오른 때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인 즉슨


첫째, 이 회사에서 커리어로 배울만 한 점이 별로 없다는 것이고 (자기개발 따로 혼자 하지 않는 이상) 

둘째,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져 스킬이 늘지 않고 있다. 첫번째 이유 하나만으로 이직 결심하기에는 충분한 상황.


지금 회사는 아이 낳고 정착해서 편하게 다니고 싶으면 딱! 좋은 회사다. 하지만 한번 이 곳에 오랫동안 발을 붙이면 더 이상 다른 회사는 못 다니고, 스킬도 고만고만 해지고 그냥 여기서 커리어가 끝일 것 같은 예감. 물론 회사의 대우가 좋아서 꽤 오랫동안 이 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게는 20년 (적게-_-임) 최장 오랫 기간 다니신 분은 지금 현재 42년 째 회사를 다니고 계신다. ㄷㄷ 이제 정년은퇴 할 일만 남음.




그래서 이직을 알아보고 있는데, 가장 큰 걸림돌. 바로,


나는 시니어 레벨인가? =_=



시니어 레벨을 설명하자면, 

시니어는 다른 초급 및 중급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멘토(Mentor)가 되어줄 수 있을 만큼 실력과 커뮤니케이션, 어드바이스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경력 연차로 따지면 최소 10년 이상 된 사람들이기도 하다. (물론 실력에 따라 기간이 짧아지기도 한다)


필자 외에도 해외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도 느끼는지 모르겠다. 꽤 많은 스킬과 능력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 스킬(즉 영어)이 잘 안 되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우 받는 그 느낌 말이다. =_= 내가 만약 영어를 여기에 오랫동안 산 사람처럼 썼다면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나 말고도 프랑스에서 온 엔지니어도, 우크라이나에서 온 개발자도 똑같은 입장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사진 불펌-_-




물론 이 곳에서는 직급과 나이는 따라간다는 생각이 한국보다는 훨씬 덜 한 편이다. 

한국은 나이가 많거나 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 능력 관계없이 직급이 올라가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곳은 직급이 낮아도 연봉이 높은 경우가 있기도 하니 말이다. 돈 많이 받으면 직급이야 뭐 상관없지 않은가; 물론 직급이 올라가면 돈을 더 받을 확률은 있겠지만 그것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자기가 어떤 직종,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되는 듯 하다.


나 같은 경우야 한국에서 일을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직급, 레벨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것이 덜 한 편이라고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분이 뉴질랜드에 정착하기 위해 다시 낮은 레벨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막연함은 어찌할 것인가. 다행히 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의 부족한 부분(영어)을 알면서도 다른 좋은 부분(스킬이라던지, 손이 빠르다던지)을 알아주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 회사에 계속 남아 있는 듯하다. 


내 코가 석자인데, 내가 생각해도 주니어들을 잘 어드바이스 해 줄 자신은 별로 없다. 시니어 레벨로 올라가려면 일단 커뮤니케이션, 미팅 스킬, 어드바이스 스킬 등을 열심히 해야 할 듯 하다. (뭐 작업스킬은 당연하고) 그럴려면 또 영어 공부로 문제가 돌아간다. 아 시니어 레벨, 나는 언제 될 수 있을까? 한 5년 더 하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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