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국제연애와 결혼

[뉴질랜드 국제 연애] 너 질투 안하니?

뉴질랜드 외국인 2018. 8. 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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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묘미는 '밀당'이라고 누가 이야기 하지 않던가. 

밀고 당기며, 누가 더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는지 안 하는지 재 보기도 하는 그런 것! 

이미 결혼을 했지만서도.. (털썩) 결혼 전으로 돌아가 했던 연애들을 다시 곱씹어보며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연인 사이 간의 '질투'가 되겠다.




너 질투 안하니?


서양사람이라고 질투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한국인이 표현하는 질투감과 뉴질랜드에서 했던 연애에서 느끼는 질투감은 다른 듯 하다. 주위에서 보았던 한국에서의 평범한 연애를 보면 넌 내꺼, 난 니꺼라는 마치 영역 표시와 같은 확실한 독점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고백을 해야만 사귀는 것만 봐도 그렇다. 어릴 때 뭣도 모르고 사귄 한 살 많은 오빠와의 연애에서도 그 오빠는 넌 내 여자! 라는 것을 강조했었다. 이승기의 '넌 내 여자라니까' 라는 가사만 봐도 '내 것'을 원하는 한국 남자들이 많으며 그것이 마치 사랑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져서 내심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반면 해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식은 조금 달랐다. 한국처럼 밀당이 없길래 오히려 질투 유발을 하려고 해도 "너가 알아서 해" 라는 뚱한 대답이 전부다. 

싫은 표현을 비추는 정도가 겨우 "난 너가 그 사람을 만나면 기분은 좋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건 뭐 네 결정이야" 정도다. "하지마!" 라고 의사 결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




오랫만에 date night.




강요하지 않는 연애, 하지만 결과는 자신의 결정



타투(Tattoo)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뉴질랜드는 타투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해서 나도 타투를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타투할까?" 라고 당시 남자친구 신분이였던 서양남자 P에게 물어보니 "너가 원하면 해" 가 반응의 전부였다. 좀 놀려줄까 싶어서 "내가 만약에 얼굴에다가 타투를 하면 어떨 것 같아?" 라고 다시 물으니 


"너가 정 하고 싶으면 해. 근데 하면 니 얼굴 보기 힘들 것 같아"


한 마디로 타투를 하는 건 타투를 하는 나의 결정이고, 그 이후에 계속 사귈지 아닐 지는 서양남자 P가 결정한다는 뜻이다. (헤어지겠다는 소리-_-)

절대 서로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고 강요를 하는 법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것을 예고해 준다고나 할까. 오히려 이게 더 무서운 건 왤까. P는 진짜 질투하게 되면 조용해지는 편.




연애라도 프라이버시는 존중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서로의 연애 상대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핸드폰을 몰래 보기도, 대 놓고 검사를 하듯 상대방의 핸드폰을 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검사가 정서 상 용서(?)가 되는 분위기라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똑같이 했듯 해외에서 사귄 연인의 핸드폰을 본다면 굉장히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다. 왜냐하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신뢰의 문제로 직결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씩 한국에서 유학 온 여학생을 사귀던 키위 남학생들이 불평하기도 하는 문제이기도 한다. 한번은 친구의 친구가 한국 여학생과 사귀다가 최근 헤어졌다고 해서 왜 헤어졌나고 하니


"나에게 잘 해주고 도시락도 싸주고 좋긴 좋은데.. 불편해. 너무 간섭하는 느낌이야"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나라 출신마다 다르다. 마초 기질 강한 외국인도 널렸고, 쿨 내 폴폴 나는 한국인들도 많다. 하지만 내가 경험 해 본 범주 내에서는 결정권에 간섭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느껴졌다. 냉정하게 느껴져서 날 덜 좋아하는 구나 라고 느끼기도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오롯이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존중해주려는 매너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P를 테스트하며 긴장감의 끈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_- 이래도 질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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