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월간 다이어리

의외의 외로움

뉴질랜드 외국인 2015. 3.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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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경우 의도치 않게 뉴질랜드에 오래 있게되서 이민 아닌 이민을 오게 되었는데 (아직도 이민이란 단어가 나에게는 낯설다, 그냥 오랫동안 뉴질랜드에서 일을 하고 있을 뿐) 생각치도 않은 외로움이라는 것에 의외로 정착하는데 힘든 것이라는 것을 외국에 오랫동안 사니까 느끼게 되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더 하자면 한국에 있었을 때도 국내, 해외여행은 20대 초반부터 항상 혼자하고, 이동 많이 하고, 자취하고 그래서 '혼자 한다는 것' 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친한 친구나 가족들은 내가 '어디다 떨궈놔도 알아서 잘 사는 애' 였다 (물론 지금도 뉴질랜드에서 알아서 잘 살고 있지만)


외국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한국에서 거의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종류의 외로움인 것 같다. 혼자 있어서 오는 외로움과 함께 그리움도 들어가 있달까. 

'한국' 자체가 그립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익숙한 것들에 기대어 안기고 싶은 그리움.

자취하다가 가끔 아파서 먹지 못하고 누워있을 때 엄마가 와서 해 준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은 그런 것들


가끔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다가도 울컥 그런 느낌이 든다. 아마도 오늘도 좀 그랬던 것 같은데, 이것도 익숙해져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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