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외에서 일하면서 고충을 많이 느끼는 것 중에 어쩔 수 없는 것은 언어다. 

필자는 성인이 되고 난 후에 해외로 온 지라 혀는 굳을 대로 많이 굳어 악센트는 절대-_- 없앨 수 없고, 문법에 있어서도 말을 할 때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a나 the가 잘 빠진 다거나, 단어 선택이 고급스럽지 않다 거나) 아무래도 중요한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는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어렵다 기보다 회사 대 회사로 대하게 되면 (특히 중요한 계약 전 미팅이나 계약 시) 자신의 얼굴이 회사의 얼굴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 쉽게 말하자면 일을 잘 하더라도 나는 최선책으로 내 놓을 카드는 아니라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걸 뛰어 넘을 라면 스킬 말고도 언어를 거의 뭐 네이티브 처럼 잘 하면 되겠지만... 영어를 떠나서 나는 시니어처럼 팀을 리드하고 그런 타입의 사람이 아닐지도.




2. 


물론 1번과 같은 열등감에 빠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과거와의 상황을 놓고 비교하자면-_- 훨씬 낫기 때문에...

그렇게 투정 부리고 자다 일어나면 배 부른 소리나 지껄이는구나 하며 자기 위안을 한다. 닥치고 회사에 고마워 하자




3. 


정말 뜬금없지만 별로 없는 어린시절 기억 중 하나.


나는 유치원을 다녀 본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당시 살았던 천안 유치원은 몇 개월 다녔던 것 같고, 하남으로 이사하면서 거의 다녔던 기억이 없다. 아마 한 세번 나갔을라나. 


아마 크리스마스 전 주나 그 근처 즈음 이였을 것이다. 저녁 6~7시 사이, 누군가 당시 살던 2층 집의 문을 두드렸고 엄마가 그 문을 열어주었는데, 빨간 옷과 흰 수염 복장을 한 사람이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것 이였다. 유치원 다닐 나이가 될 동안 크리스마스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 해줄 만한 어른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잘 몰랐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보자 나는 직감적으로 '싼타'라는 것을 용케 알 수 있었다. 나는 내복 차림이였고 내 방 문 앞에 반만 몸을 걸친 채 빼꼼, 산타라는 사람을 쳐다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산타는 얼마 가지 않아 그냥 어른 이였다는 것을 알아챘는데, 아빠가 수상한 사람이 이 밤 늦은 시간에 찾아오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쳤기 때문이다. 당황한 그 젊은 산타는 "유치원에서 하는 이벤트" 라며 정중하게 산타 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닌 젊은이의 목소리로 설명을 하며 내 눈치를 보았었다. 아마 어린이에게는 산타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일텐데, 그 산타는 우물쭈물하다가 아빠의 고함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이후로는 나는 두번 다시 어린이 시절의 산타를 볼 수 없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인 그 산타는 지금 쯤 이면 아마 산타 나이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4.


10일 뒤면 한국에 들어가서 한 두 달 있다가 올 예정이다. 

1달은 휴가로 네팔과 일본을 다녀오고, 나머지 1달은 한국에서 원격으로 일 하기로. 

한국 가면 맛있는 것 많이 먹어야 겠다 ㅜㅜ 뼈 해장국, 돼지 국밥, 곰탕, 족발 같이 이곳에서는 먹기 힘든 걸 먹고 싶다.

 

 



+

그냥 내 촉으로는 이재명 시장이 대통령 될 것 같다-_- 성지 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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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호 2017.03.23 23:37 신고

    ㅇ오.. 잘보고갑니다. 저는 IT과 졸업한 학생인데 취업이 너무 힘드네여 ㅋㅋㅋ...

    Helpdesk같은 기본 직종 경력을 여기서 쌓고 뉴질랜드로 취직할 계획입니다... 기본 커뮤니케이션영어는 되는데 비즈니스까진 조금 딸려서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할것 같네요..

    꾸준히 올려주셧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도움 받고가요

  • 김 좌균 2017.04.03 18:09 신고

    안녕하세요,ㅡ

  • Blue on sky 2017.04.03 18:22 신고

    댓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글 드리는 이유는 좀 도움을 요청드릴까 해서요.
    저는 호주 골드코스트에 있는데 올 12월 뉴질랜드 남섬 밀포트 사운드 개인 트래킹을 계획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종주기를 보니 제일 실감나게 현장을 스케치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직 궁금한게 있는데
    거기 각 산장 (Hut) 에서 성수기에는 스트브가 있다고 하는데 왜 따로 가열기를 가져가야 하는지요.
    님의 글에 있는 사진상 준비물에는 코펠이 없던데,.

    그리고 샤워가 안된다면 젖은몸들 어떻게들 하고 밤들을 지내는지..

    쓰레기는 가져와야 된다면 가방속에 다시 집어넣고 돈다 ?

    일정중 일행중에 어느 사람이 갑자기 다치거나 하면 응급시 구원 요청은 ?

    ㅎㅎㅎ

    지금쯤 한국에 가셔서 재밌게 지내실텐데 뜬금없이 뉴질랜드 여행 요청글 올려 좀 그렿네요.
    친절하게 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BlogIcon 뉴질랜드 외국인 2017.04.05 20:53 신고

      안녕하세요 스토브는 성수기때 이용가능 하고 냄비는 가져가야 합니다. 저는 1인용 코펠을 가져갔습니다. 비가 오게 되어 맞게 되는 경우 레인자켓은 필수이며 난로 등으로 몸을 녹이거나 젖은 옷을 말리기도 합니다. 국립공원이라 쓰레기통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가방에 비닐봉투에 넣어 가져오셔야 하며 일정 중 누군가 다치게 되는 경우를 대비해 각 헛 마다 관리하는 산장 관리자들이 인원을 체크하고 만약 전 헛에서 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으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젖은 몸은 수건으로 말리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