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어 작성합니다.

셋째 날 쎅슨 헛(Sexon hut) 에서 히피 헛(Heaphy hut)까지는 무려 32km를 걸어야 하는 일정이였기 때문에, 일찌감치 아침 7시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자신의 걷기 페이스가 1km에 얼마나 걸리는지 대략 측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언제 출발해야 하고 언제 도착할 지 대략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평균 1km에 15분 정도 걸리는 것을 가정으로, 4km에 한 시간, 32/4 = 8시간 정도 걷는다고 생각하고 아침 7시에 출발했습니다.


걷기 시작했을 때는 주위가 어두웠는데 서서히 밝아지는 것을 보니 오히려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뭔가 부지런한 느낌.





첫 12km는 평평한 길로 이어졌다가 그 이후는 내리막길이 쭉 이어졌습니다. 히피트랙은 여름에는 오직 하이커(hiker)들, 즉 걷는 사람들이 이 트랙을 주로 이용하지만 겨울에는 산악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산악 자전거를 하는 사람들이라 내리막길에는 뒤에 자전거가 혹시 내려오고 있는지 소리를 들으며 내려와야 했습니다. 히피트랙의 단점 중에 하나이기도.





이끼로 우거진 나무 아래에 도랑길을 지나가기도 하고,

엄청난 크기의 라타(Rata) 트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걸어가다가 만난 레인저(Ranger), 우리말로 하면 헛 관리자 정도 되겠는데요. 이들이 하는 일은 헛 마다 들리면서 헛이 청결한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워넣고, 고치고, 보고하는 관리자 정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치는 것에도 수준급이어야 하고 15키로는 거뜬히 넘는 가방을 지고 오랫동안 걸을 체력 및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풀과 자연에 대한 상식도 있어야 하는.. 간달프급 분들이 레인저의 일을 합니다. 물론 나이도 간달프 급.... 근데 걷는 속도가 한참이나 젊은 우리보다 훨씬 빨랐다는 것이 함정.. ㄷㄷㄷ





히피트랙은 정말 정글 같은, 사람의 손이 확실히 다른 트랙들보다 덜 닿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 구간마다 느낌이 확확 바뀔만한 나무와 풀들의 종류들이 있었네요.





그렇게 하루 종일 내리막길을 걷고, 지쳐갈 때쯤 보이는 히피 헛. 아침 7시에 시작해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였습니다. (1시간 아침, 30분 점심 포함) 우리보다 늦게 쎅슨 헛을 출발한 이들은 벌써 자전거를 타고 히피트랙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히피 헛 바로 앞에는 강과 바다가 연결된 하수가 있어 더운 날 바로 해변에 갈 수 있는 조건입니다.

다만 히피 트랙은 샌드플라이(Sandfly)라고 해서 모기처럼 사람을 무는 날파리류가 있는데, 대부분 강 근처에 있어서 여간 귀찮은 종이 아닙니다-_- 모기는 샌드플라이에 비하면 아주 작아서 잡기도 힘들고 갯수도 모기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몸을 두를 수 있는 긴팔이나 긴 바지는 꼭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날이고 하니 사람들이 장작을 모아서 캠프파이어를 합니다.





히피 헛 앞에 있는 바다는 서해라 물살이 셉니다. 뉴질랜드 대부분 서해쪽에 위치한 바다는 험해서 파도가 높아 서핑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합니다.





석양을 보려 했으나 날이 너무 흐려서 실패. 대신 아이들 뒷 모습을 찍었습니다. 





히피 헛 근처에 있는 레인저가 머무는 작은 헛. 팜 트리(palm tree) 코코넛 나무들에 섞여 마치 태평양 섬처럼 보입니다.





사진이 많아져서 다음 글로 다시 이어 작성하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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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여행] 남섬 히피트랙(Heaphy Track) 트램핑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