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로 한국에 방문하지 못하다가 여행 겸, 치료 겸 겸사겸사 오랫만에 온 한국. 

공백만큼 한국인으로서의 시선보다는 오히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것들이 이번에 눈에 많이 띄었다. 지인 말대로 "너는 한국인 성격 반 외국인 성격 반" 이라 아무래도 좀 더 외국인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몇 가지 소개를 하자면.



1. 지나친 스킨쉽, 기분 나쁠 정도로.


나이 많은 어른들이 생전 처음 보는 아이 이쁘다고 말을 걸면서 부모의 동의 없이 얼굴이나 머리를 만지는 광경을 보는데 필자는 으억 소리가 나올 뻔 할 정도였다. 특히 서울에도 외국인 가족들이 방문하는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그 사람들에게 컴 온- 이러면서 생전 모르는 아이에게 손짓하고 잡으려고 할 모습이였다. 외국인 아빠가 괜찮다고 사양하길래 말이 안 통하니까 필자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그걸 꼭 굳이 하겠다고 손까지 뿌리칠 정도. 외국이였다면 정말 기분 엄청 나빠서 정색하고 자리를 피하거나 싸움 날지도 모르는 것 이였다. 



2. 레스토랑에서의 예의


- 종로 부근 치킨집에 갔는데, 일하시는 분이 이곳에 앉으라며 청소하고 아주 잠깐 자리를 비운 와중에 필자 일행이 앞에 서서 뻔히 보이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자리부터 바꿔 버린-_- 일이 있었다. 일하시는 분도 당황하시다가 우리를 다른 쪽으로 안내 해 주었는데 친구 왈 "저거 영국 펍에서 저랬다면 백 퍼센트 시비 붙었을 일" 이였다고. 내가 Too nice 했다며


- 레스토랑 손님이 마치 왕인 것처럼 이것 달라 저것 서비스로 달라 무례하게 구는 것. 그리고 마치 일하시는 직원 분들이 부하인 것 마냥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대하는 것



3. 어린 아이들의 수면 시간


뉴질랜드는 어린 아이들 (유치원~초등학생)의 수면 시간은 대부분 저녁 7시 또는 8시 사이 재우고 아침 7시 정도에 기상 시키는데, 한국에는 저녁 9시~10시 정도 씨끄러운 맥주 집이나 식당에서도 아이들과 같이 있는 모습을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방금 말했던 치킨집에서 아이들은 유모차에서 자는데 (이때도 대략 9시 정도였다) 그 씨끄러운 곳에서 자는 아이들이 좀 안쓰러워 보였었다. 



4. 어른들의 줄 서기와 끼어들기


이번에는 KTX 티켓을 끊는 와중에 생긴 일. 나이 70대 정도의 할머니가 쇼핑 카트를 끌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뒤에 있는 긴 줄은 보지도 않고 바로 앞으로 가서 티켓을 끊는 광경. 랜턴 페스티발 종로에 열려서 뒤에서 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어떤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팔을 잡아 밀치면서 끼어드는 일, 밑으로 허리를 숙여서 다른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어 앞에 굳이 앉겠다는 사람. 웃어른 공경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래도 나이 젊은 분들이 양보 해 드리기는 하는 편인데 (특히 특정 나이 대의 남성들) 이게 다 나이로 마치 해결하는 것 처럼 보였고 다른 나이 대는 깔보는 듯 보였다.



5. 거리 가게마다 들리는 씨끄러운 음악 소리들


뉴질랜드에는 소음이 많지 않아서 더 예민하게 들리는 것일 수도 있으나 명동 거리나 어딜 가든 정신이 없을 정도로 씨끄러운 소리에 귀가 아플 정도였다. 근데 이게 거리에서만 들리는 게 아니라 카페를 가든 식당에 가든 전부 다들 노래를 틀고 있는데 분위기를 위해 트는 것 치고는 방해 될 정도였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것에 대해 전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서 나만 그런가 싶었다.



6. 일회용품 낭비


일회용품 낭비가 뉴질랜드보다 특히 더 심한 것이 보였다. 근데 희한하게도 분리수거는 뉴질랜드보다 훨씬 더 잘하는 것 같았다-_-; 일회성 용품이 많고 물건들이 다 싸고 흔해서 그런지 몰라도 사고 버리는 행위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마치 뉴질랜드에서 산 물건은 1년 쓴다면 여기서는 1달이면 쓰고 버린 달까.



7. 배부른데도 더 먹으라는 친절한? 권함


가족 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배 터질 것 같은데 더 먹으라고 하는 원치 않는 권함을 받아야 할 때가 있었다.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왔다고 고기를 엄청나게 먹여 놓고도? 더 먹으라는 권함에 거절하면 "아이 그래도 더 먹어야지~" 하면서 거의 강제 수준으로 음식을 더 시킨다. 싫다고 거절하면 그것에 대해 또 섭섭하게 생각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거의 토 하기 직전 정도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국 1인 식사량이 원래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접시의 사이즈와 1인분 음식의 양. -_- 한국 처음 놀러 온 외국인 남자친구는 "저렇게 크게 먹는데도 왜 한국 사람들은 살이 안 쪄?" 라고 의아해 할 정도였다. 



8. 의외로 볼 것이 많았던 부산


부산은 살면서 두 번 갔었는데, 감천문화마을은 외국인들에게도 꽤 흥미로울 만한 장소였다! 평일에 가서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주말에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_-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던 투어 장소. 그리고 오륙도 쪽에 해안가를 5키로 정도 해안가를 끼며 걸을 수 있는 트랙이 있었는데 이 곳은 마치 뉴질랜드 어느 장소에서 걷는 것처럼 연상 시킬 정도로 좋았었다. 페이스북에 오륙도와 그 근처 섬들을 찍어 올리니 외국인 친구들이 아름답다고 할 정도!


오왕 감천마을



오륙도! 이래 보니 외국같다!



9. 모든 제품에 케릭터


과자든 제품이든 뭐든 케릭터를 정말 많이 쓰는 듯 하다. (이건 일본이나 다른 곳도 마찬가지 일까나) 아마 라인이랑 카톡 때문에 그런 현상이 분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유든, 버스 광고판이든, 지하철 안내 소리며 뭐든 전부 케릭터가 그려져 있어서 (심지어 어느 후보의 선거 표지에도 케릭터가!) 마치 구매를 하거나 그런 마케팅에 노출되는 모든 사람들을 어린이 처럼 대하 듯? 하는 느낌을 받았다. 



몇 가지 작성해 보았는데 주로 나쁜 것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뭐 거의 한국인 안티 정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또 다르게 보면 상식선에서 이해 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필자는 뭐 원래 그렇지 하며 별 거 아닌 듯 지나갈 수 있겠지만 첫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생소하게 느껴질 것 같다.



태종대에서 해산물을 팔고 계시던 분들


허허 이 친구 의외로 한복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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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기동이오빠만세 2017.05.12 07:59 신고

    아아 여행하고 계셨군요. 저도 블로그에 뜸하다보니 이제야 소식을 알았네요.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1인분 양이 작은가요? 호주는 한국 2인분쯤 되는데 =_=

    (남자친구분 멋져요 >_<;)

    • BlogIcon 뉴질랜드 외국인 2017.05.16 23:04 신고

      가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제가 갔던 한국 음식점들은 왠만하면 다 크게 줘서-_-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당. ㅎㅎ 독일 여행 준비 잘 되어가시나요? 저도 독일 가고 싶네요! ㅎㅎ감사합니다 살집이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저런 옷들이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