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필자의 블로그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키워드는 뉴질랜드 페미니즘.
필자가 쓴 페미니즘에 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저항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들이 내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다.
뉴질랜드 페미니즘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뉴질랜드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몇몇 뉴질랜드에 다녀 온, 또는 살다 온(과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부풀려져 마치 뉴질랜드는 남자가 살 수 없는 나라라고 하고 "페미니즘의 나라"라 단정 지어 생각하기 때문이였다. 뉴질랜드는 그것 하나에 모든 것을 정의할 수 있는 나라가 절대 아니며,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것이 필자는 바로 잡고 싶었다.
뉴질랜드는 다른 나라의 비해 역사가 짧은 젊은 국가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존에 살던 마오리족과 유러피안 세틀러(settler)가 싸우는 것보다 타협으로 같이 사는 것에 동의한 (물론 그 동의한 내용이 좀 다르긴 하다) 꽤 민주적인 국가이며, 여성 투표권도 세계에서 제일 처음 한 것도 뉴질랜드이다.
남성, 여성이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를 다루고 사회적 약자를 좀 더 구제하려는 사회적인 제도가 한국에 비교하자면 많으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베네핏, 큰 병이 났을 시 (물론 좀 느리지만) 무료로 제공해주는 무료 복지 시설 및, 영아 케어 등이 있다.
모든 베네핏 리스트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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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뉴질랜드는 여성들이 살기 좋은가? 그렇다. 남성들도 살기 좋은가? 마찬가지로 그렇다고 본다. (필자가 남자가 아니라 단정은 지을 수 없다)
이 곳에 살면서 일 구하기 힘든 것, 언어 장벽, 관계 형성 외에는 단지 남자라서 혹은 여자라서 살기 힘든 적은 거의 없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외식 없고, 야근 없고, 가족과의 시간은 일하는 시간 보다 더 값지며, 여성이라고 임신, 출산 때문에 일에 복직하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경우가 없다.
필자가 정착하려고 한 가장 결정적인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work life이였다. 필자는 나이가 40이 되든 (헉 멀지 않았다) 50이 되든 자신만의 커리어를 갖고 꾸준히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필자가 아이를 가지든 가지지 않든 상관이 없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 제약이 되어서는 안되어야 한다. 아쉽게도 그 당시의 한국은 필자가 바라는 그런 이상향의 사회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고 아이를 가지면 사회생활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 그런 사회의 암묵적인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것이 성차별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뉴질랜드는 여성이 사회에서 일을 하는데 있어 제약이 없도록 도와주는 법의 망이 있어, 일을 할 수 없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경우 주당 얼마씩 서포트를 해주는 그런 약자의 입장을 도와준다. (가끔 이 제도를 악용해서 아이만 잔뜩 낳고 일을 하지 않는 부모들의 경우가 있다는 것이 문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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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썼던 글의 요지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뉴질랜드가 당신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여성권 신장이 강하지 않으며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다.
아직 가난에 사는 어린 아이들이 있고, 하우징 문제, 자연 파괴 문제 여러가지가 있다. 페이갭에 대한 데모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뉴질랜드 페미니즘과 관련 해서 한국에 대해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는 것이 이 논쟁이라 생각한다.
한 마디 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어머니
당신의 딸
당신의 아내가 어떻게 대우를 받았고 앞으로 받아야 하나에 대한 고찰을 진지하게 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의 어머니가 여태껏 아버지에 의해 억압과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면 그것은 성 차별 문제를 넘어 인권 차원에서 해결 해야 하는 문제이며, 당신의 딸이 그런 것을 겪지 못하도록 예방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도록 서로가 합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성의 입장으로써
당신의 아버지
당신의 아들
당신의 남편이 부당하게 대우 받는 것에 있어서 고치고 바로 잡는 법도 반드시 필요하다.
근데 이 문제가, 왜 이렇게 베베 꼬여서 아 가 아닌 어 로 받아들이는 상황에 필자는 당혹스러울 밖에 없고 답답한 심정이다.
글에 감정이 들어갔다.
불금인데 오늘 아무래도 그냥 집에 들어가서 영화나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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