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역을 정했겠다 (전 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라를 정하는 게 제일 큰 고민이였다). - 전 편 보러가기
이제 베뉴(Venue), 즉 예식장을 보는 일이 두번째 일이였다. (예식장을 여기서는 베뉴라고 부른다) 예식장을 맨 먼저 정해야 청첩장도 찍고, 몇 명 초대할 수 있는 지 대략 감도 오고, 돈도 얼마나 나갈지 예상 금액도 그려지고 그러는 법.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웨딩만 하는 웨딩홀은 많이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다양한 옵션들이 있는데,
1 - 성당이나 교회
2 - 와이너리 (포도 농장이 같이 낀 와인 농장)
3 - 개인이 운영하는 사유지 (뭐 집 치고는 좀 괜찮고 숙박 제공하는 그런 종류)
4 - 공공장소 (커뮤니티 홀)나 스포츠 클럽
5 - 시청
6 - 한국의 웨딩홀과 비슷한 개념의 일반 레스토랑 같은 큰 홀
7- 약간의 역사가 있는 건물 (물론 개인소유)
등이 있겠다.
사람이 얼마나 오는지, 자기가 원하는 결혼 스타일, 버짓(예상 금액)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서양남자 P와 나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둘 다 가족들이 뉴질랜드 내에 없다보니 올 수 있는 가족과 친구 수가 현저히 적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그래서 내가 모르는 친척들은 안(못)오기 때문에 도떼기 시장 같은 일은 다행히 거리 상-_-; 벌어질 일이 없게 되었다. 키위들도 가족과 친척이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누구까지 초대를 해야하나 고민 많이 한다고. 대신 정말 친한 친구들도 안(못)오기 때문에 딱히 좋은 것만은 아니였다.
우리는 대략 60~70명을 생각하고 베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조촐하게 50명이 딱 좋다고 했는데 P는 70명을 초대해도 다 오는 것은 아니라며 조금 널널하게 초대를 해야한다고 했다.
베뉴(Venue) 선정
웰링턴 근처 베뉴에서부터 차로 1~2시간 있는 지역까지 베뉴를 알아보았다. 총 5군데를 알아보았는데,
1번째는
- 베뉴 빌리는 비용이 마치 한국처럼 음식 포함 인당으로 가격을 책정해서 저렴한 옵션.
- 바다가 보이는 뷰
- 사는 웰링턴 지역에서 가까움
- 그러나 리셉션의 천장이 낮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답답했음
2번째는
- 숙박과 스파, 마사지 등 다 한 군데에서 제공하는 장소. 부모님들과 손님들 맛사지 받고 좋을 듯, 친절한 서비스.
- 웨딩 후 여유롭게 휴식하기 좋은 곳
- 음식 케이터링 제공 (패키지로 가격 제시)
- 단점이라면 웰링턴 시티에서 차로 1~2시간 걸림
- 야외 결혼식을 하면 상관 없겠지만 비가 와서 내부에서 한다면 내부는 너무 평범.
3번째는
- 외관이 이쁘다, 내부도 나무로 되어 있어서 내부도 이쁘다!
- 차로 1시간 거리
- 숙박할 수 있는 집이 바로 옆에 있음
- 음식 지정된 케이터링 회사에서만 사용해야 함
- 음식 제외, 베뉴만 빌리는데 가격이 다른데보다 조금 더 비쌈
- 결혼식을 이 곳에서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여기서 결혼한 사람들 사진을 너무 많이 봐버렸음=_=
4번째는 와이너리였는데=_= 부킹 다 끝났고 가격도 장난이 아니라서 일찌감치 포기
(게다가 와이너리는 자기네 와인만 꼭 써야 해서 와인도 엄청 비쌈)
5번째는
- 가격이 여태까지 봤던 곳들 중에서 싸다! (장소만 빌리는 데)
- 웰링턴 시티에서 차로 15분 거리, 가깝다. 잘 아는 장소.
- 시티에서 가까운데 마치 시골 같은 분위기, 장소도 아기자기해서 적은 규모에 딱 좋음.
- 리셉션이 휑해서 데코레이션으로 리셉션을 꾸며야 함.
- 음식, 술 전부 모든 걸 다 알아서 처리해야 함. 정말 딱 장소만 빌려 줌
우리가 베뉴들을 봐오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바로 5번째. 집에서 가깝고 잘 아는 지역이고, 싸고, 꽤 운치있다! 취향 상으로도, 그리고 내가 보기에도 나는 비싼 고급 레스토랑이나 와이너리 같은 곳은 잘 안 어울린다. 다만 장소가 원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라 데코레이션이라든지, 음식, 술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한다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장, 단점이 있는 듯.
장소를 봐 놓은 후 5번째에서 하자! 라고 마음 먹고 2주 뒤 다시 찾아가니,
"12월부터 3월까지 다 예약 되었어. 딱 두 주만 빼놓고. 크리스마스 주말이랑 2월 두쨋주"
뉴질랜드의 결혼 시즌은 날씨가 좋은 12월부터 3월 (한국으로 치면 여름~초가을)인데, 이 기간에만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결혼식 하기 최대 1년 반 전 ~ 최소 1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정말 인기있는 와이너리는 2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니 약혼을 하고 결혼식까지 최소 1년은 잡아야 한다.
물론 겨울이나 비 성수기에 결혼을 한다면 빨리 할 수는 있긴 하지만 주로 야외 결혼식을 많이 하는 뉴질랜드 환경 상 겨울은 비가 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안전하게 날씨가 좋은 여름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 날짜를 고를 수도 없이 5번째 장소를 빌릴 수 있는 가능한 날짜=_=를 골랐다. 크리스마스는 사람들이 다 휴가 가는 시즌이니 2월 두쨋주로.
* 결혼식 용어 정리
결혼식 용어가 한국과 많이 달라서 정리
- 베뉴(Venue) : 통틀어서 결혼식장
- 리셉션(Reception): 한국으로 치면 부페가 있는 식당 정도(?) 밥을 먹고 같이 서로 이야기하고 막판에 춤도 추고 그러는 장소.
- 케이터링(Catering) : 한국은 결혼식장을 예약하면 음식이 패키지로 따라오는데, 여기서는 출장부페, 즉 케이터링 회사를 따로 고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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