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뉴질랜드 회사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네요. 

며칠 전에 같이 일하던 여직원 중에 한 명이 이직하면서 퇴직에 대한 문화를 쓰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일의 특성 상 동일 직업군을 찾기 어렵기도 하고, 일도 스트레스가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라 대부분 직원들이 꽤 오래 일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이직한 친구, N도 마케팅으로 10년 넘게 일을 하다가 이번에 이직을 선택, 마지막 날 짧게 작별 인사 겸 간단한 티 타임을 가졌습니다. N과 가까이 일했던 사람들 포함, 다른 부서의 사람들까지 죄다 나와서 작별 인사를 들었는데요.




N의 작별인사 - 초상권 때문에 얼굴을 가렸습니다




헤어질 때도 웃으며 보내주는 키위 회사


퇴직을 하는 모습은 참 다양합니다. 이직하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경우 아무런 것도 준비하지 않고 소리 없이 가기도 하고, 좋은 곳으로 이직하게 되서 원하는 경우 이렇게 케잌을 준비하여 소소하게 작별의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다른 회사는 한국의 여느 송별회처럼 회사 일을 일찍 끝내고 병 맥주 마시면서 펍에 가기도 합니다. 


오래 일했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케잌을 같이 나누어 먹으면서 인사를 하고, 그 회사에 있으면서 무슨 작업을 했었는지 자기가 했던 일 들 중 가장 잘 된 것들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직자의 매니저가 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것도 직원들과 나누어 읽기도 합니다. N은 작별 인사를 하다가 좀 많이 울었는데 아마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 거겠죠.



불화로 인한 이직



한국과 비교하자면 꽤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정규직이였든 아니든, 퇴직은 회사를 떠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솔직한 한국 사회의 모습입니다. 이직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과도한 업무 또는 직장 상사와의 불화 등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일이 힘든 건 괜찮다 이겁니다. 일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사람들 관계가 힘들면 그 사람 얼굴도 보기 싫고 모든 작업 능률 및 하고자 하는 의욕은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런 상태에서 우리는 퇴직자 또는 이직자를 좋게 보내 줄 수 있는 환경 여건이 갖추어질까요? 오히려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고 끝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레퍼런스, 이직자가 웃으며 떠나는 이유



제가 사는 도시 웰링턴은 정말 작은 도시입니다. 한 두 다리 건너면 쉽게 친구의 친구 관계가 될 만큼 작은 도시이기도 하며, 가까운 만큼 아는 사람이 많으면 취직이나 소개를 받을 때 좋은 면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 너무 잘 알수도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한국에서 발견할 수 없는 이력서 내용 중에 하나는 바로 레퍼런스(Reference)입니다. 참조인?보증인?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는데요. 

자기 이력서 밑에 참조 사람의 연락처와 이름, 어떤 관계인지 등을 적어 이력서에 같이 냅니다. 이 레퍼런스의 역할은 고용하기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3자를 통해 알아보겠다는 취지입니다. 레퍼런스는 누구나 될 수 없고 반드시 같이 일을 했던 적이 있어야 합니다. 친구나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썼다간 일에 대한 것에 물어봤을 경우 대답을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2~4명 정도를 기입합니다. 


레퍼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좋은 평판을 회사 내에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레퍼런스를 좋게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나중을 위해서라도 다른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키위 사람들이 아주 솔직하게 안 좋은 평판을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말이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