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대략 10시쯤 부터 두쨋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두쨋날은 전 날 머물렀던 Lake Mackenzie hut에서 부터 시작해서 가장 높은 지대를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Routeburn Flat hut에 도착하는, 대략 15킬로미터를 걷는 일정이라 첫쨋날보다 조금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출발. 해발이 1000미터를 넘어가는 시점이라 숲에서 숲이 자라지 않는 덤불(?) Bush 지대로 올라오면서 그늘 없이 해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선크림은 휴대하면서 생각 날때마다 하~얗게-_- 발라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살도 타고 따갑고 머 그렇습니다. 


전 날 머물렀던 헛에서 바로 오르막길을 20~30분 정도 걷다보니 그 전날 물놀이 했던 호수를 높이서 볼 수 있었다는.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모래사장이 어제 놀았던 장소



친구들.. 저 멀리 우리가 떠나 온 헛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더 자세히 보면 숲이 끝나고 Bush만 있는 것을 보아 우리 일행은 이때 해발 1000미터를 넘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오르막길을 걷다가 발견한 큰 돌 위에서 한번 숨을 돌리고...


저 발 밑에 헛이..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반대편 산에 쌓여있는 눈들과 멋진 장관을 보면서 걷는데 부는 바람이 더위를 좀 씻어내 줍니다. (라고 말하고 또 한 시간동안 계속 걸음) 물론 아시겠지만, 힘들 때는 사진이고 뭐고 잘 안 찍다가 다 끝내놓고 나중에 사진을 보면 힘든 건 다 없어지고 힘들 지 않았을 때 느낌의 사진들만 남는 느낌이 ㄷㄷ (그래서 힘든 등산을 또 까먹고 하게 되는걸까요 -_-) 



이렇게 생긴 길을 한참 걷고 또 오르막길을 반복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보이는 쉘터 (Shelter), 응급 시에 쓰는 장소인데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사이드 트랙으로 뒤에 보이는 저 산 정상을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 산행에 지친 한 명은 쉘터에서 잠시 쉬기로 결정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가방을 쉘터에 두고 산 정상으로 출발했습니다. (대략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듯) 




산 정상에 올라오면서 점점 작아 보이는 쉘터.. 아 그냥 쉘터에서 쉴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예상보다 이 날 좀 많이 지친 느낌.

 



20분 정도 올라오니 보이는 호수! 여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여기가 산 정상이 아니라서 또 20분을 올라가는데..




왠 눈이...ㄷㄷㄷㄷ 한 여름에 눈을 보니 반가우면서도 (사실 뉴질랜드에 살면서 눈을 한번도 만져보지 못했다는 ㅜㅜ 이 날 처음 만진 듯) 우리가 그렇게 높이 올라온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눈 함부로 먹지 마세요 배탈납니다 (근데 전 배탈이 안 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산 정상 코니칼 힐 (Conical hill) 1515m 도착! 



나머지 일정의 트랙은 밑의 사진 처럼 1000 미터 Bush에서 숲으로 내려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마지막 날도 마찬가지로 텐트에서 잠을 해결하였고 저녁때는 친구들과 이야기 하느라 바빠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지만, 남은 친구들은 다 자러가고 대략 11시 30분 쯤 되었을 때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별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시의 많은 불빛으로 인해 별을 볼 수가 없는데 남섬을 여행하다보면 인공적인 불빛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주 많은 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략 35초 정도 노출되어서 별이 점. 으로 보이지 않고 약간의 선 모양처럼 움직이는 것까지 포착. 참고로 밤 11시 30분이라 원래는 굉장히 어두움



셋째 날, 드디어 텐트 사진!



1인용 텐트. 약 2키로 정도의 무게. 뒤에는 어제 찍었던 별 사진 배경에 있던 눈 덮인 산이 구름으로 덮힌 모양



셋째날은 2시간 정도만 걷는 일정이라 여유로운 마음과 함께 아침을... 오트나 수프를 먹거나 티를 마시기도.. 





셋째 날 강을 따라 걸으면서 몇 번의 흔들다리를 건넜습니다. 





오이~ 친구들~



총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밀포드 트랙도 좋았지만 루트번 트랙도 그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샌드플라이도 (벌레인데 모기처럼 뭅니다) 거의 없어서 샌드플라이에 괴로워했던 밀포드 트랙을 생각하자면 오히려 루트번 트랙이 나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있어서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베낭 무게 때문에 더 힘들게 느껴졌던 걸 수도;) 그만큼 스펙타클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필자가 여태까지 했던 Greatwalk을 보고싶다면,

1) 통가리로 북부 서킷 - 여기

2) 와이카레모아나 호수 - 여기 

3) 왕가누이 카누잉 - 여기

4) 밀포드 트랙 - 여기 

5) 루트번 여행 첫번째 글을 보고싶다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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