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을 위해 어제 11시 30분 쯤 잠자리에 들었고, 딱히 잠이 바로 오지 않아 그냥 누워있던 중 천천히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때가 갓 자정 넘긴 시간.
"..어 지진이다"
'..밖으로 나가야 하나'
자잘한 지진은 이 전에 몇 번 겪어봐서 (자잘한 작은 지진(이라고 해도 강도 5)은 1~2초면 끝난다) 침대에 누워서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5초가 넘어도 끝나질 않고 집이 계속 흔들리는 것이다. 심상 치가 않았다.
"나가자"
잠옷 차림에 신발은 신지 않은 채로 흔들거리는 방과 거실을 지나 현관으로 향했다. 신발 신을 겨를이 없었다 - "열쇠", 집 문이 잠길 까봐 열쇠를 챙기려 하는데 계단에서 건물이 엄청나게 흔들렸다. 꽤 흔들려서 계단 난간을 잡고 2초 간 멈추길 기다렸다가 쏜살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나오니 이미 잠옷 차림에 신발은 안 신은 채로 나온 젊은 사람들이 있었다 -_-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강도 7.5다 ㄷㄷ
뉴질랜드 지진 웹사이트 - https://www.geonet.org.nz/quakes/felt
한 시간마다 강도 높은 지진이 웰링턴 근처에서 계속 발생 중..
한 시간 정도 집 체크하고, 인터넷으로 기사 확인하고, 대기하다가 새벽 2시에 취침 - 자다가 깰 정도로 한번 또 좀 크게 흔들렸다가 다시 잠 듬.. 잠을 자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로 자니까 피곤한 상태=_=
큰 지진이 발생하면 After Shock이라고 하여 큰 지진 후에 찾아오는 여진이 발생하는데, 강도 6 이상은 거의 한 시간마다, 약한 것들은 1~2분마다 계속 포착이 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지금 아침까지도 사람이 느낄만한 흔들림을 계속 느낄 수 있는 상황.
State highway 1 #BREAKING #Quake #eqnz pic.twitter.com/lC3nrFoeTz
— Henry McMullan (@HenryMcMullan) November 13, 2016
Been meaning to reorg the bookshelf anyway #eqnz pic.twitter.com/VzzE6rwVAs
— Ethan Tucker (@ethan_tucker) November 13, 2016
Damage to the buildings on Wakefield Street, Wellington. #eqnz @NZStuff pic.twitter.com/AuFTmtLDsr
— Nick Kingstone (@nkpnz) November 13, 2016
And the terrifying sound... #eqnz pic.twitter.com/QZLiGpxuTK
— Code Club Aotearoa (@CodeClubNZ) November 13, 2016
실시간 현재 뉴질랜드 상황을 빨리 보려면 역시 뉴스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사람들이 올린 정보들이 확실히 빠르다.
트위터 현재 상황 보려면 여기 클릭 #eqnz 해쉬태그 - https://twitter.com/hashtag/eqnz?src=hash
뉴질랜드 총리 존 키(John Key) 긴급 상황 브리핑 링크를 보려면 - 여기
BBC 뉴스를 보려면 - 여기
발생 근원지 지역은 카이코우라(Kaikoura) 타운 지역인데, 작은 커뮤니티 인데다가 현재 전기가 그쪽에 나가버리는 바람에 두 명이 사망한 소식만 알려지고 아직 제일 피해가 큰 지역은 헬리콥터로 상태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지진 근처에 있는 큰 도시는 웰링턴(Wellington - 필자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과 크라이스트 처치(Christchurch - 몇년 전 큰 지진으로 200명 가까이 사망한 곳 )인데, 이 곳에서도 크게 느껴질 정도. 한국교민이 많이 사는 오클랜드는 멀리 있는 바람에 지진을 느끼긴 했지만 심각하지 않은 듯.
현재 웰링턴 시티 센트럴은 거의 학교도 휴교, 필자가 다니는 회사도 오늘은 쉬고 집에서 일하는데, 시청에서 나오는 빌딩 관리자 및 시청 관리자들이 센트럴 시티 건물들을 체크하고 있는 상태이며, 버스도 11시 이후로는 정상 운행. 아직까지 트레인과 남섬으로 가는 페리는 운행 중단이다. 쓰나미가 올 가능성이 있어 바다 근처에는 절대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른 나라보다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리고 크라이스트 처치 지진에서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튼튼하게 짓고 건물 체크를 정기적으로 하는 편이라 무너질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뉴질랜드 집들이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_-...
지진 발생 시 대처해야 할 상황
1)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탈출구가 가까이 있으면 신속히 밖으로 빠져 나갈 것 (*필자가 한 것)
2) 탈출구가 가까이 없고 나갈 수 없거나 너무 흔들리면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탁자나 책상 밑으로 들어갈 것 (위 사진 참조) 이후 지진이 멈추면 바로 나갈 것.
3) 큰 지진 이후에 여진(After shock)이 올 수 있으므로 밖에서 대기할 것
4)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진 나면 옷이고 신발이고 뭐고 빨리 뛰쳐 나올 것-_-....지금 신발이 문제가 아님 ㄷㄷㄷ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 모두 무사하길 바랍니다. 제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 실시간 업데이트 - 현재도 계속 한 시간 가량으로 집이 좀 흔들리네요. 30분 전에도 강도 6.6이 있었네요.
'뉴질랜드 라이프 > 이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생활] 뉴질랜드 세금 (3) | 2017.01.25 |
---|---|
[뉴질랜드 이민] 최근에 바뀐 이민 개정법 살펴보기 (2) | 2017.01.12 |
[뉴질랜드 이민] 출생신고서(Birth Certificate) 제출하기 (7) | 2016.07.21 |
[뉴질랜드 생활] 그들만의 영어 (0) | 2016.02.20 |
[뉴질랜드 생활] 웰링턴의 여름 (8) | 2015.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