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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클리 마라톤 (The Barkley marathons) - 너의 젊음을 먹는 레이스

뉴질랜드 외국인 2016. 10. 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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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금에 밖에 나가는 건 귀찮아진 필자가 집 소파에 눌러 앉아 본 영화는 더 바클리 마라톤 (The Barkley Marathons 2015).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가 추천해줘서 같이 본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나도 꽤 재미있게 봐서 추천도 하고 소개도 할 겸 감상평을 올려본다. 



달리기를 할 때 대부분 초심자들은 10km 달리기부터 시작해서 하프 마라톤 (대략 21km), 그리고 풀 마라톤 (42.195km)이 있다. 

여기서 좀 더 어드밴스드로 가자면 울트라 마라톤(Ultra Marathon) 이라고 해서 마라톤 보다 더 오래 달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부터는 50km부터 시작해서 한 번에 100km, 그 이상을 달리는 코스도 있다. 


필자가 감상한 더 바클리 마라톤은 이 울트라 마라톤에 해당 된다. 이 마라톤이 특별한 이유는 이 마라톤의 코스가 어마 무시 하기 때문인데, 1986년부터 시작한 이 마라톤은 2016년 여태껏 14명 정도만이 이 코스를 완주를 했으니 말 다 할 정도다. 1,2등을 가릴만 한 처지가 아니라 끝내냐 못 끝내냐를 가린다. 그래서 달리기도 좀 하고 등산도 좀 한 사람들은 이 코스는 거의 끝판왕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바클리 마라톤 트레일러 (The Barkley Marathons: The Race That Eats Its Young)




이 마라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마라톤을 만든 사람의 룰인데, 매년 딱 40명만 대회에 출전 할 수 있으며 왜 자신이 이 마라톤을 해야 하는지 에세이 형식도 써야하고, 참가비는 거의 뭐 무료 (대략 2달러) 



이 아저씨가 바로 바클리 마라톤을 만든 사악한 ㄷㄷ 아저씨다. 정작 자신은 해봤냐고 하니까 안했다는 ㄷㄷ



간단하게 코스를 말하자면, 미국 테네시 주에 Frozen Head State Park의 산길을 달려서 같은 코스를 5번 도는 건데 총 160km를 완주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쉬워 보이지만, 이 총 코스를 완주하면서 산을 타는 높이가 에베레스트 산을 두 번 왔다 갔다 할 정도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정표 따위는 없고 그 전날 지도를 줘서 자기가 알아서 코스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온라인에 찾아봐도 이 마라톤에 대한 코스 정보는 찾아 볼 수 없으며 매년 또 조금씩 바뀐다. GPS 없이 맵과 나침반으로 어디가 코스인지 찾아야 하는 것까지 이 마라톤에 요구된다. 


제한 시간은 60시간 - 이틀 넘게 잠을 잘 수도 없고 그래서 이정표 없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정신을 못 차리면 산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참가자도 적은 편이기도 하지만 워낙 힘들어서... 매년 열리지만 1명에서 많게는 3명 어떤 해는 단 한 명도 이 코스를 끝내지 못하고 대부분 포기하게 된다. 마라톤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지만 등산+생존 훈련+달리기. 





온라인에도 정보가 많이 없고 비밀로 부쳐져 있는 상태, 게다가 아마 세계에서 가장 힘든 트레일 마라톤이라서 그런지 미국 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신청자가 많다고 한다. 대체 이런 하드코어를 왜 하는건지 약간은 이해하지만 아마도 이기고 싶은 심리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다. 마치 정복하고 싶은 너란 마라톤... 


이번 달 말에 하는 하프 마라톤을 앞두고 있어서, 오늘 연습 삼아 뛴 평지 13km도 좀 힘들었는데 과연 이건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이-_-...... 익스트림 스포츠나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할 만한 영화. 이런 퀄키(quirky)한 마라톤은 전 세계에 별로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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