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이민생활

[뉴질랜드 생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뉴질랜드의 어두운 점

뉴질랜드 외국인 2015. 11. 13. 10:38
반응형

주말에 한번씩 밀린 한국 TV를 시청하는데 주로 챙겨보는 프로그램들은 썰전, 마녀사냥, 무한도전 정도고 심심하다 싶으면 궁금한 이야기Y 나 그것이 알고싶다를 시청하는 편이다.(의외로 시사쪽;) 저번주에 밥 먹으면서 시청할 겸 (이미 챙겨보는 프로그램들은 다 봤고)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데 뉴질랜드가 떡하니..


이건 대체 뭥미?



사건 대략 정리하자면 한국 여성이 성매매를 하러 뉴질랜드에 왔는데 그 성매매 방식이 자신이 원치 않았다는 점과 감금과 같이 갇혀서 돌아다니지 못한다는 것을 성매매 상대남자에게 쪽지로 SOS를 요청했고, 이 남자는 바로 뉴질랜드 경찰에 보고해서 이 사건은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수사하고 있는지,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은 뭐하는지에 대한 그런 것들을 보여주었다. 취재진이 촬영한 오클랜드의 너무 낯익은 모습을 보니 어색하기도, 어디인지도 파악이 금방 되버려서. 오클랜드에 좀 살았다 싶은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 어딜 갔는지 대략 파악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찾아보니 뉴질랜드 해럴드에서도 이 기사가 작성이 되었다. (관련 링크, 관련링크2)




뉴질랜드는 2003년부터 뉴질랜드는 성매매가 합법이며 오직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만이 이 일에 참여할 수 있다.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불법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의 국적은 43개국 중 가장 많이 적발된 국적은 중국, 홍콩, 타이완, 말레이시아, 한국 등이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성매매를 공모하고 모집하는 사람들; 핌프라고 해서 여자들을 관리하는 남자들 - 을 잡은 후 합법적으로 일이 가능하지 못한 사람들을 고용한 것을 죄로 물어서 벌금을 내게 해야 할 것이고, 실제로 일을 한 사람에게는 그 나라에서 일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건을 보니 뉴질랜드 경찰은 그 여자가 출국하는 것까지는 확인을 했고, 그 다음으로는 그 핌프들을 잡아서 영업에 재재를 가해야 하는데 그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보면서 좀 답답했던 부분은 바로 뉴질랜드 대사관들의 인터뷰. 경찰 들은 사건들을 다루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영사관 측은 오클랜드 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핌프에 대한 조사에 적극적이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클랜드에서 핍프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안하고 키위 상대로 영업을 했다면 당연히 영어가 능통할테고 현지 웹사이트들에 대한 정보가 빠삭한 것으로 봐서 최소 4년 이상 산 영주권자 이상인 경우로 추측이 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한국 현지 커뮤니티에도 많이 보일 것이고 뉴질랜드는 워낙 좁은 한인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데 그럼 한인 식당 주인이라던지 한인이 자주가는 지역, 젊은 한인들에게 물어 물어 그들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조사를 했어야 한다고 본다. (뭐 이건 내 의견이지만) 그리고 그들의 신원을 알아내면 경찰에게 넘겨서 그들에게 패널티를 먹이던지 뭘 해야 할텐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말했듯 한국사람들 성매매는 아파트를 임대해서 하는; 굉장히 프라이빗하게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경찰들이 아파트를 뒤지기란 (한인 레스토랑에서 찾는 것도) 쉽지 않으며 게다가 영업 라이센스도 당연히 없을테니-_- 한국인의 도움없이 숨어있는 애들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걸 대사관이나 영사관측에서 좀 더 현실적인 대응을 이야기했더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어쩔 수 없다, 자기 일이라고 딱 붙어 있지 않는 한 아무도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뉴질랜드 경찰이 사건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도록 대사관에 통보를 했다면 뉴질랜드 경찰이 발언을 못하도록 왜 지시를 했는지 - 그리고 그 신고자한테도 왜 발언을 못하도록 왜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 취재진이 그걸 좀 더 따지고 물었어야 했다. (신고자도 suspect받을 만한 과거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이 여성이 뉴질랜드로 출국했을 시 성매매인 것을 알고 뉴질랜드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언급했듯 면접을 한국에서 보고 바로 뉴질랜드로 간 것인데, 다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여행도 잘 못하고 갇혀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제대로 금액을 못 받는 사실에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한국 여성에게 제대로 권리를 해주지 못한 한국 업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광비자로 성매매를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고용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워홀러에게 최저시급은 9~10불? 



제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최저시급 문제다. 뉴질랜드에 워홀로 오는 사람들이 제일 불만을 느끼는 것은 바로 최저시급일텐데 뉴질랜드 최저시급은 세전 대략 16불 정도 인것으로 알고 있다 (세후면 대략 13불이려나). 그러나 이 방식을 벗어나 캐쉬잡 (세무부에 신고하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하고 일을 시켜서 캐쉬잡이라 하는)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10불 정도를 받는다. 워홀로 오는 이들은 영어도 잘 안되고 돈은 벌어야 하겠고 해서 캐쉬잡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이 왜 최저임금보다 덜 받으면서도 관두지 않는 사정을 안다. 워홀로 시작한 필자로써는 당연히 고용된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것들을 악용해서 트라이얼을 시키고 돈을 안주고 해고를 시키는 영업주들이 간혹있다. 각자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견해차이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대로 된 시급을 받고 일을 하는 키위들을 보면서 자신은 그만큼 돈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처우하는 그들의 모습에 불공평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나온 뉴질랜드 여성도 그렇고 제대로 된 처우 (말도 안되는 지각 벌금과 같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던 생활이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물론 내 생각이다. 차별되는 시급에 자유롭지 못한 자기만의 시간,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돈을 벌어야 하는 그 여성의 사정과, 불법인 걸 알면서도 영어 때문에 (또는 학력/경력 때문에)취직은 되지 않고, 돈을 벌어서 살아야 하는데 키위만큼 돈을 주면 많이 못 버니까 악용을 하는 영업주들.  


그 나라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착하는 나라에 대한 문화와 정서를 이해해야 하고, 그것을 흡수 하려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모습이 되어야 한다. 어찌 힘들지 아니한가, 오랫동안 살았던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는 것은 뭘 하든 다 힘들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친절하고 살가운 편이다.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려고 적극적이기 까지하다. 조금만 용기내서 다가가면 된다. 



뉴질랜드 내의 한국 사람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사람들은 오클랜드나 크라이스트처치에 대부분 거주하며 특히 크라이스트처치에 지진이 난 이후로 한국사람들은 더욱 오클랜드에 정착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클랜드 시내를 걷다보면 명동 마냥 외국인 많은 한국 거리인 것 처럼 가끔 느껴지기도 하는데, 주로 1세대가 어린 1.5세대의 아이들과 같이 90년대에 많이 이민으로 들어와서 정착을 하며 한국식당 및 비지니스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1.5세대가 성인이 되었고 대부분 이 사람들은 20~30대에 접어들었다. 지금도 꾸준히 들어오는 이민자 1세대들은 일단 비지니스 (레스토랑) 등으로 영주권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스킬이 있는 사람들은 아이들과 같이 이민을 오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뉴질랜드 내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은 리디아 고- 골프선수)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는 교민들 또는 한인 커뮤니티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나 자체가 그런 분위기에 잘 안 맞는 것 같다. 나이도 애매해서 뉴질랜드 엄마/새댁 모임도 안되고, 20~30대 모여서 술마시는 모임도 별로고-_-(술 못 마심), 오클랜드에서 살았을 때는 같은 직종 사람들의 모임에 한두번 정도 나갔는데 다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쉽게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어쨌든)


다른 나라의 교민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한인 업주들과 한인회장 자리 및 돈 관리, 돈 사기와 같은 크고 작은, 비슷한 문제점들이 종종 보이고는 한다. 뉴질랜드 교민을 위한 커뮤니티를 보면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는데..(이후는 생략한다) 보면서 느끼는 점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 - 투명하지 못한 재정관리, 나이에 의한 차별 및 하급 대우, 혈연 및 지연등을 버리지 않는 한 한인들 90퍼센트 좋은 사람들이 있다 해도 10퍼센트의 사람들이 망쳐놓는 모습을 본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한국에서 일을 하는 동안 fed up 해버렸고 그래서 그런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케이스들을 보면 대부분 여기에 아주 오래 살았던 1세대들이거나 대체로 돈과 관련된 일이다. 


이런 것들이 고착되어버려서 새로운 누군가가 제대로 하고 싶어도 투표도 제대로 못하게 하는 그런 모습들이 한국이든 여기든 똑같아서, 바깥시각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이 뉴질랜드 이민부나 현지인들이 한국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을 만들까봐 걱정이다. 예로, 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크리스천 키위 한명이 어떤 한국 40대 중반의 남성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데 그 남자와 의견을 주고 받다 서로 다른 의견에 약간의 debate와 argument를 했는데 그 이후로 그 교회에 다니는 같은 또래의 한국 남성/여성들이 자기와 이야기 하지 않고 따돌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어쨌거나 말이 너무 길어졌다. 예민한 논제라 글을 썼다 지웠다를 많이 반복했다. 요점은 새로운 곳에 이왕 온 김에 새로운 곳에서 많은 Try를 해봤으면 한다. 영어가 자신을 움츠리게 만드는 것, 필자도 아직도 전화 통화할 때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하는 거 그냥 매 빨리 맞고 벗어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자신의 권리나 일자리에 대한 불공평함을 빨리 벗어나서 조금이라도 더 대우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pic by nic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