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월간 다이어리

하우스 오브 카드 / 뉴질랜드 총리 자진사임, 한국은?

뉴질랜드 외국인 2016. 12. 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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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새 한창 하우스 오브 카드에 빠져 며칠 간 집에 돌아오면 에피소드 한 편 당 50분 짜리를 한 3~4편은 보는 듯 하다. (인트로 빼면 45분은 되려나? 인트로가 엄청 길다) 넷플릭스에서 2013년에 첫 상영을 시작, 지금은 시즌 4를 마쳤는데 필자는 지금 시즌 3을 넘어가는 중.


'케빈 스페이시' 가 프랭크 언더우드라는 이름으로 주연을 맡고 있는데 내용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 자기 당이 선거에 이기도록 노력 해주면 Vice President (국무총리격)을 시켜준다고 해 놓고서는 안 시켜주자 복수하는 내용. (근데 그 복수하는 시나리오가 가관이다)


권력에 오르기 위해서 프랭크가 짠 시나리오대로 가는데 보는 시청자가 미리 짐작하기 위해, 또는 왜 그런 의도를 숨겼는지 등을 보려면 머리쓰면서 봐야 하는 드라마다. 미국 정치 드라마인데다가 사건 전개가 무척 빠르고, 눈치 게임이 많이 오가는 편이라 뭐 잠깐 딴짓하면 금방 중요한 것을 놓친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평소에 안 쓰는 정치적 비지니스적인 단어를 쓰는 편인데 자막 없이 보니 -_- 사건 이해를 위해 잠시 멈춤을 해야할 때가... (아아아아)


여태껏 시즌 3을 넘어오면서 이런 정치적 막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밑 물 작업과 스캔들, 정보 조작등 신랄하게 정치판을 드러내면서 저건 말도 안되 싶다가도 현재 한국 정치 현실을 보니 저것도 뭐 다 가능하겠구나 싶었다. 한국 상황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하우스 오브 카드가 더 나은 카드가 아닌가 싶다-_-...


아직 시즌 3을 보고 있지만, 마케팅 차원으로 현실감 있게 실제로 선거 웹사이트를 제작했는데 이름이 참 골 때린다 FU2016.. 그리고 이건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실제로 FU를 맞고 있으니..



https://www.fu2016.com/




아 포스터도 ㅋㅋㅋㅋ 참 진짜같네










2.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해 글을 적고 있는데 오늘 오후에 갑자기 뉴질랜드 총리 '존 키(John Key)'가 깜짝 사임 발표를 내었다. 뉴질랜드 총리와 의당 리더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것






사임 이유는 개인적인 사정, 헌신한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스스로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그야말로 박수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가 - 이다. 총리로 8년 그리고 당의 리더로 10년 간 있으며 지켜온 자리와 권력을 스스로 놓고 내려오는 것은 박수칠 만한 일이다. 


누구는 2백만 명 (뉴질랜드 인구 절반 규모) 이 모여서 내려오라 내려오라 외쳐도 안 내려오는 판에 존 키의 행동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존 키도 그랬듯 대통령 시절에는 하도 일을 해서 확 늙는 게 보이는데, 누구의 시계는 거꾸로 가듯 얼굴이 팽팽해지는 것을 보며 정말 내 얼굴이 다 부끄럽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듯 대통령 하나가 아닌 전체적인 사회 구조, 기업 구조, 땅콩 같은 경영인들의 마인드, 군대 같은 수직적 구도, 부정부패, 학연지연으로 권력 이양 등 많은 것들이 나라에 많이 퍼져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번을 통해 결국 팔은 안으로 굽듯 사건을 제대로 처리 안하는 것이 보였으며 (특히 우병우에 대한 조사는 박근혜로 묻어버리려 하는 것이 보인다), 김무성이 자기 입으로 말했듯 최순실을 다 알면서도 그걸 커버 시켜주려고 했던 것들이 새누리당은 비박이건 친박이건 전부 한통속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왕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는 비리들을 박근혜가 아주 쪼금만 더 버텨서 새누리당, 검찰, 기업, 미디어 매체 등 뿌리 째 다 얽힌 것이 나오도록 하는 것, 그러고 난 후 박근혜가 비참하게 내려오는 것이 바람이라면 개인적인 바람이다. 그리고 야당은.... 여당에게 딱 하나 배우라고 한다면 추진력이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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