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이민생활

Op shop, 쎄컨핸드 샵에 반하다

뉴질랜드 외국인 2014. 2.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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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옵(op shop)샵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옵 샵은 opportunity shop의 줄임말로,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쪽은 옵샵이라 부르고 미국이나 다른 곳에서는 hospice shop 또는 charity shop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처럼 안쓰는 물건을 한데 모아서 파는 곳입니다.





옵 샵은 근처에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단체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옵 샵이 있는 반면, 개인이 모아서 운영하는 세컨핸드 샵, 빈티지 샵 등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남들이 쓰던 것이나 오래된 것등을 싸게 구입, 또는 기부형식으로 모았다는 것이지요. 개인이 운영하는 샵은 개인이 하다보니 싸게 구입해서 팔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이 기부형식으로 물건을 받는 식으로 하는 단체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새것에 비하면 싼 편입니다.



새 것 못지 않은 물건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한번은 친구가 한번은 옷을 사야겠다고 해서 따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따라 가면서 쇼핑몰에 가려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옷을 세컨핸드로 구할 수 있는 세컨핸드샵에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돈을 아끼는 것은 좋지만, 남이 입던 옷을 입는다는 느낌 때문에 사지 않는 저로서는 조금 당황했다고나 할까요?





왜냐하면 한국은 물가가 싼 편이고 전자제품이나 옷 등 국내에서 만들고 자체적인 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건을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싸기도 하고, 어쩔때는 중고보다 더 싸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런 인식이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체 생산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비자에게 혜택이 많은 건지 알게 되었음, 그런 면에서 한국은 자급자족으로 살기 좋은 나라) 물론 중고거래를 인터넷으로 많이 하지만, 샵은 별로 없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여기는 모든 물건들이 수입이기도 하고 비싼 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연히 중고를 구입하는 것에 별로 거리낌이 없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해외에서 수입합니다. 유산품과 양고기.. 몇개를 제외하곤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입장인 뉴질랜드는 특히 전자제품이 많이 비싸고 (AA베터리 한국에서 500원하는 것을 여기서는 5000원에 함), 저렴한 옷 등은 중국에서 거의 수입하는 입장이라 재질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왠만하게 필요한 것이 아닌 이상 고쳐서 쓰거나 (인력이 비싸기 때문에 고치는 것도 비쌈) 중고를 구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빈티지 샵에서 $10에 구입해서 친구에게 보내준 선물.. 한국에는 이런 빈티지 컵과 컵받침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지금은 옵샵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남에 몸에 맞춰서 늘어진 옷을 사려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서 "잘만 고르면 정말 싸게 살 수 있어" 라는 마인드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오래된 빈티지 물건들을 구할 수 있어서 마치 보물을 찾는 듯한 느낌 마저 듭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런 물건들을 보내주면 신기해하기도 하고,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국에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또 하나의 옵샵의 장점은, 기부형식으로 행해지는 샵인 만큼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원봉사를 원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옵샵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으니 1석 2조! 


특히 옵샵이 자기가 사는 주거지의 근처에 있다면 주변 이웃 사람들도 알게 되니 더욱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한번도 자원봉사를 옵샵에서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한번은 꼭 하고 싶네요. 옵샵 자원봉사는 각 지역마다 그 옵샵에서 물어보시는 게 제일 빠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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