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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라이프/이민생활

[뉴질랜드 생활] 뉴질랜드 2018 아이언맨(Ironman)

좀 지나간 이벤트의 글을 쓰고자 합니다.

지난 3월 3일, 매년 뉴질랜드 북섬 타우포(Taupo)에서 열리는 아이언맨(Ironman) 이벤트에 처음으로 관람했는데요.



아이언맨은 영화 제목.... 이기도 하지만 철인3종경기 중에 한 종류입니다. 


올림픽에서 하는 철인3종 경기는 1.5km의 수영, 40km의 자전거, 10km의 달리기라면, 이 아이언맨은 3.86km 수영, 180km의 자전거, 42.2km 마라톤을 하루만에 달리는 경기입니다. 마라톤 하나만 하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수영을 빼고는 거의 4배 수준으로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하루 안에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아침 일찍 동 트기 전부터 시작해서, 밤 12시까지 하는 매년 하는 큰 행사입니다.


동 트기 전에 준비 하는 사람들




아이언맨에 선수로써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의 가족들 포함, 타우포(Taupo) 지역의 사람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모였습니다. 그만큼의 수 만큼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 사진찍고, 비디오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말 그대로 타운 전체의 축제였습니다.





프로패셔널 아이언맨 스포츠 선수들이 수영을 끝내고 나오는 장면을 포착했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이 이벤트를 보기 위해 모여든다. 



하프(half) 아이언맨을 하는 사람, 풀(full) 아이언맨을 하는 사람들 합해서 몇 백명은 넘는 것 같던데.. 정확한 수는 모르겠지만, 프로페셔널은 50명 정도 되면 나머지 대부분은 일반사람들입니다. 응원하는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는 참가자들. 동양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일본인과 중국인이였습니다.





수영을 끝내면 바로 자전거로 돌입. 아래 사진을 보는 것 처럼 아이언맨을 하는 하룻동안 타우포의 시내와 주위를 다 막아버립니다. 

자전거 선두를 잠깐 보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잠을 못잤기 때문에 다시 숙소에 돌아가서 낮잠을-_-...





점심에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2~3시쯤 도착 라인에 와서 어슬렁 어슬렁. 점심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프로페셔널 선두가 대부분 7시간 ~ 8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쯤 되면 1위가 도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위 한 이 사람. 아침 7시쯤 부터 시작해서 총 8시간 4초만에 모든 코스를 완료한.. =_= 저 탄탄하고 군살없는 몸매가 얼마나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지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언맨은 자신이 몇 등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양의 트레이닝과 시간, 인내 - 아이언맨의 의의는 이 모든 것을 다 참아내는 정신의 승리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주하고, 참여하는 것에 의의가 훨씬 큽니다. 





아이언맨에 참여하지도 않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필자가 웰링턴에서 타우포까지 멀리 온 이유는 사실 서양남자 P가 이 아이언맨의 이벤트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는 김에 자원봉사를 통해 부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도 입니다. 

별 거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버리는 컵, 쓰레기를 줍는 작업을 했습니다.





서양남자 P는 기대했던 자원봉사가 아니라서 조금 실망했지만. ㅎㅎ 

사실 P는 몇 해 전 아이언맨을 완주한 이후로 이 이벤트를 매년 관람하러 타우포를 방문해 왔습니다. 저와 함께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





말이야 아이언맨이라고 쉽게 하지만, 엄청난 양의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권을 하거나 부상을 입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아래에 이 사진을 찍고 난 후, 이 남성 참여자는 탈수 및 정신이 혼미해져서 응급차로 실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응원도 하고 쓰레기도 주우면서 자원 봉사를 했습니다. 일본인을 보면 '감밧데 구다사이!'를 외치고, 중국인을 보면 '짜요!'를 외치고, 그 외 사람들을 만나면 'you're doing great!'을 외쳤던-_-.. 그러다가 중국분이 너 중국인임? 이라고 물으면 '엇 미안.. 나 한국인임-_-' 본의 아니게 3개 국어를 하던 중,


사진으로 찍지 못했지만, 아이언맨을 하고 계시는 한국분을 딱 한분을 만났었습니다. 너무 반가웠던!!

아이언맨을 벌써 7번째 또는 8번째 하고 계신다던 50대 남성 분. 그분은 당연히 뛰고 계셨고 저는 빨리 옆에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는데, 아이언 맨을 10번을 해야 명예의 전당? 뭐 그런거를 받는다고 해서 매번 하면서 이걸 왜 하나 싶으시면서도 하신다는.. ㅎㅎㅎ 한국분을 여기서 뵈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한국 사람이 딱 한명은 아니고 몇 명 참여를 했을텐데 저는 이 아저씨만 뵈었네요. 안타깝게 시간이 많이 늦어서 (저녁 한 9시였음) 시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어서 돌아오는 아저씨를 뵙지 못했습니다 ㅜㅜ 딸이 이번에 못 보러 와서 혼자오셨던 거 같은데. 






이렇게 밤 늦은 시간, 전광판은 15시간째 아이언맨을 계속 진행중이고 아직까지도 도착지점에 속속들이 돌아오는 완주자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15시간.. 말이 15시간이지=_= 낮잠을 자고 TV를 보고 컴퓨터를 해도 이 끝나지 않는 경기. 




도착점에 들어오는 완주자들의 뜨거운 눈물 ㅜㅜ 크윽 감동이였습니다.

우리가 예상하기에 완주자들은 체력 좋은 사람이겠거니 하겠지만, 대부분 우리와 같은 일반인, 혹은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날씬하지는 않은 몸매를 가진 사람들, 언뜻 보기에 '저런 분들도 아이언맨을 하는거야?' 할 정도로 정말 다양했습니다. 늦게 완주하는 어느 70세 할아버지는 아이언맨을 벌써 140회나 하셨다고 하더군요. 



아이언맨은 체력적으로도 뒷바침 되어야 하지만, 정신력도 뒷바침 되어야 하는. 자기 페이스대로 정신력으로 싸우는 경기는 참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