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보며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뉴질랜드 내 한인회나 교회 및 커뮤니티에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고 본의 아니게? 숨어 살고 있는 한국인 중 한명이다. (의외로 숨어 지내는 한국인 분들이 많다)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한국 출신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뉴질랜드 초반 어학원에서 만난 언니 한 명 (그 언니를 통한 또 다른 언니 두 명), 헤어 디자이너로 일을 하는 동생, PT로 일하는 언니, 블로그를 통해 만난 동갑내기 간호사 친구, 회사 내에서 컨트렉터로 잠깐 일하셨던 뉴질랜드 20년 차 언니(나이 차이가 우리 엄마랑 더 가깝지만 언니라 부르기로 함) 이렇게가 전부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뉴질랜드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
그렇게 무지하며 살다가 오랫만에 김치랑 라면을 사러 한국수퍼에 갔다가 한 쪽에 비치 되어 있는 잡지를 발견했다. 바로 뉴질랜드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코리아포스트에서 낸 잡지, 코리아 포스트. 궁금해서 한 권 집어왔다.
무엇이 잡지 안에 있을까?
잡지를 펴자 느낀 첫 인상은 "최소 50대 후반 독자층 이상을 겨냥한 잡지"
잡지 내에 있는 대부분의 칼럼들은 '박사' 나, '회장', '의사'라는 사람들이 작성한 것이 대부분이였으며, 그들의 작성한 글들은 마치 내가 90년대 신문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나와는 정서가 상당히 맞지 않는 컨텐츠로 이루어져 있었다.
포스터의 디자인만 봐도 오래된 영화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 한 한 쪽짜리 페이지
뭔 일인가 해서 좀 찾아보니, 오클랜드 한인회 감사에 대해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에 대해 비밀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투표수가 투표한 사람의 수가 맞지 않아 그냥 투표했던 모든 것이 무효화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무효화 된 가장 큰 이유는 투표를 제대로 하도록 한인회가 제대로 프로세스를 만들지 않았고,
http://www.nzkoreapost.com/bbs/board.php?bo_table=news_all&wr_id=28564
아래 링크처럼 의심되는 정황으로 인해 투표수가 맞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http://www.nzkoreapost.com/bbs/board.php?bo_table=news_hot&wr_id=17072
감사를 한다는 것은 회계 및 예산을 투명하게 썼는지 조사를 한다는 뜻인데, 이런 감사에 대해 제대로 임하지 않고 무효화 하는 점은 누가봐도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나는 왜 다른 한인 커뮤니티에 참여하지 않는가?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다.
사람들이 한인을 만나러 주로 많이 가는 한인 교회도 나는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가지 않는데다가 술도 좋아하지 않는다. (술을 좋아했으면 술이라도 마시러 나갈텐데)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 분야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과 매우 다르다고 느낀다. 한국 드라마는 왠지 모르게 더 이상 나에게 맞지가 않게 되었고, (제대로 즐겨봤던 드라마라고 한다면 대장금이 마지막이였던 듯-_-) 최근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할 말이 없게 되었다.
한인회는 어떤 곳일까? 한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것은 커뮤니티는 어떤 느낌일까?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들이 궁금해졌다. 위의 사건 처럼 뉴질랜드 한인회에 대한 평판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뉴질랜드라는 작은 나라에 아주 작은 한인회에도 인맥과 정치, 심지어 부정부패가 의심되는 상황에 괜히 참여라도 했다가 오히려 나에 대한 모든 정보와 루머들로 나를 이상하게 보는 일이 뻔해 보이는 건 나만의 노파심일까. 다들 한마디 씩 말한다. 뉴질랜드 한인 커뮤니티는 매우 작아서 소문이 금방 난다고 말이다. 그래서 한인회도, 어떠한 한인 커뮤니티도 첫 발을 들이기에는 용기가 많이, 꽤 많이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심지어 이런 글 쓰는 것도 "어머 어떤 사람이 한인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라~" 라는 소문이 돌까봐 그것도 걱정이다. ㅎㅎ
그냥 키위들 사이에 조용히 묻혀있는 아웃사이더의 생각.
통일 스피치라... 2018년에 통일 스피치 대회는 왠지 낯설다.
*덧: 정말 오랫만에 다음 메인 포털에 떴네요. 뜬 지 2시간 만에 금방 사라지긴 했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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