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최근에 즐겨보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Trevor Noah)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트레버 노아는 남아공 출신으로, 현재 뉴욕 데일리 쇼(The Daily Show)의 진행자인데요.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겨하지 않는 필자가 공감하면서 즐기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입니다.
그가 선보였던 초기 그의 코미디는 주로 고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신이 겪었던 썰을 푸는데요.
아파타이드(Apartheid)기간 동안 혼혈로써 겪어야 했던 특수했던 일들을 코미디 소재로 이용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은 아파타이드(Apartheid)라고 하여 1948년부터 1994년 거의 최근까지 백인과 유색인종을 공공장소에서, 관계에서도 나누는, 인종차별이 법으로 존재했던 나라입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가 1994년 최초 남아공의 흑인 대통령이 되면서 인종차별의 법이 폐지되었습니다.
트레버 노아의 아버지는 스위스 출신 백인이고 어머니는 아프리카 흑인 출신인데, 그 당시 법적으로 불법인 혼혈 자식으로 태어나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을 코미디로 이야기 합니다. 1964년 인종차별의 법이 오래전에 금지된 미국의 정서 상 최근까지도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던 트레버 노아의 이야기가 재밌기도 하면서도 신기해 합니다.
한글자막이 들어간 트레버노아의 스탠드업
트레버 노아가 재미있게 이야기하니 웃고 넘어가지만 곱 씹어보면 어릴 때 혼혈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었던 인종차별과 놀림, 가족이 공공장소에서는 같이 있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었던 점 등 상처가 되었을 만한 것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웃고 넘깁니다.
트레버 노아의 엄마가 머리에 총상을 입었을 때의 에피소드
머리와 엉덩이에 총상을 입고 코에 있던 총알을 빼는 수술을 하고 겨우 살아난 트레버 노아의 엄마가 울고 있는 트레버에게 "트레버, 좋은 면을 보렴, 이제는 너가 정식으로 우리 가족중에 제일 잘 생긴 일원이 되었잖니ㅋ"
많은 스탠드 업 남성 코미디언들은 웃기기 위해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트레버는 욕설이 거의 없습니다. 어느 한쪽에도 속했던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인종, 언어, 성격 등을 깊게 관찰하고 그것을 코미디에 많이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특정 사람'에 대한 성대 모사를 한다면, 트레버는 인종이나 국가별 발음을 관찰하고 사용합니다. 그가 하는 아메리칸 발음이나 인디안 발음, 멕시칸 발음은 그의 스탠드업을 더 재미있게 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직감력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말이 통하려면 그들이 말하는 화법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을요.
특히 제가 트레버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무거운 주제를 희화화하여 바깥으로 꺼내면서도, 잘못된 인식이나 바로 잡아야 할 것들은 아주 확실하게 전달하며 그것에 대해 유머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이겼을 때 트레버 노아가 '아프리카가 이겼다'라고 한 것에 프랑스 주재원이 항의한 것에 대한 반박 영상
그의 어릴 때 힘들고 가난했던 삶을 극복하고 미국 유명한 TV의 데일리쇼 MC가 되기까지 겪었을 법한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다른 코미디언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많은 경험을 겪어봤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에 진실성이 느껴진달까요. 자신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을 '제대로 된 남자'로 가르쳐 준 것에 대한 감사를 자신이 쓴 책에도 전합니다. 가끔씩 말할 때 마다 묘사하는 그의 엄마는 그 시대에 맞지 않는, 자유분방하면서도 강한 엄마인 것 같습니다.
그가 쓴 책 Born a crime (영어 버전)을 추천합니다. 한글로 번역되어 나왔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저도 읽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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