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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국제 결혼] 채식주의자가 된 남편

뉴질랜드 외국인 2020. 6.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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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코나(강아지)를 입양하고 나서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

하루에 두번 산책을 강제적으로 나가야 한다던지, 강아지를 위해 스케줄 조절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남편은 하루아침에 식습관을 바꾸었는데 그것은 바로 베지테리안, 즉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남편의 점심 메뉴는 베이글에 치즈크림과 토마토, 그리고 커피

 

채식주의자가 된 계기

 

어릴 때 비만형에 속했던 사람이라 몸무게 관리에 꽤 집중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평소에도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케토(Keto)다이어트 및 유산소 운동, 간헐적 단식 등 미디어를 통해서 몸 관리에 관한 정보를 꽤 많이 접했다. 그러다 강아지를 입양 하고 나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 베지테리안에 대한 다이어트에 관심을 슬슬 보이기 시작.

특히 체력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철인삼종 같은 경기를 하는 사람 중에 비건(Vegan)을 실천하는 리치 롤(Rich Roll)이라는 사람의 팟캐스트를 찾고 듣고 나서는 굳이 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체력적으로도 힘든 경기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시험 삼아 일주일 베지테리안을 실천했고... 그것이 벌써 5개월 째.

 

비건 철인삼종경기 선수 리치 롤

 

물론 개인적인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다른 이유들도 있었는데, 환경적인 부분 (우리가 육류를 섭취하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 먹는 곡물양이 전 세계 굶주리는 사람들을 먹여살려도 남는 양을 섭취하고 있다)과 특히 강아지를 기르면서 부터 더욱 동물 보호 (너무나 열악한 동물사육 장소) 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채식주의자가 주로 먹는 메뉴들

 

뉴질랜드 수퍼마켓이나 레스토랑에 가면 베지테리안 옵션들을 찾을 수 있다.

가장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소고기로 만든 버거 패티가 아닌 비트루트(Beetroot)나, 고구마 또는 콩으로 만든 버거 패티를 구매해서 소고기 대용으로 쓰는데, 모양이나 만드는 방식, 먹는 방식이 익숙 하다보니 버거로 손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고기 란에서는 채소를 베이스로 한 고기 처럼 생긴 제품을 찾을 수 있는데, 소고기나 양, 돼지를 갈아낸 고기 대용으로 쓸 수 있다. 단점은 다만 가격이 실제 고기와 비슷하다는 점.

 

베지테리안을 위한 고기 대용 음식들

 

맛과 가격 대비 가장 좋은 식품은 팔라펠(Falafel). 병아리 콩 같은 콩 종류를 갈아서 튀긴 것인데, 케밥집이나 건강식을 파는 레스토랑 및 체인점들도 쓸 정도로 잘 알려진 대체 식품이다. 팔라펠을 넣고 케밥처럼 돌돌 말아서 먹으면 꽤 맛있는 한끼가 된다. 남편의 점심은 대체로 이 랩(Wrap) 음식. 

 

팔라펠로 만든 랩

 

채식주의자의 아내는?

 

남편이 채식주의 실천을 한 이후로 점심 및 저녁 등을 따로 먹기 시작했다.

물론 초반에 고기를 따로 먹고 있을 때 옆에서 장난 치듯이 우리 코나를 먹고 있는 거냐며-_- 고기를 먹는 나를 간혹 놀리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이래저래 옆에서 고기를 먹는 것을 지양하다 보니 저절로 나의 육류 섭취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되었다.

삼겹살을 안 먹은지 3달이 다 되어가고, 고기 팩을 일주일에 두,세팩 씩 구매 했었는데 이제는 한 달에 한 팩도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 거의 80% 이상을 줄인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매우 건강함. 

 

 

점심

 

채식주의자 보단 일단 육류섭취를 줄이는 것 부터

 

한국에서는 채식주의자가 되기 너무 힘든 환경을 가졌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그리고 모든지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이론도 동의한다. 혹시라도 건강을 위해서 실천하고 싶다면, 일주일에 치킨을 한번 먹었다면 이주일에 치킨 한번 먹는 걸로 조금씩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나도 서서히 줄이기 시작해서 이번 년도 말에는 소, 돼지를 아예 먹지 않는 목표를 삼을까 한다. 

 

 

*경각심으로 조금이라도 섭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이 링크 에서 확인하기를, 매우 끔찍하니 각오 하고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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