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월간 다이어리

2021년 3월 일기 - 선례 만들기, 채식주의와 해양보호

뉴질랜드 외국인 2021. 3. 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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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회사 내에서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

이유 없이 딱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에게 솔직하게 내 감정을 분출?해 버린 것이다. 깊게 언급 하지는 않겠으나, 이런 감정섞인, 부정적인 이메일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 다이어리에 남겨본다. 그 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 별의별 이야기를 이메일에 덧 붙였다. 그 사람과 나중에는 일대일로 면담을 했고, 서로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지 생각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 사람이 일부러 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서로 오해를 풀었다. 내 의견을 솔직하게 밖으로 표출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내 말에 상처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조금의 미안함이 덧 붙여지긴 했지만. 

 

 

2 - 위의 글과 연관된 것. 

사람들의 표준적인 기대를 벗어난 상황을 보여주고 그 벗어난 상황의 이질감을 없애주는 일은 선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지금의 매니저 포지션에 있은지 이제 2년 정도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내 행동이나 모습을 바라보는 이들 중 은연중에 내가 매니저 포지션에 있다는 인식을 하지 않거나,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그들은 별 생각하지 않는데 내가 그렇게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엇이 맞던 간에,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이질감을 없애서 익숙함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외국인(아시아인), 여성,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사람이 아닌 이방인이 매니저 위치에 올라와 있는 모습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3 - 오랫만에 지인들과 삼겹살을 먹었다. 

남편이 1년 넘게 채식주의로 바꾸고 나서 부터는 삼겹살을 먹은 지 한 손에 꼽을 정도 였다가, 이번에 제대로 된 삼겹살을 먹게 되었다. 먹기 전에는 삼겹살을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먹고 나서는 생각보다 기대했던 것 만큼 크게 행복하지 않았다. (물론 고기 맛이었다) 마치 뉴질랜드에 있을 땐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모조리 생각나고 그리운데, 막상 한국가서 먹고 나면 "내가 왜 이 음식을 그렇게 그리워 했지?" 라고 생각했던 것 처럼 말이다.

어쨌거나, 1년 가까이 내가 먹는 고기의 양을 90% 이상 줄였고 그것에 적응이 되었다.

다 적응하면 되는거다. 

 

 

4 - 넥플릭스에서 <Seaspiracy>를 시청했다.

자연 보호를 위해 고기를 안 먹는 것이 여러 경험 및 리서치를 통해 밝혀졌고 그래서 고기를 잘 안 먹는데 동참 하는 반면, 사실 바다에 관련 된 해양동물 및 보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고기를 안 먹으면서 대신 씨푸드를 찾았다. 연어 및 새우 등이 특히 더 그랬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해양도 심각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본에서 일부러 고래나 돌고래를 살상하는 단순한 일본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심각한 국제적인 문제로 이야기가 진전이 되었다. 

 

회사 사람과 "고기도 씨푸드도 먹지 않으면 뭘 먹어야 할까?" 라는 대화에 최상의 제품은 두부와 견과류, 야채, 쌀... 등. 우유도 단순히 젖소우유만 피할 것이 아니라, 아몬드 우유와 소이(Soy) 우유보다 자연환경에 더 나은 오트(Oat) 우유.... 등.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고질적 이면서 고약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200년 간 급증한 인구의 증가가 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 치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자연보호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시청해야 할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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