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에서 10년 넘게 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단점을 느낄 정도로 살아보았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의 삶, 혹은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의 삶에 대한 단점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 기준)
1. 한국에서 맺었던 모든 인연들이 많이 끊기게 된다.
얼마나 해외에 오래있었냐에 따라서 알고 지내던 지인부터 시작해서 친구들과의 연락이 뜸해지고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과의 연락이 거리로 인해 끊기게 됩니다. 좋게 본다면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잘 안되서, 그리고 만나기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인연들을 보내야 하는 것은 씁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모든 인간관계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도 첫번째와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는데, 새롭게 인간관계를 타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좋은 사람들을 빨리 만날 수도 있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학생신분일 경우에는 조금 쉬울 수 있겠지만, 만약 학생 신분이 아니면 직장에서 친구를 찾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레 현지 사람들과 친구되는 기회도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3. 향수, 또는 외로움
두번째 맥락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데요 (계속 이어지네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한국에 대한 향수, 그리고 외로움이 해외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혼자이든, 가족과 함께 왔든지간에 어느정도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겠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한국 사람들을 찾기도 하고 교회를 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현지 사람(외국인)은 이 부분에 대해 전혀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이민자들에게는 매번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4. 부모님에 대한 걱정
부모님이 한국에 계신 경우, 특히나 몸이 좋지 않으시거나 할 때는 정말 버티기 힘든 해외생활의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자식이 자신 혼자인 경우에는 부모님을 초청해서 모실 수 있지만, 모시더라 하더라도 언어의 의한 장벽 때문에 만약 부모님들이 한국에 남으려 한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해외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기도 합니다.
5. 이방인이라는 이름표
이민자는 이방인이라는 이름표를 매번 달고 다닐 수 밖에 없는 느낌이 듭니다. 뉴질랜드는 마오리들과 유러피언들이 잘 섞여있는 문화라서 이방인에 대한 거리낌이 크게 느껴지는 나라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유러피안 사람들이 있는 파티를 간 경우 '이 파티에 아시안은 나 단 한명' 이란 느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메이저'들에게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이방인'이야 라는 느낌과 동시에 편견에서 나오는 태도들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6. 언어
이건 평생 끌고갈 수 밖에 없는 단점일 것입니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이민 온 사람들에게는 평생동안 영어에 대해 공부를 해야하며 언어 때문에 오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지인들과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신의 커리어를 시니어로 올리고 싶거나,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는 일 일 경우에는 네이티브처럼 또는 네이티브와 비슷한 수준의 영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여 언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부모의 입장인 경우, 자식의 학교생활이라던지 영어 공부 그런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해외이민을 함으로써 좋은 장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단점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이 부분을 감수하셔야 할 것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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