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이민생활

왜 뉴질랜드 사람들을 뉴질랜더라 부르지 않고 키위라 부르는 걸까?

뉴질랜드 외국인 2014. 1. 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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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오기 전까지 나에게 키위란 이것을 떠오르게 했다.



키위




그러나 이곳에 오면서 키위를 칭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 되었다.



키위 럭비 플레이어들



이 남자들을 키위라 부르는 게 아니라 전체 뉴질랜드 사람들을 키위라 부른다. 언제부터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지는 이 나라 친구들도 "그냥 사람들이 부르니까 부르는거지"라며 넘기지만 이 새의 이름을 따와서 키위라 부르게 되었다. 




이 새의 이름이 바로 키위(Kiwi)




이 새는 날지 못하고, 몸의 사이즈에 비해 엄청난 사이즈의 알을 부화한다. (알의 사이즈가 몸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 함) 이 새는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새라 뉴질랜드 사람들의 국가적인 심볼이 되었고 사람들도 언제부턴가 자신들을 키위라 부르게 된 듯 하다(마치 런더너나 뉴요커 처럼). 그래서 정말 키위(과일)가 먹고 싶다면 키위라 부르지 말고 키위 푸르츠 : Kiwi fruits 라 불러야 한다. 


키위 새가 환경에 맞게 '로컬화'가 된 것 처럼 키위사람들도 지리적 환경 및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로컬화' 되었다. 가장 큰 몇가지를 꼽아본다.




1. 키위 사람들의 성격은


대부분 laid-back: 태평, 느긋하며 friendly : 친절하기도 하고 lazy: 게으르기도 하다. 전체 인구가 400만 (한국은 4천만이 넘는) 밖에 안되는 시골 같은 나라라 대부분 시골사람들 처럼 친절하다.



2. 아웃도어와 바베큐를 좋아한다.


자연이 아름답고 바다가 어디든 있어서 아웃도어를 좋아한다. 해변이나 공원 등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고, 뉴질랜드 관광 중 유명한 '캠핑카 여행'에 적합 할 만큼 캠핑 시설들이 여러곳에 있다. 여름에 근처 바다에 나가면 항상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시에는 조깅하는 사람들 및 그룹 피트니스를 야외에서 하는 사람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뜀박질' 하시는 노인분들을 정말 많이 봤다. 자신의 건강에 많이 신경쓰는 것을 볼 수 있다.



3. 자연을 끔찍히 사랑한다.


한국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국립공원 안에서도 쓰레기를 버리거나, 쓰레기 통에 쓰레기를 버리더라도 자기 집 쓰레기 봉투의 양을 줄일려고 밖에서 버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여기에서는 쓰레기 통 설치 조차도 용납 안될만큼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한번은 키위친구들과 섬에 갔었는데 자기 쓰레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워서 가져갈 만큼 자연을 정말 아끼는 모습에 멋져보이기도 하였다. 이곳에서 쓰레기를 자연에 버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 온 사람들이거나 키위가 아닌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런 모습들이 부모들이나 학교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혀왔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 하는 것 같다. 팻말까지도 되도록이면 세우지 않으려 한다. 마치 제주 올렛길처럼 뭔가를 묶어놓는다거나 뭘 걸어놓는 식으로 길을 알려주기만 할 뿐 길에 인위적인 것을 하지 않는 것 같다.



4. 아직까지도 보수적이다.


우리가 봤을 때 서양 사람들은 가족관계라던지 연애같은 것들이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하지만, 뉴질랜드는 의외로(?) 가정적인 남편들과 가족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한국처럼 순정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우리가 사랑의 매를 하는 것 처럼 여기 사람들도 아이들을 예의바르게 가르치려 노력한다. (물론 어디나 다 그렇다). 그리고 의외로 대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만나서 오랫동안 한 사람과 사귀다가 결혼하는 케이스도 내가 본 커플 중 상당 부분이 그런 것을 보고 은근히 순정파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5. 퍠션과 거리가 멀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


거리를 걷다보면 마치 부랑자처럼 신발 안 신고 다니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신발이 없어서 안 신고 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그게 편해서 안 신고 다닌다. barefoot :맨발로 헐렁한 나시와 반바지차림으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모습이 이 나라 십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국에서 입던 것처럼 옷을 여기서 입고 다니면 거리에서 패셔너블한 사람 중 한명이 된다. 그만큼 옷들을 신경을 안 쓴다. 







여기까지 내가 개인적으로 겪은 전체적인 키위 사람들 특징에 대해 적어보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의견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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