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페이스북과 모든 소셜 네크워크를 뜨겁게 달군 동영상 하나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한국에 거주하는 교수와 BBC 앵커가 스카이프로 화상 인터뷰를 나누는 장면에 생긴 사고. 춤을 추며 들어오는 귀여운 딸과 그 뒤로 적절한 타이밍에 유모차??를 타고 들어오는 갓난 아이, 그리고 그들을 빼내기 위해 슬라~이딩으로 재빨리 방에 들어와 닌자처럼 낚아 채는 엄마! 이 동영상이 뜨자마자 삽시간에 전 세계를 장악했고 그들은 본의 아니게 반짝 글로벌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 동영상이 퍼져나가고 이 동영상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내니(아이를 돌봐주는 도우미)가 아이를 너무 거칠게 끌고 간다고 많은 비판을 했는데, 아시안이라 엄마가 아닌 내니라고 먼저 생각한다는 게 약간은 불편한 진실. 내가 봤을 때는 엄마였는데 아마도 내가 아시안이라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패러디들
2.
이 동영상에도 나온 것 처럼 같은 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출신끼리 결혼하는 사례는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인 듯 하다. 예전에는 해외 여행이 힘들었다면 지금은 거의 국경 없이 해외를 자주 다니고 왕래하다 보니 급속도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듯.
먼저 나 부터가 일단 국제 연애(?)를 하고 있는 입장이고, 친구며 지인 들 중 다른 나라 출신으로 뉴질랜드에서 태어나거나 이민 오면서 키위와 결혼하거나 파트너쉽 등을 하는 사람이 많다. (영국인과 한국인, 키위와 한국인, 키위와 인도인,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들도 많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문화 차이의 노출과 빈도수를 높여 (예를 들어 방송인 홍석X님 같은 경우) 익숙해지게 하고 일상 생활에서 거부감이 일단 없어지는 게 우선인 듯 하다.
내 친구 중 한명은 자기 남편이 남자친구였을 당시 외국인과 교제를 하는 것에 대해 한국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필자도 한국으로 휴가를 가는데 나도 그런 일을 당할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약간은 궁금하다. 요새는 뭐 외국인으로 이루어진 비정상회담 같은 채널도 있어서 예전보다는 훨씬 더 익숙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3.
며칠 전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키위와 인도 출신 키위가 결혼하는 자리.
이 커플은 한번은 서양식의- 15 분 밖에 안 걸리는 짧은 주례식과 (우리가 평소에 하는 그런 방식) 그리고 힌두어로 진행하는 세레모니를 두 시간 간격으로 진행 했다. 평소의 결혼식은 한번만 세레모니를 하는데 출신이 다르다 보니 두 번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국제 커플들이 고려 해 볼만한 사항이 하나가 더 추가가 된 셈이다. 힌두교식의 결혼은 처음 지켜봤는데, 하는 진행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기도 하고 다른 두 나라의 문화가 겹치는 모습이 꽤 흥미로웠다. 아마 나도 결혼하게 된다면 이렇게 다른 두 문화가 겹치는 결혼식을 생각해 봐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_- 꽃을 뿌리는 대신 대추를 뿌린다던가 ㄷㄷㄷ
4.
외국인과 연애하면 뭔가 다른가? 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국엔 껍데기만 다르지 결국 다른 출신과 연애하든, 같은 출신과 연애하든 그 속내는 너무나 같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은 개방적이고 (특히 성 쪽으로) 보수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다름과 견해 차이를 인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곳에서도 대학교 때 처음 만나 결혼까지 골인 한 사람도 꽤 많은 편이고, 지고지순 한 사람 많다. 그리고 개 날라리에다가 잠자리로만 어떻게 해볼려고 하는 사람은 한국이든 외국이든 그런 놈은 어디든지 있는 듯.
그냥 그런 사람들을 잘 고르는 눈이 없어서 외국에서 처음 연애를 하다가 한 두명 데이는 건 그냥 경험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람 많이 만나봐야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 지 안다고 하는 것 처럼 외국인도 마찬가지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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