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남자 P와 동양 여자인 나는 직장에서 만났다. (뭐 다들 그렇게 만나듯-_-)
당시 이직한 지 얼마 안되서 그나마 제일 좀 친했던 사람이 내 매니저였는데 그 사람이 떠나고 대체할 사람으로 나타난 사람이 바로 서양 남자 P.
전 매니저에 비해 인상이 그다지 호감형으로 보이지 않았다. 짧고 똥똥한 남자-_- (뚱뚱은 아니고) 수염도 있고 이마에 주름도 깊게 있어서 나는 P가 대략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이겠거니 싶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한번은 나에게
"유해버막앗톰돈챠?"
"홧???" -_-
"You have a mac at home don't you?"
우리집에 마크(mark)가 있냐고 물어본 줄 알았다. 다시 물어보니 나한테 맥(mac)이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우리는 애플 컴퓨터를 주로 맥(ㅐ~소리가 강조되는) 으로 부르는데 서양남자 P는 막(ㅏ 사운드가 더 나는)으로 발음하는 것이였다. 그 당시 스코티쉬를 개인적으로 이야기 해 본 적이 없어서 그의 스코티쉬 악센트는 나에게 생소했던 것. 다들 영국 남자라고 하면 신사의 나라 라고 포쉬(posh)한 발음 즉 전형적인 런던 발음을 떠올리지만 스코트랜드는 영국의 일부긴 하지만 거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영국이 아니고 발음은 더 더욱이 아니다. 거긴 그냥 프리덤(Freedom)의 나라 =_=
프리덤~~~~~~~ 스코트랜드에 대한 나라를 알고 싶으면 브레이브 하트를 관람할 것
그렇다, 서양남자 P는 영국남자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스코트랜드(Scotland)사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 남자는 대부분 잉글랜드(England)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
자, 스코티쉬 악센트를 들어보자.
심지어 메이드 인 아메리카 엘리베이터도 스코티쉬 악센트를 못 알아듣는다-_-
어쨌거나 그 당시 서양남자 P도 나도 각각 여자/남자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둘 다 뭐 별 생각은 없었다 =_=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 아니 너는 매니저고 나는 임플로이~일 뿐이야 정도) 뭐 심지어는 회사 파티 때 각자의 여친/남친을 초대해서 같이 인사도 주고 받기도 했다. (이제는 가끔 농담으로 물어본다. 전 여자친구 잘 지내냐고)
뭐 그래 지나다가 내가 먼저 전 남자친구랑 깨지고-_- (웃긴 건 이 남자는 잉글랜드 출신 영국남자) 그 친구도 알고보니 회사 파티 전 때부터 여자친구랑 사이가 소원한 지 꽤 되었었다고.
회사에서 알게 되고 만나서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근처 사람들에게 평판을 들을 수 있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이 된다는 것이다. 일하는 스타일 이라던지, 성격은 어떻다던지.. 회사 내에 이래저래 정보 교환도 많이 하다보니 생기는 일. 내가 파악하는 서양남자 P는 착한 스타일 이라기 보단 그냥 사리 분별 잘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 말 별로 많지 않고 그냥 행동을 좀 더 하려고 하는 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으리-_-+ 투박하지만 의리 하나는 지키는 ... -_-;; 다시 한번 브레이브 하트를 관람하길 권장한다.
FRRREEEEDDDDDDOOOOMMMMMM 크~~ 멜 깁슨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스코트랜드 말 꺼낸 김에 작년에 다녀 온 에딘버러 사진 추가.
서양 남자 P의 고향은 에딘버러(Edinbrugh). 정말 멋있는 곳인데 자기는 살기 싫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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