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국제연애와 결혼

[뉴질랜드 국제 연애] 파트너쉽 관계? 결혼 한 사이?

뉴질랜드 외국인 2017. 12. 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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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여자(한국여자)인 나는 아직까지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 

필자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이미 30대 중반. (한국에서는 아마 노처녀로 나를 부르겠지..)


몇 년 전, 필자 주위의 모~든 친구들이 서른살의 경계를 중심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결혼을 착착 준비했던 시기가 있었다. 모바일 청첩장, 결혼식 사진이 페이스북으로 도배가 되었을 때 한 때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시기가 지나니 마음이 편해졌었다.






아마 마음이 편해진 이유는 뉴질랜드 사회가 여러 종류와 상태의 커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 때문에 시선에서 자유롭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흔히 결혼 한 사이만 대부분 인정해주는 한국과는 달리, 결혼만 안 했지 거의 결혼 한 것 처럼 재산을 같이 나누면서 사는 사람들(Civil Union),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었기 때문에 같은 성별의 커플들, 젊은 커플이든 나이 많은 커플이든 오랫동안 동거를 하는 사람들, 결혼을 했으면서도 아이를 가지지 않는 커플들, 결혼은 안 했지만 아이는 가지고 있는 커플 들 등 흔하게 볼 수 있어서 그 영향이 나에게 미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대체로 뉴질랜드 이민성에서는 관계(relationship)에 대해 크게 3가지로 분류하는데 (원본은 여기를 클릭)



1 - 법적으로 결혼 한 관계 

2 - Civil Union 관계 (동성관계의 커플이든 이성커플 관계이든 재산을 서로 같이 소유하며 살고 있으며, 법적으로도 결혼한 관계처럼 관계를 보장받는다.)

3 - De fecto 관계 (재산을 어느정도 공유하며 서로 살고 있는 커플) 


이런 타입들이 있고, 이 모든 것을 파트너쉽(Partnership)이라고 부른다. 




한국은 결혼 전 동거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기도 하고, 부모님 집에서 결혼 전까지 같이 사는 경우가 많아 동거에 대한 거리낌이 있는 것이 사실. 

그래서 2번째 Civil Union과 3번째 De fecto (디펙토) 관계에 대해서 거의 생각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18살 이상이 되면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나와서 사는 특성 상 3번의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가 있는데, 남자친구와 여자친구 관계이지만 같이 사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흥미로운 것은 아무리 법적으로 아무런 증거가 없는 De facto 관계라고 할지라도 만약 3년 이상 같이 지내게 되서 재산 공유가 많이 된 경우 - 헤어질 때 재산 분할을 5:5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쪽이 재산에 엄청난 기여를 해서 불평등하다고 생각할 경우, 이미 자기 재산의 집을 파트너를 만나기 전에 자기 명의로 되어있는 것들을 제외, 아이를 키우는 것도 일을 한 것으로 침) 

같이 살다가 헤어지게 되면 어느 한 쪽이 물건을 다 가져간다거나 하는 그런 불공평 함을 법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물론 같이 3년 이상 살았다는 증거를 내야 함) - 원본 클릭




결혼이라는 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아이를 낳게 되거나, 법적인 절차가 필요한 시점에 보호받으려고 하는 것인데 De facto 사이에서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게 된다면 왜 굳이 결혼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를 못 느끼고 그냥 사는 사람들이 많다. 아는 지인은 아이가 두명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파트너쉽으로 계속 살고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으며 이런 케이스가 흔하다. (+결혼식 하는데 드는 엄청난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물론 결혼을 하는 이유가 오직 법적인 절차 때문에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결혼이 가지고 있는 의미, 허즈밴드, 와이프의 명칭 등 결혼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인정 받기 위해 게이들과 레즈비언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은 결혼을 하는 것이고, 둘이 서로 좋은데 왜 법적으로 증명을 해야만 사랑이냐 라는 식의 히피 마인드는 파트너쉽으로 유지만 되는 것도 만족하기도 한다. 서로 각자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다르지만, 파트너쉽이라는 이름 아래에도 어느정도 법이 보장을 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의 경우는? 


서양남자 P와 필자는 누구에게 소개를 할 때는 파트너(Partner)라고 소개를 한다. 파트너라고 말하는 것이 모든 관계를 뭉뚱그려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즈비언, 게이 커플도 "나의 남자친구/여자친구"라고 딱 말해서 듣는 사람이 거부를 느끼는 것 보다 파트너라고 말하는 것이 더 편하고, 결혼은 안 했지만 아이가 있을 때에도 파트너라고 하면 결혼을 했든 안 했든 같이 살고 있다고 정의가 되기 때문이다.


파트너쉽(Partnership), 우리는 이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우리는, 한국은 결혼 외에도 다른 형태의 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번주 주말에 집 뒷마당에서 먹은 피쉬 앤 칩스 사진으로 마무리. 오랫동안 글을 안 쓰니 글이 버벅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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