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외국인입니다. 다른 글을 올리려다가 오늘 오후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글을 올립니다.
일을 하던 중에 매니저가 "혹시 가족이나 친척이 크라이스트처치에 있으면 괜찮은지 빨리 연락을 해보고 밖에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건네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무슨 일인 줄 몰랐는데, 뉴스를 보니 충격적 이었습니다.
출처 : Stuff.co.nz
현지뉴스:
뉴질랜드는 지금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도시에 4명으로 추정 되는 범죄자들이 모스크(Mosque - 무슬림 사원) 두 곳에 들어가 총기 난사를 시도, 현재 40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백인극우성향주의자들의 무슬림 사원과 신도들을 공격한 사건입니다.
총기난사는 종료 된 상태이며, 총기를 난사 한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자 4명은 현재 경찰에 체포 되었습니다.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 중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을 하면서 총기 난사를 한 남성은 호주인으로 극우 경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현재 사망자는 40명, 부상자는 48명이며 이 중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도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Stuff.co.nz
충격이 큰 이유는 이런 테러가 뉴질랜드에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유럽국가의 총격사건도 충격적이지만 그런 일이 가끔씩 일어났기 때문에 뉴스에 많이 노출 되었고 그런 뉴스에 내성(?)이 생겼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
하지만 뉴질랜드는 이런 사건이 전무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충격이 큰 듯 합니다. 여유롭고, 평화롭고, 자연 친화적이라고 생각한 뉴질랜드가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뉴질랜드에 대한 책을 쓰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나라 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네요.
범죄자들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두 곳의 모스크를 범죄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이슬람 종교 상 금요일이 교회의 일요일 처럼 금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은 금요일이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것을 이미 범행 전에 알고 있었고, 그것에 따라 금요일로 계획을 정한 치밀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더 경악 할만한 것은, 총기 난사를 한 범죄자 중 한 명이 총기 난사가 벌어지는 동안 소셜 미디어에 라이브로 중계하면서 사람들을 총기로 위협하고 사살하는 장면을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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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는 8년 전, 2011년에 큰 지진을 겪었던 도시라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200명 이상이 사망했었는데요. 이제서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다시 한번 생겼다는 점에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주민들은 또 한번 트라우마를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1달 전에 방문했던 크라이스트처치. 2011년에 무너진 성당은 아직까지 복원 중
뉴질랜드에 있는 꽤 많은 이슬람권 사람들 중에서는 Refugee, 난민 출신들로 뉴질랜드를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멀리서 건너온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출처 : Stuff.co.nz
이런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도, 병원도 매우 빠르게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지금 들려오는 소식은 48명 부상자 중 심각한 상태였던 8명이 사망하게 되어 40명에서 49명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 참 참담하네요.
이런 모습은 뉴질랜드가 아닌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런 테러로 인해 뉴질랜드가 위험한 나라라고 단정 짓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뉴질랜드와 호주가 협력해서 범죄자들의 신변을 알아보고 있는 듯 하네요.
범죄자 중 한 명은 호주인이라는 것만 밝혀지고 다른 범죄자들의 신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총리 제신다 아던이 남긴 말을 남기고 글을 끝내고 싶습니다.
"This is not our country, This is not who we are. New Zealand is a country for immigrated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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