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뉴질랜드 전국적으로 락다운 실시한 지 4일 째. 모든 사람들이 주말인데 집에서 방콕 중이다. 아직까지는 즐겁게 집에서 방콕 생활하고 있다. 약국과 수퍼마켓을 제외하곤 갈 수 있는 곳이 없고 잠깐 바깥 바람 쐴 수는 있어도 집 근처에서만 쐴 수 있는 정도로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운전을 할 때도 다른 지역으로 먼 거리를 가는 것도 제한하며, 수퍼마켓 안 가고 다른 데 갔다가 경찰한테 걸리면 벌금 물릴 수 있으므로 주의. 개를 데리고 있는 주인으로서 매일 하루에 두번 산책을 시키는데, 개가 없었더라면 운동이라곤 하나도 안하고 이미 확찐자가 되었을 것이다.
2 - 컴퓨터로 일을 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재택근무로 (Work from home) 일을 하는 것을 빼고는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일상이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재택근무를 해 왔던지라 안 했던 사람들보다는 적응이 훨씬 수월하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다른 회사 사람들과 화상채팅을 하는 것이 다른 점. Zoom과 Teams를 통해 화상 채팅을 하는데 의외로 불편함이 없다. 이번 판데믹을 통해 가장 이익을 보는 회사는 아무래도 화상채팅 그룹이 아닐까?
3 - 제일 고단한 사람들은 아마도 학교와 유치원 등 모두 문을 닫음으로 인해 아이들을 24시간 전담해야 하는 집일 것이다. 워낙 에너지 넘치는 애들인데 집에만 있으라고 하니 얼마나 좀이 쑤실까-_- 게다가 놀이터도 다른 아이나 어른들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니 (만졌던 물체나 자리라던지 간접 접촉을 통해) 가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다.
그래서 지루한 산책 밖에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람들이 창가에 테디베어를 놓아 산책을 하는 동안 곰을 세면서 덜 지루해 하도록 귀여운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일명 베어 헌팅 (Bear hunting). 웹사이트까지 제작할 정도로 열성이다. https://www.bearhunt.co.nz/
4 -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왠지 지구가 '너네 작작 좀 낭비하고 돌아다니라 그랬지!' 라고 왠지 경고를 준 것 같다. 어떤 이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 체험을 우리가 하고 있는 거라고 말하기도 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모두가 자성을 했으면 좋겠다. 희귀한 동물은 먹지말고 자연으로 보내주고, 동물원을 동물 보호소로 바꿔서 치료를 하고 자연으로 되 돌려주고, 자연도 정화할 시간도 주고, 일회용 낭비도 좀 덜 하고... 나도 고기 덜 먹고 일회용 최대한 안 쓰려고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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