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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라이프/애견생활

[뉴질랜드 애견일기] 견생 1년과 견주 1년 차, 달라진 생활들

by 뉴질랜드 외국인 2020. 9. 6.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외국인입니다. 

이틀 전에 제가 키우는 강아지 코나가 1살을 맞이 하면서 그 동안 달라진 코나의 모습과 함께 견주로써도 달라진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합니다.

 

 

견생 9주부터 1살까지

 

코나는 믹스견(종이 섞인 개)로 엄마는 화이트 셰퍼트 그리고 아빠는 까만 라브라도 리트리버입니다. 아빠견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엄마견은 확인할 수 있었고, 코나가 9주일 때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엄마견 옆에서 배우고 주로 8~9주 정도에 대체적으로 입양을 합니다.

 

처음에 데리고 왔을 때 제일 걱정이 되었던 것은 코나가 밖에 나가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무서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성 부족이라기 보다는 같은 나이 또래의 강아지들은 엄청나게 활발해서 사람들에게 점프하거나 그러는데, 코나는 소파 밑에 숨거나 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지금 보면 이 친구의 성격인 거지요. 개들도 종에서 오는 성격도 있지만, 사람처럼 자기의 기질도 있는 것 같습니다. 

 

9주에서 11주 차 정도

시간이 날 때마다 최소 하루에 2번 산책, 최고 5번의 산책을 하는 노력 끝에 지금은 누구를 만나든 괜찮습니다. 5살, 2살 짜리 남자아이들과 술래잡기 하면서 놀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말썽을 피우지 않은 것은 아닌데요. 책 한권, 백팩 하나, 카펫, 빈백(bean bag) 두 개 정도를 물고 뜯어 먹었고, 집 펜스가 낮아 탈출을 두번 했지만 이 정도면 강아지 사춘기 치고는 양호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성격이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제가 지어준 코나의 별명은 치킨(위험한 도전을 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에게 치킨이라고 합니다). 제일 무서워 하는 건 귀 청소; 한 달에 한 번 할까말까 하는데도 몸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무서워 해서, 귀 청소 후에는 제가 주인인데도 이틀 정도 피해 다닙니다 (이런 뒤끝있는 성격).

 

절반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이지만 아직도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 하고 먹는것도 자기가 알아서 좀 줄이는 걸 보니.. 생김새는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이지만, 성격은 영락없는 셰퍼드인 것 같습니다. 

 

코나 11개월 때

 

자, 견주 1년 차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1) 규칙적인 아침 기상과 산책

반려견이 없을 때는 늦게 일어나도 상관 없었는데 이제는 강아지 밥을 일정한 시간에 주어야 하니 주말이건 주중이건 간에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부모 체험을 미리 하는 느낌이랄까요-_-; 밥 주고 나면 또 아침 산책가자거나 놀자고 하니 또 밖에 강제 산책을 당합니다. 한번 산책을 하면 최소 30분 정도에서 1시간 반 정도이며, 이제는 일일 2산책이 밥 먹는 것 처럼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화장실까지 쫓아와서 산책가자고 조르는 얼굴

 

2) 옷차림

옷차림이 산책에 최적화 되게 달라졌습니다. 뉴질랜드는 6월부터 8월까지 겨울이라 춥고 비가 오는 계절이라, 강아지 공원이나 자연 그대로의 길은 진흙처럼 질퍽해 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일 2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옷을 잘 입고 나가야 하다보니 평소 옷차림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비니를 쓰고, 후드 자켓을 입고 (비를 대비해서), 그 위에다가 또 옷을 입어 따뜻하게 무장한 다음 진흙에 대비한 하이킹 부츠를 신으니 그것이 바로 견주의 옷차림! 아침에 산책하다보니 메이크업도 안하게 되었네요.

 

강아지 산책에 최적화 된 옷차림, 메이크업 따위란 없다

 

 

3) 늘어나는 견주 인맥 네크워크

재택근무를 겸하게 되면서 거의 하루에 한번은 강아지 공원을 나가다보니 강아지 공원에 오는 견주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제가 워낙 자주 가기도 하고, 코나가 다른 개들과 워낙 잘 지내서 그런지 또 보면 저나 코나를 기억하는 분들이 꽤 되어서 안부를 주고 받거나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4) 개를 보는 눈썰미

강아지 공원에서 많은 개들을 보다보니 얘네들이 노는 건지 아니면 괴롭히는 건지 어느 정도 눈썰미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개들끼리도 룰이 있어서 뛰 놀다가 한 쪽이 정도가 넘었다 싶으면 다른 한 쪽이 하지 말라는 싸인을 주기 때문에 알아서 잘 넘기기도 하지만, 너무 둘만 붙어서 놀게 되면 노는 강도가 쎄져서 그럴 땐 공을 던져서 집중을 다른 곳으로 끌도록 합니다. 

 

 

5) 약간은 마음을 내려놓는 청결함

강아지를 키우고 나서는 조금 내려놓게 된다고 할까요.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손님이 있는데도 제가 좀 불편해 할 정도로 청소를 한 강박이 이제는 그냥 편하게 마음 먹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거의 1년동안 견주로써의 소감은 코나 때문에 귀찮은 일도 있고, 제약이 많지만 매일 저녁 소파에서 제 다리에 얼굴을 베고 자는 모습에 강아지 입양에 후회가 없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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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RK 2020.09.07 07:14

    저는 어려서 집에서 키우던 개한테서 물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물하고는 인연이 없습니다. 물론 귀찮기도 하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동물과 같이 크지 못했습니다. 세상일 모두에 장단점이 있는데 여기에도 장단점이 있겠죠.

    남이 개 키운 이야기 이렇게 자세히 읽어 보긴 처음입니다.
    개 덕분에 메이크업 안하시게 되셨나요? 점점 더 키위가 되는 거죠. 편하잖아요. 잘 하셨어요.

    이렇게 어떤 사실 하나를 분석적으로 글을 잘 쓰시는 것을 보니 글 쓰신분 생각도 정리가 잘 되고 또 그것을 글로 쓰실 만큼 부지런 하시네요.

    건강히 지내세요.

    답글

    • 긴 답글 감사합니다 :) 저도 어릴 때 아빠가 개를 키웠었는데, 그 때는 다 묶어놓고 키워서 산책이나 그런 걸 시켜주지 못한 게 이제 와 생각해보니 참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개 덕분도 그렇고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또 안 하게 되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ㅎ 글을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글 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