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6,7개월을 한국에서 보내고 일본을 거쳐 다시 뉴질랜드에 왔다.
도착하자 마자 나는 생전 처음 장염과 가벼운 감기가 걸렸고 덕분에 몸무게를 3키로 곧바로 뺄 수 있었다 (물론 다 물이겠지만)
뉴질랜드 오는 길에 일본에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일본 엄마 한분이 유치원 정도 되는 아이 두 명을 앞 뒤에 태우고 가슴팍에 신생아를 메고 자전거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며 와 진짜 육아고수가 여기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자전거를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지 아이들 전용 의자를 자전거에 많이 설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만 8개월 차 아기의 발달 상황은...
- 드디어 첫니가 났다. 그리고 두번째 이가 거의 만 9개월이 되어서 하나 더 나기 시작했다
- 앉는 것은 이제 숙련이 되었지만 아직 기어가지는 못한다 (되집기도 아직 못한다)
- 이유식은 2끼에서 8개월 2주쯤 부터 이제 거의 3끼로 넘어왔다
- 외국은 자기주도 이유식이라고 해서 아기들이 스스로 먹게끔 유도한다고 해서 3끼 중에 한끼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아기가 자꾸 음식을 밑으로 떨어뜨리고 아주 난장판... 그래서 난장판 잘 안되는 재료 (당근같은) 걸로 자기주도 이유식을 한다. 그리고 두끼는 한국식으로 먹인다.
- 박수를 친다! 그리고 한 손을 올리는데 어디를 가르키거나 잡고 싶어서 그러는 듯
- 최근 들어 separation anxiety? 엄마껌딱지가 된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일단 소리내어 우는 척?을 한다. 그러다가 내가 안 오면 더 크게 운다
- 개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고 흥미롭게 바라보며 좋아한다
- 남자 애 그런지 7개월 때부터 자기 몸을 관찰(?)하는데, 이건 남자아기라면 다 그런 듯
이유식은 진짜 쉽게 하면 쉽게 하고 어렵게 하면 어렵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해외는 그냥 성인이 먹는 것에 간을 안하고 잘게 주는 정도로 주는 느낌이다. 그에 비해 한국식 이유식은 밥이 베이스고 입자를 정말 천천히 올리는 느낌? 여기서도 퓨레처럼 다 갈아서 얼리고 그러는 작업을 하지만 그걸 한국처럼 오래하지 않는 것 같다.
자기주도 이유식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아기가 식판을 엎기도 하고 난장판을 만들어서 입에 정작 들어가는 게 얼마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영양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동안은 숟가락에 떠 먹여주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두끼는 한국식, 한끼는 외국식.
요새 스케줄은
- 7시~7:30 기상 및 첫 수유 (150ml)
- 8:30 아침식사
- 10:00 낮잠 1 (30분 정도)
- 11:00~11:30 수유 (200ml)
- 12:30~1:00 낮잠 2 (1시간 정도)
- 2:30 점심식사
- 3:00 수유 (200ml)
- 5:00~5:30 낮잠 3 (30분 정도)
- 6:00~6:30 저녁 식사
- 7:00 목욕
- 7:10~7:30 마지막 수유 (200ml)
- 8:00~8:30 취침
아기가 아직은 기질 않는다. 다른 아이 또래를 보면 벌써 9개월 때 일어나는 애들도 있어서 다리를 쓰는 능력이 아직은 덜 길러졌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10개월까지는 정상 발달이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다. 엄마 편하라고 천천히 크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기의 발달을 위해서 이것저것 해 봐야 하는데 아기 이유식 만들고 먹이고 집 청소하고, 개 산책 시키고 그러다 시간이 조금 나면 그냥 쉬고싶은 마음만 든다.
요새는 애 재우고 밤에 프리랜싱 일을 하고 있다. 다음 달 까지는 프리랜싱 일하느라 낮에 에너지를 좀 덜 소비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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