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겨울은 지나가고 마찬가지로 아기도 열심히 큰다.
하나씩 안 하던 행동들과 스킬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옆에서 바라보면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개도 못 가누던 아기가 이렇게 크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내 배에서 나온 생명이 이렇게 움직인다니.
다행(?)스럽게도 아직 아기는 기어다니지 않는다.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거리고 방향전환과 팔을 밀면서 뒤로 기어가는 건 할 수 있지만, 엉덩이를 들거나 다리를 들고 기어다니려는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은 이미 기어가고 설 수 있는 것에 비해 혼자서 못 기어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되기도 하지만 결국엔 모두가 다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아기는 느리지만 조금씩 천천히 자라고 있는거라 생각하며 걸어다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만 9개월을 발달상황을 나열하자면
- 아직 기어다니지 못한다. 앉는 걸 더 편안해 하는 듯. 그리고 아직 되집기를 잘 안하고 힘들면 얼굴을 바닥에 기대는 걸로 대체했다.
- 하루 세끼로 딱 고정이 되었다. 다행히 먹는 건 잘 먹지만, 자기가 먹기 싫어하는 건 바로 바닥에 버림... 파스타, 감자, 치즈, 빵류를 좋아한다. 그건 자기 아빠랑 똑 닮음
- 이가 두개가 아주 잘 나서 자리 매김했다. 윗니는 아직 나지 않았다
- 박수에 이어 이제 두팔을 올려 만세를 하거나 한 손을 올려 하이파이브 비슷한 걸 한다
-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여서 쳐다보는 이쁜짓~을 한다
- 주위 사람들의 대화나 행동을 지켜보며 관심을 가져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빵끗 웃어주지만 쑥스러워도 한다. 성격이 완전 외향형이 아니고 수줍음을 탄다
- 낮잠이 3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그 대신 한번에 좀 더 많이 잔다. 수유도 마찬가지로 4번에서 3번으로 줄었다.
요새 스케줄은
6시 반~7시 사이 기상, 수유(200ml)
8시 반 아침 식사
9시 30분 - 10시 사이 아침 잠 (30분 정도)
1시에서 1시 반 사이 점심 식사
2시쯤? 수유 (200ml)
2시 반쯤? 낮잠 (1시간 반에서 두시간)
6시에 저녁 식사 (밥솥 이유식)
7시 목욕 (10분 정도)
7시 30분쯤 막수 (200ml)
8시 취침
요새 내 머릿속은 딱 두가지 생각 밖에 없는 것 같다
"뭘 먹이지?
"뭐하고 놀아주지?"
애가 다른 애들보다 좀 느리게 기어가는 편이라서 그런지 발달 과정을 놓칠까 몸은 쉬고 있지만 머리는 계속 굴리다보니 뭘 안했는데도 왠지 금방 지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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