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외국인입니다.
오늘은 해외 생활을 하면서 한번씩은 생각해 보는 영어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해외에 오면 다들 한번씩 고민하실 것 같습니다. 내 한국식 이름을 그대로 쓸 것인가? 아님 영어 이름을 새로 지을 것인가? 영어로 이름을 하나 만들게 되면 꽤 많은 분들은 영어 학원에서 별 생각없이 지었던 영어 이름을 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영어 이름이 필요 할까요?
영어이름이 필요한 이유? 발음이 어려워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발음이 외국인에게 너무 어려워서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이름 중에 권, 결, 혜, 휘, 름, 란, 등등 한국인에게도 가끔씩 어려운 발음들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특히 한글 이름 짓는 것이 유행이였는지, 한창 특이한 이름들이 많았습니다. (꽃잎이라던지 한꽃송이 등등, 실제 제 친구중 한 명의 이름은 풀잎이였다는)
이렇게 발음이 어려우면 아무래도 외국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멈칫하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 스펠링을 봐도 어떻게 발음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기도 합니다. 회사에 남아공 및 아프리카 쪽에서 온 직원들이 있는데. 영어에는 없는 특이한 똑딱이 같은 발음이 있어서 이 사람들도 발음 때문에 영어식으로 표기 된 이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발음이 어려워서 영어 이름을 짓기도 하지만, 또 어떤 경우는 이름 안에 영어 뜻이 내포되는 경우가 있어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그 유명한 조석작가의 마음의 소리 웹툰이 있죠! 석을 잘못 발음했다가는 영어로 욕처럼 들리기 때문에 (Suck) 가끔씩 조심해야하기도=_=, 뭐 건(Gun - 총)이라던지... 헌(Hun - 허니의 줄임말)이라던지... 덕(Duck- 오리)라던지...
그래서 영어 이름을 쓰게 되면 부르기가 쉽고, 외국인들에게 외우기도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자기 소개를 할 때 이름 때문에 여러 번 말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체성이 사라지는 영어 이름
영어 이름은 한국처럼 다채롭지 못해서 이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한 자리에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을 더러 발견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내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최대 7명이 있는데, 이들을 구분하기 위해 성을 말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름을 쉽게 발음하려고 영어이름을 지었는데, 오히려 특색이 너무 없어 묻히고 마는 경우.. 한번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니셜로 대체하기
회사에 일하는 사람들의 이름들을 보면 의외로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 출신은 이름이 쉽기도 해서 그대로 쓰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인도출신도 영어 이름을 쓰지 않고 그대로 자기 이름을 씁니다. 정 어려우면, 짧게 줄여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요. 인도출신 중 Hariharan(하리하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직원은 짧게 줄여 자신을 "하리"라고 소개 합니다.
이름이 짧은데 발음이 어려우면 이니셜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의 이름을 GD(길동)로 줄여서 사용하기도 하고, 혹은 길동홍 (GH)로, 이름과 성의 앞부분을 이니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니 좋고, 상대방에서는 부르기도 편하니 새로운 대안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히 필자는 이름이 쉬운 편이라 영어 이름을 쓰지 않고 뉴질랜드에서 그대로 제 이름을 씁니다.
제 이름은 '진희'인데요. 어릴 때는 너무 흔한 이름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았었습니다. 한 반에 꼭 필자 외에 진희를 가진, 여성도 있고 남성도 있어서 항상 키나, 순번으로 이름 앞 뒤에 붙여서 쓰여졌습니다. (가령 2번 진희 라던지... -_-)
하지만 해외에 오고 난 뒤, 이 이름이 의외로 빛을 바라게 되는데요. 진희라는 이름이 연음으로 하다보면 지니나, 제니와 비슷한 발음처럼 들려서 의외로 사람들이 쉽게 발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예기치 못한 의외의 선경지명이였으려나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이름이 아닌 이상, 아름다운 한글 이름을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제 의견이었습니다.
한국은 설날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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