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남섬

[뉴질랜드 남섬 여행] 넬슨 호수 국립공원 트램핑 - 2

뉴질랜드 외국인 2019. 5. 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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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 이어 작성합니다 - https://korean.jinhee.net/476

 

[뉴질랜드 남섬 여행] 넬슨 호수 국립공원 트램핑 - 1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외국인입니다. 오늘은 정~말 오랫만에 산행에 대한 글을 작성합니다.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넬슨 호수 네셔널 파크에 2박 3일 트램핑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했던 트램핑 트랙을 보시려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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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9시면 잠을 청하는 분위기여서 평소보다 일찍 자고 일어났는데도 더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아침을 먹고 헛을 떠나고 있었습니다-_- 알람이 필요없이 미리 일어난 사람들의 분주한 소리에 저절로 일어났습니다. 

 

강제 기상으로 보게 된 멋진 해돋이 풍경

 

아침에 간단히 커피와 포리지(porridge)를 먹고 생각보다 1시간 빠른 아침 8시에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은 케스케이드 트랙(Cascade track) 경로로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등산을 시작했던 시작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총 세가지 길이 있는데요,

1) 첫 날 걸었던 로버트 릿지 트랙

2) 스페어그라스 헛을 거쳐가는 트랙(Speargrass track)

그리고 3) 케스케이드 트랙이 있습니다. 첫쨋날 걸었던 로버트 릿지로는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아서 (고소공포증 때문에) 바로 하산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케스케이드 트랙도 상급자 레벨이기 때문에 겨울이나 비오는 날에는 위험한 경로이니 참고하세요.

그 전 날 카메라를 어깨에 걸고 걷다가 무서워서 주저주저하면서 움직이다가 카메라 캡을 떨어뜨리는 바람에-_-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짐) 초반 하산하는 동안에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하산을 시작해서 초반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하산 하는 길.

저 멀리 폭포가 보이네요.

 

저 밑에 그림자가 진 곳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하산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 무릎에 더 힘을 주기 때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등산 스틱은 정말 유용합니다. 이젠 없으면 걷기 진짜 힘듬.. 

 

 

1시간 정도 걸었을까요, 멀리서 보이던 폭포 아래까지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가방을 내리고 간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가져간 간식은 메이플 시럽으로 로스트 된 아몬드인데 뉴질랜드 뉴월드(New world)라는 수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100g 당 3.5불 정도.

 

여름이면 손 한번 담가 볼텐데 보기만 해도 추워보이는 폭포 ㄷㄷㄷ

 

하산이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네요. 다 내려오고 나서 보니, 저 험한 경로로 내려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네요-_-

 

 

그리고 저 산등성이를 걸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음-_-.. 

 

험한 부분을 내려온 이후로는 내내 숲을 걷는 트랙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보이는 오렌지 색 화살표가 트랙 가이드이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표지가 크게 없다는 점 유의하길 바랍니다. 

 

오렌지 화살표 잘 보이시나요? :-)

 

 

숲속을 걷는 일은 어쩌면 지루한 트랙일지도 모릅니다. 나무에 다 막혀서 풍광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 걷다보면 이쁜 버섯과 신기한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6시간. 오후 3시쯤 되었을 때 콜드워터 헛(Coldwater hut)에 도착하였습니다. 호수가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마한 헛인데요. 정원 12명만 잘 수 있는 작은 헛입니다. 

 

 

이 헛은 북킹은 따로 필요없고 먼저 오는 사람이 자리를 선점합니다. 이런 시스템의 헛은 돈을 가져가서 헛 안에 있는 작은 박스에 돈을 넣으면 됩니다. 일인 당 5불~10불의 싼 가격. 게스트 북에는 누가 왔다갔는지 사람들이 적어놓고 갑니다. 적는 이유는 혹시나 산에서 길을 잃거나 조난 당했을 때 어디로 갈 것인지 그 전날 이렇게 적어놓은 게스트 북으로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작죠? 이렇게 2층 침대로 된 것을 벙크베드(bunk bed)라고 합니다. 메트릭스 수대로 사람이 잘 수 있습니다. 

 

헛이 춥기 때문에 불을 때웁니다.

나무는 없으면 근처에서 주워오거나 아니면 헛 안에 있는 나무로 해결합니다. 

 

 

이 날은 저희 말고도 다른 세 커플이 이 헛에 머물렀는데요. 두 커플은 젊은 남녀 키위 커플, 한 커플은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서로 만나서 인사도 하고 대화를 하며 저녁을 보냈습니다. 오후 3시에 도착해서 시간이 많이 남았던 지라, 불 앞에 앉아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조용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헛은 전기가 없는 관계로 해가 지고 나서는 머리에 쓰는 토치를 사용했습니다. 머리에 쓰는 헤드 토치는 꼭 필요한 장비중 하나입니다. 뉴질랜드에 많은 헛이 전기가 없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음 날 아침은 레이크사이드 트랙(Lakeside Track)을 걸어 주차장으로 가는 일정입니다. 

 

 

호수옆을 따라 걷기 때문에 다른 일정보다 훨씬 쉬운 트랙입니다. 

중간에 사이드 트랙으로 위스키 트랙(Whisky track)도 들렸다 옵니다.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부담없는 사이드 트랙이었습니다.

 

 

멀리 걸었던 길을 되돌아봅니다. 안개가 껴서 경치가 너무 멋졌네요.

 

 

자, 이제는 우리가 문명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핸드폰 시그널이 안 터져서 문명과 이틀 간 떨어져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너무 중독되어 있는 시간이 많을 수록 이런 기회를 일부러라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 즐겁게 보셨나요? 뉴질랜드에는 아름다운 산행길이 많습니다.

필자가 걸었던 산행들을 보시려면 뉴질랜드 하이킹/트램핑 정보를 확인하세요 - https://korean.jinhee.net/notice/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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