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외국인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랫만에 걷기 여행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뉴질랜드는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s)라고 하여 뉴질랜드 전역에 아름다운 걷기 트랙이 있어 하이킹, 여깃나라 말로 트램핑하기에 최적인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 중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트랙 중 하나인데요.
트램핑과 그레이트 워크에 대한 자세한 글을 보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 아름다운 자연을 걷자, 트램핑 - https://korean.jinhee.net/52
- 뉴질랜드에 온다면 체험해야 할 걷기 명소 9곳 - https://korean.jinhee.net/66
필자는 라키우라(Rakiura) 트랙이라 하여, 뉴질랜드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인 스튜어트 섬(Stewart Island)에 다녀왔습니다.
스튜어트 섬은... 위의 지도처럼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남쪽, 조그마한 섬인데요. 이 나라 사람들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많을 정도로 먼 거리입니다. 제가 사는 웰링턴에서 비행기를 타고 > 크라이스트처치 > 인버카길, 그리고 스튜어트 섬으로 가는 비행기를 3번 정도 갈아타야 했습니다. 차라리 옆 나라 시드니 가는 게 훨씬 쌀 정도로 국내인데도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_-
제가 한 트램핑 트랙 이름은 라키우라(Rakiura)트랙입니다. 32km 길이의 트랙이며 2박 3일의 일정입니다. (라키우라는 스튜어트 섬의 마오리 이름)
한바퀴 도는 트랙이라 시계 방향, 시계 반대 방향 어느쪽으로든 가능한 트랙입니다. 저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하여, 첫날 밤은 포트 윌리엄 헛(Port William hut)에서, 두쨋 날은 노스 암 헛 (North Arm hut)에서 묵었습니다. 참고로 헛(hut)은 한국말로 산장 정도 되겠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인 트램핑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스튜어트 아일랜드의 유일한 타운인 오반(Oban)에서 라키우라 트랙 시작점인 Lee bay 까지는 5km 정도 걸어야 하는데요, 저희는 오전에 좀 여유롭게 시작하기 위해 스튜어트 아일랜드 내 택시 서비스를 $30불을 주고 이용하였습니다. 2명이니 1인당 $15불, 만원 정도 되겠네요.
아래 사진은 그 택시 서비스 차와, 라키우라 트랙의 시작점.
체인(Chain) 조형물 아래로 걸으며 트랙을 시작합니다. 오전 11시 정도 되었습니다.
그레이트 트랙은 길이 잘 관리가 되어 있어, 길을 잃어버릴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혼자 가게 된다면 출발 전 꼭 친구나 가족들에게 일러두도록 합니다. 많은 걷기 트랙들이 핸드폰 시그널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혹시 사고라도 생기면 연락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큰 베낭을 들고 천천히 트랙을 걸어갑니다. 비수기라 사람이 없었습니다.
바다를 따라 걷는 트랙이라 가끔씩 좋은 구경을 하기도 합니다.
첫날은 8.1km를 걷기 때문에 여유있게 걸었습니다.
길 지도에는 3~4시간이 걸리는데 매번 걸을 때마다 저는 대체로 기준시간보다 1시간 덜 걸리더군요. 오후 1시쯤 되자, 첫쨋날 트랙의 중간점인 마오리 비치(Maori Beach)가 반겨줍니다.
오후 1시쯤 되었으니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베낭을 내려놓습니다.
캠핑을 하고 요리할 수 있는 장소를 캠프사이트(Campsite)라고 부르는데요. 이 곳에서 점심을 만들었습니다. 점심은 별 것 없이 햄치즈 샌드위치 정도로 해결했습니다.
1시간 정도 휴식을 가지고 난 후 다시 트랙을 걷습니다. 첫쨋날은 걷는 내내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명색이 겨울 시즌인데 걷다보니 점퍼가 더워서 여름 처럼 얇은 옷만 입어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걷기를 멈추는 순간 땀이 금세 식어서 금방 추워지니, 되도록이면 여러 레이어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2시간 정도 더 걸으니 보이는 우리의 도착지, 포트 윌리엄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산장 관리자들이 며칠마다 와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산장이 잘 관리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서인지 산장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장 내부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산장에 오후 3시 정도 도착해서 남은 시간에는 이렇게 책을 읽거나 풍광을 즐깁니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으니 그것을 대신 할만한 것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첫쨋날이 끝나가네요. 이 트랙의 글은 총 3번으로 나뉘니 곧 2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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