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외국인입니다.
얼마전에 아주 귀~한 경험을 했는데요, 바로 뉴질랜드 의료시설과 병원을 체험하였습니다. 경험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 증상 후 병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부터 속이 쓰려서 어제 먹은 매운 음식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고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출근 후, 회사 지인들과 속쓰림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심해져서 출근한 지 1시간 만에 회사에 씩 리브(Sick leave - 병가)를 내고 집으로 다시 퇴근 > GP(General practitioner)에 시간 약속을 잡은 후 방문 했습니다.
2 - GP (General practitioner) 방문
GP는 한국으로 따지면 일반 의원 같은 곳입니다. 이 곳에서 1차 진단을 받게 되는데요.
증상을 이야기 한 후, 약으로 해결 된다면 GP가 약 처방전을 해 주고 집으로 돌려보내고, 약이 아닌 좀 더 큰 병원이나 전문 스페셜리스트에 가야할 경우에는 소견서를 써 줍니다.
1차 진단은 GP상담을 받은 돈을 내야 합니다. 가격은 지역이나 GP마다 상이합니다. 대부분 $30불~$100불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은 어느 의원에 가도 상관없는 반면, 뉴질랜드는 담당 GP를 선정해 꾸준히 가던 곳을 갑니다.
저는 충수염(흔하게는 맹장이라고 하는)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 응급실로 가라는 소견서를 써 주었습니다. 그 소견서를 들고...
3 - 응급(emergency) 센터 방문
GP가 써 준 소견서를 들고 병원으로 찾아갑니다. 응급센터에서 접수를 받고 기다립니다. 영주권자인지, 워크비자,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지 비자 여부를 묻게 됩니다. 워크비자 2년 이상을 소지한 사람들은 모두 국가 의료 혜택을 받습니다.
응급실에서 간단한 소변 검사와 얼마나 아픈지, GP에서 물었던 것들을 다시 비슷하게 묻습니다. 그리고 대기 하는데요..
여기서 대기 시간은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순서가 물론 있기는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이 다른 환자들보다 급하지 않다면 순서는 밀리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5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하고, 오후부터 대기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키위의 아들이 손가락이 약간 잘리는 부상을 입었는데, 다친 그 날에 수술을 못 받고 그 다음 날 아침에 받을 정도입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한국의 빠른 의료를 너무나 그리워 할 정도입니다.
저도 간호사 친구가 예상 하기를, 한 4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더군요. 이미 지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지라 기다림을 각오했습니다. 책이나 잡지라도 가져올 걸 하는 생각이 ㅜㅜ
4 - 해당 부서(Surgical Assessment & Planning Unit - SAPU)로 옮김
오후 4시에 도착해서 저녁 8시에나 의사를 볼 것 같았는데, 의외로 2시간이 채 안 되어, 의사를 볼 수 있는 해당 부서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GP의 진단대로 의사도 마찬가지로 같은 충수염 진단을 받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술을 해야한다는 소식을 받는데..
수술 리스트에 올려버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날 밤 바로 수술 들어간다는 또 급작스러운 전개.. 저, 맹장수술 하는 건가요?
5 - 수술
아침에 증상이 나타나고 그 날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수술이 진행 되었습니다. 제 이름과 생일을 여러 번 확인해가며 물었고, 수술 절차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마취과에서는 알러지와 몸무게, 치아 상태 등에 대한 여부를 재차 물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수술 전 모습 ㄷㄷ
6 - 회복실 후 퇴원
수술 후에는 회복실로 옮겨갑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회복실로 왔는데, 간호사가 물이나 현재 상태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침 밥을 먹는데, 토스트, 후르츠 과일과 포리지(죽 같은 것)가 나왔고 점심은 아래 사진과 같이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점심 식사 후 바로 퇴원 조치를 시킵니다. 저는 마취 후유증으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오후 3시가 되어 퇴원 했는데, 안 그랬으면 오후 12시 쯤에 나왔을 것 같네요. 수술 후 12시간 경과 후에 바로 퇴원하는 빠른 퇴원 조치.. 한국 같은 경우는 2,3일 정도 입원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서는 바로 퇴실 각.
회사에 제출 할 병가서를 받고(Work Certificate라고 합니다), 약 처방전을 한 다발 받고 퇴원하였습니다. 약은 $20불 정도.
7 - 결론
저는 운이 좋게도 의외로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대기시간도 2시간 남짓이었습니다. 대기시간에 대한 악명 깊은 말을 많이 들었던지라 이 정도면 아주 빠른 진행 이였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응급실부터 진행된 모든 시설과 수술비용은 다 무료라는 것. 퇴원 할 때 접수비나 수술비를 내지 않고 그냥 바로 걸어 나오는 뭔가 빚지고 나온 느낌; 이었습니다. 생각 해 보건대 제가 의외로 빨리 수술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응급실로 온 것이 아닌 GP의 소견서 때문에 결과가 빨랐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뉴질랜드에 8년 이상 살면서 한번도 병원 체험을 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하게 되네요. 뉴질랜드에서 병원 체험이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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