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애견일기

[뉴질랜드 애견일기] 강아지 8주 차에서 16주 차 까지 해야할 것, 사회성 기르기

뉴질랜드 외국인 2020. 1. 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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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를 입양하고 나서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 (배변 훈련 및 강아지 집에서 자는 것, 음식 급여 등) 제일 걱정했던 것은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었다. 코나를 데리고 왔을 때 이미 9주 차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9주 동안 엄마 개 밑에서 1차적인 지능 발달 등을 배웠지만 주인 외에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었으며, 1차 접종만 맞은 상태라 전 주인들은 개를 바깥으로 한번도 데려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잔디 및 새로운 곳에 가는 것도 무서워 했다.

 

 

사회성을 기를 것인가? 접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애견 샵 및 Vet(수의사) 등 관련 업종에 일하시는 분들에 따르면 최종 3차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외부의 다른 개들이나 잔디, 공원 등을 가는 것을 가급적 지양하라고 제시한다. 접종 시기는 강아지 8주 때 1차 접종, 12주 때 2차, 16주차 때 3차 접종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은 그것을 참고하여 강아지가 최소 12주차가 지나기 전까지 외부에 데리고 나가지 않는 편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애견 샵에서 2차 접종이 끝나기 전까지는 잔디에 데리고 나가지 말라고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리서치에 따르면, 강아지의 사회성을 최대화 하여 기를 수 있는 시기가 접종시기에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사회성을 최대화 한다는 것은, 그 기간동안 스펀지 처럼 강아지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기간동안 집 안에만 있을 경우 사회성을 전혀 기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혹시 모를 강아지가 걸릴 바이러스에 걱정되어 사회성을 폐쇄 시킬 것인가? 아니면 조금 걱정 되지만 사회성을 위해 밖으로 데리고 나갈 것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1차 접종 때는 안전한 집 근처 및 마당을 산책 시켰고, 2차 접종이 끝나고 나서는 집 앞 공원 및 까페 등 왠만한 곳은 다 데리고 갔다. 접종이 안된 개나 그 개의 변, 개가 많은 독파크에만 안 가면 거의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퍼피스쿨 보내기

 

코나가 11주 때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세번의 퍼피스쿨 클래스를 들었다. 실내에서 하고, 관리 감독하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문제가 없으므로 1차 접종 후에는 어느 강아지 든지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초보 반려견 보호자들이 해야할 일, 아주 기본적인 명령 (앉아), 예방접종, 산책은 언제 해도 되는가, 낯선 사람에게 적응하는 시간 등이다.

 

 

한 자리에서 많은 강아지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개 냄새, 짖고 난리 나는 것 때문에 개맨붕-_-이 온다. 강아지인데도 불구하고 견종에 따라 성격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작은 몸집인 잭 러셀 테리어가 게임을 리드한다거나, 참 많이 짖는 시바이누, 침착한 보더콜리 등이 있다. 코나는 첫 클래스때는 소심해서 의자 밑에서 나오질 않더니 두번째 클래스때는 분위기 적응이 됐는지 다른 강아지들이랑 노느라 제일 활발했다. 퍼피 클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슷한 나이대의 강아지를 만나면서 어떻게 노는지를 알고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 아주 거칠게 노는 강아지들이 있는데, 이들이 어디까지가 놀이이고 싸움인지를 자기들끼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9주 된 퍼그와 불독 믹스견.. 귀염폭팔해서 사진 한장 찍음

 

#일일오산책, 낯선 환경에 노출하기

 

앞서 말했다시피 코나는 성격이 소심했기 때문에 많은 환경에 노출하려고 했다. 여기서 노출은 좋은 경험을 노출시키는 것이지 무조건 노출 시키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회사, 까페, 해변, 공원, 버스 정류장, 차 등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사람들을 소개 시키고, 낯선 이에게 간식을 받아 먹는 훈련 등을 통해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 않는 훈련을 했다. 차가 지나가는 걸 오랫동안 쳐다보면서 차가 지나갈 때마다 간식을 주었다. 점심 때만 되면 차 뒷자리에서 밥을 먹게 해서, 이제는 차에 타면 잘 적응해서 가만히 누워있는다.

 

아우 귀여워

 

회사 사람한테 안겨서 한 컷

그리고 시간만 나면 일단 무조건 산책. 어느 날은 하루에 다섯 번.

체형 및 나이, 어린아이까지 다양하게 만나게 하고 개들은 특히 키 큰 남성을 무서워 한다고 한다. 16주까지 최소 120명의 다양한 사람을 보여주라는 어느 온라인의 글을 읽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많은 사람을 사회화시기에 만나게 해주려 노력했다.

 

야 너 오늘 하루에 120명 다 만났다? 

가장 절정이었던 테스트는 지역 페스티발이 열렸을 때 코나를 데려간 일!

모든 경험의 집합체로, 아이, 개, 엄청나게 많은 사람, 씨끄러운 음악, 음식 등 여기에 모든 것이 있었는데, 코나가 잘 견뎌주고 적응 해 주었다. 사람들도 피곤한데, 개는 얼마나 피곤할까 ㄷㄷ 강아지를 길에 데리고 다니면 거의 3분에 한번씩은 만져봐도 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어쨌거나 어느 지점 부터는 사람들이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모양인지, 내가 걱정했던 소심함은 거의 없어졌다.

티비로 조기 교육 중

 

20주 차가 된 코나, 지금의 상태는?

 

지금도 굿 매너(Good manner)라고 하여, 예의를 가르치는 순종적인 자세 - 앉아, 엎드려, 기다려 등을 배우는 클래스를 듣고 있는데, 선생님이 코나에게 별로 가르쳐 줄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이미 많은 것을 해결한 상태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손 등의 기본적인 것부터 돌아, 굴러, 하이파이브, 총 놀이(빵 하면 눕는), 다리 사이, 하우스 등을 해내고 있다. 그 외에도 화장실 배변은 꼭 밖에서(카펫이 있어서 아직 소변 실수는 하지만)하고, 잠은 꼭 문이 잠기는 캔넬에서 자며, 짖거나 물어 뜯는 것, 분리불안 등이 없다. 똥꼬발랄 할 나이인 5개월인데 다른 강아지들보다 훨씬 침착하다. 산책 줄을 당기는 것도 거의 없는데 다른 강아지가 있으면 흥분해서 당기는 것 정도. 

 

코나가 워낙 좋은 개인지 아니면 내가 잘 훈련 시킨 건지는 모르겠으나, 처음에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해 졌다.  

 

개린이 얼굴이 되었구나

 

강아지를 입양한다면, 혹은 입양 했다면 첫 20주까지는 몸이 피곤하겠지만 인내심으로 정기적인 규칙과 순종 훈련을 통해 어릴 때부터 탄탄하게 다져놔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반려견과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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