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육아일기

[뉴질랜드 출산] 아기, 만 1개월

뉴질랜드 외국인 2025. 1. 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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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두번째 달 

 

- 12월 중순, 한달 쯤 되어서야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좀 정신을 차렸다. 

첫달은 모유는 잘 안 나왔지만 모유를 위한 호르몬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 그런대로 5:5비율로 모유와 분유를 먹이게 되었다. 첫 6주까지는 어떻게든 먹여보자는 마음으로 했다가 8주 지나서는 모유수유에 대한 마음을 좀 내려놓고 지금은 하루에 2번 정도만 젖을 물린다. 워낙 오가닉, 자연주의를 좋아하는 키위들의 특성 상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엄마라면 모유수유를 해야한다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그만큼이나 꽤 많은 사람들이 모유수유를 힘들어 해서 왠만하면 3,4개월 정도 모유수유를 시도하다가 멈추는 친구들도 많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 산후조리를 위해 오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좋았지만, 애가 울면 무조건 분유를 줘야 한다는 부모님과 아니다, 충분히 먹어야 할 양을 먹었다 라는 남편과 조산사의 의견충돌 때문에 남편과 부모님 사이에 낀 나는 갈팡질팡 했다. 몸도 힘들고 모유도 많이 안 나와서 가뜩이나 속상한데 애가 굶긴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니 부모님한테 꽤 섭섭해 했다. 몸이 힘드니 남의 기분 챙길 여력도 없는데 또 섭섭해 하니까 기분을 맞춰줘야 하니 그것도 좀 불편했다. 

 

그래도 부모님이 애를 봐주고 재워줘서 그래도 어느정도는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음식이랑 집 청소도 해주고...ㅜ 특히 한국음식 걱정을 안해도 되니 너무 좋았다. 총 6주 정도 있다 가셨는데 초,중반에는 말다툼도 하고 일찍 한국에 가네 마네 그러다가 한달이 좀 지나서야 한 지붕 아래 편안해질 수 있었다. 손주를 안고 보살피는 걸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부모님에게 좋은 일을 했구나 싶다.

 

엄마는 집에 가기 전 날까지 붓기 빼야 한다고 호박주스를 만들어 냉동실을 꽉꽉 채웠다. 공항에 마중 나갈때 앞에서는 울지 않지만 꼭 한박자 늦게 집에 냉장고를 보면서 미안함에 눈물이 나곤 한다, 더 잘해줄 걸 하면서. (하지만 또 같이 있으면 티격태격 한다) 

 

 

이미지 블러 처리했지만 엄마 얼굴에 함박웃음.

 

 

아기 발달 상황

 

우리 아기는 아기 10일 차에 산책하러 유모차에 싣고 바깥에 일찍 나갔는데, 삼칠일이라고 해서 최소 3주는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하는 한국 어른들이 보기에는 거의 정신나간 일?일 수도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뜨악할 정도로 애들을 정말 빨리, 퍼블릭에 데리고 나간다. (직사광선에 햇빛을 노출 시킨다던가, 사람이 많은 엑스포 같은 곳에 간다던가 등)

 

아기가 3주 정도 되었을 때 산책을 나갔다. (물론 아기를 꽁꽁 싸고 유모차에 실어서) 아기가 너무 작아서 혼자 하는 외출은 약간 겁이 났는데, 이것도 해야 버릇해야 좀 편해지는 것 같다. 한번 산책을 하고 나니 그 다음은 수월하게 또 데리고 나갈 수 있었다. 

 

모빌을 어쩌다가 사지 않았는데, 다행히 아기는 창밖에 있는 나무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걸 보면서 지낸다. 그 외에 흑백 그림책을 보기도 한다. 생후 6주까지는 거의 먹고 자기만 해서 딱히 뭘 하지 않아도 되고 다만 잘 먹는지 몸무게 체크와 기저귀만 잘 갈아주면 된다. 일주일에 150~200그램씩 몸무게가 증가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도 울 때는 얘가 배고파서 우는 건지, 졸려서 우는 건지 아직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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