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이프/육아일기

[뉴질랜드 육아] 우리 아기, 16개월 (+511)

뉴질랜드 외국인 2026. 3. 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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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이 된 우리 아기,

새 집에 적응한 지 1달이 넘었다. 그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1. 2월 말, 우리 아기가 장난치다가 계단 세 개 정도를 뒹굴던 일이 있었는데, 신체적으로 다치지는 않았지만 자기에겐 엄청나게 놀랐고 충격이었는지 며칠을 거의 먹지도 않고 low condition인 상태로 지냈다. 겁이 났던 건지 며칠을 잘 기지도 않고 워커를 잡고 서서 걷는 연습도 안 하고 모든 움직임에 소극적이 되어 버렸다. 

 

2. 남편의 해외, 국내 출장이 잦았던 달이여서 애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며칠을 아무 도움없이 아침부터 아침 먹이고, 등원 시키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저녁 먹이고 재우기 까지를 체험했다 (물론 개도 있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지냈는데, 이걸 혼자 매일 하는 싱글맘들이 있다면 진짜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3. 그런 연유로 처음으로 아기를 데이케어(어린이집)에 등원을 시켜줬는데, 처음에는 엄청 울고불고 해서 마음이 안타까웠는데 그 다음날에는 내려줘도 금방 울음을 그친 걸 보니 아기가 그래도 데이케어에 잘 적응했구나 싶다.

 

 

 

16개월이 된 아기, 발달 상황은

 

- 아직 걷지 못하니 눈에 띄게 발달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약간 정체기 느낌? 아는 지인이 기어가기(Crawling)를 오래 할수록 아기 코어에 좋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금방 서서 걷는 것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기어가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꼭 안 좋다는 점이 아니라는 점. 그래도 15개월 정도 되면 걷는다고 하는데 16개월이 되어도 혼자 서는 것도 안 하니 남편은 뭐라도 해야 하나라고 궁시렁거리기 시작함. 나는 18개월까지는 냅둬 보자고 마음속으로 기한을 잡아놨다. 이제 17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제자리

 

 

- 우리 아기가 마음껏 아기 모습을 즐기라고 천천히 커 주는구나 생각하지만서도 이게 그냥 단순 지연인 건지 아님 다음 발달을 위해 개입을 해줘야 하는지 애매할 때가 있다. 다들 알아서 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티비에서 보던 의사가 '아니 왜 이제서야 데리고 오셨나요?' 같은 상황까지 만들면 그건 온전히 내 책임이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 의자를 짚고 일어서려고 할 때 양말이 미끄러운가? 바지가 흘러내리네? 생각이 들면 최대한 방해물이 없게 해 주려고 하고. 발에는 문제 없나, 다리 마사지해 주면서 만져보고. 

 

- 요새 낮잠 2번에서 1번으로 전환 중이고 거의 1번으로 다 와가는 것 같다. 요새 스케줄은 평소

  • 아침 6시 30분에서 7시 사이 기상
  • 7시 30분쯤 아침 식사
  • 8시 10~15분 등원
  • 4시 30분 하원
  • 5시 45분~6시 사이 저녁 식사
  • 7시 45분~8시 20분 사이 취침

낮잠을 몇 시에 잤든, 또 잠을 재우려면 최소 5시간은 깨어 있어야 다음 잠을 잘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침에 잠을 자면 오후에 잠을 좀 늦게 자는데, 그렇게 되면 밤잠이 밀리기 때문에… 즉슨, 곧 낮잠이 1번으로 줄어들 것 같다. 

 

 

-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서 혼자 한국어 쓰는 엄마 때문에 언어 발달이 늦어질까 걱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국말로 '아빠한테 잘자~하자' 하면 손을 흔들면서 바바이~ 하는 걸 보니 내가 하는 말을 이해했나 싶기도 하다. 아마 아기가 걷기 미션이 수행되면 이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수면에 올라올 듯. 제대로 하는 단어가 아직 '엄마' 하나뿐이다. 

 

- 치아는 위에 4개, 아래 4개 앞에 주루룩인데 송곳니 다음 자리 어금니가 위 아래로 나기 시작했다

 

- 요새 짜증 지수가 높다. 안아 달라고 보채고 칭얼칭얼거리는데, 생각해 보니 이앓이(Teething)였나? 라는 생각이 스친다. 이 앓이할 때는 약 먹이고 많이 안아주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나 대신에 남편이 아침을 대체로 만들어 주는데, 남편이 적응이 되었는지 그냥 후딱 만든다. 아마 같은 메뉴를 아침에 계속 먹이는 듯. 주로 삶은 계란, 바나나, 그리고 토스트와 땅콩버터. 좀 다양하게 주면 좋겠지만 아침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어디냐 하면서 출근. 아침은 서양식입니다. 

 

- 점심은 어린이집에서 해결한다. 아아, 점심 도시락 안 싸는 것만으로도 살 거 같음

 

- 점심은 서양식이기 때문에 저녁은 무조건 밥이 들어간 한국식으로 하려고 한다. 진짜 뭐 없을 땐 그냥 계란 스크램블에다가 밥을 섞어서 또는 김자반을 섞어서 주먹밥으로 만들어 준다. 이렇게 줘도 괜찮지? ㅜㅜ

 

현실적인 아침 식사, 아, 네. 밥이 아니에요…

 

처음 시도해 본 망한 수제비 (너무 두껍게 되었엉), 물기를 쫙 뺀 유부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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