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제 제법 쌀쌀해져서 가을 날씨다.
파트타임으로 주 4일 일을 하기 시작한 지 4개월 정도가 되었고, 이제 다음 달 말이면 끝나서 다시 풀타임 엄마로 돌아온다.
이번 달 초에는 부활절 휴일로 네이피어(Napier)를 3박 4일 정도 다녀왔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옷도 좀 더 가볍게 입고 다녔다. 하지만 부활절에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아서 쇼핑이나 볼거리보다는 산책이랑 스파 정도의 액티비티를 했다. 그리고 남편이 아기를 재우는 동안 호텔에 나와서 근처에 있는 영화관에서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관람했다. 아, 얼마 만에 혼자 보는 영화인가!! 아, 이런 깨알 같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게 너무 좋았다.

이번 달에는 아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별 탈없이 지내는가 했더니만 저번주 주말에 수영장에 갔다가 옷 갈아입는 동안 기저귀 가는 테이블에 아주 잠깐 올려놨다가 중심을 잃고 아기가 떨어져서 낙상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ㅜ 중심 잃는 걸 보고 떨어지는 걸 내가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제대로 못 잡아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 ㅜㅜㅜ 식겁해서 윗도리도 안 입고 브라만 입고 밖으로 나와서 남편 찾고 ㅜ 머리 부딪혀서 뇌진탕 올까봐 응급실로 데려간 일 말고는(?) 별 다른 일은 없었다. -_-...

17개월 된 우리 아기의 발달 상황은
- 17개월 반 정도 지나니까 눈에 띄게 보행기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는 발로 밀면서 뒤로만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발을 구르며 앞으로 간다. 데이케어(Daycare-어린이집)에서 배웠나 보다. 아직 손을 떼고 혼자 서거나 걸을 수 없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연습하고 있다. 물건을 잡고 일어서서 걷다가 다른 물건 혹은 벽을 잡고 이동하는 것 까지 할 수 있다. 엄마는 (아기에게 할머니) 전화 할 때마다 "아직 못 걷니~?" 라고 물어보는데 나는 그냥 얘는 한 20개월 되어야 걸을 것 같다고 대답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한 13일 정도? 18개월이 될 때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내가 봐서는… 음, 그때까지도 못 걸을 것 같다. 괜찮아 애들마다 자기 페이스가 있으니까 ㅜ
- 아기가 아직 못 걸어도 너무 불안해하지 않는 이유는 뭐랄까... 그거 말고는 나머지는 괜찮아 보여서? 발달 문제면 나머지도 다 걱정이 될만한 것이 있을텐데 그건 아직 안 보인다. 사람들과 눈 잘 맞추고, 말은 못하지만 눈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새로운 사람 보면 쑥스러워 하고, 주위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도 보여지고 있어서 인지능력이나 교류관계 같은 거는 괜찮아 보인다.
- 걷지 못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면 아마 두 번째 과제는 언어 문제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단어를 말하지 않고 대부분 '바?' '노' 같은 소리에 가까운 말들을 하고 있어서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단어는 '엄마'와 '노' 정도다. 원하는 건 대체로 바디랭귀지로 얼추 대화를 하고 있는데 다른 애들이 몇 단어 말한다고 하면 내가 한국어로 말해서 더뎌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 이번 달에 Daylight saving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새 아기 기상 시간이 5시 15분이다-_-. 아니면 sleep regression일 수도 있고, 낮잠을 많이 못 자서 너무 피곤해서 일찍 깨는 건가 싶기도 하다. 여하튼 이번 달 낮잠과 기상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 치아 갯수는 위에 6개, 아래 6개다. 치아는 발달시기에 맞게 잘 나와주고 있다 (치아 너라도 발달 상황에 맞게 잘 나와줘서 고마워)
- 음식은 이제 좀 많이 스트레스를 내려놓았는데, 그냥 까페 가서 아기 먹을만한 좀 덜 달고 좀 덜 짠 것들을 골라서 같이 먹기도 하고, 놀러갔을 때는 아이스크림도 몇 숟갈 주기도 한다. 감자튀김은 소금을 털고 준다. 영양소가 다양하고 건강한 걸 줘도 안 먹는 경우가 있어서 그냥 잘 먹어 주면 고맙습니다의 태도로 먹이고 있다. 가끔씩은 아동용 피자를 시켜서 먹이고 있다.
아기가 요새 잘 먹는 것들은 맨밥, 스크램블 에그, 미역국, 피자 정도.


아기는 이제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하고 잘 노는 듯하다. 일을 관두더라도 주에 2번은 계속 보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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