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딱히 뭘 크게 하지도 않고 집안일과 오클랜드 일주일 남편 출장 겸 갔다온 일 밖에 없다.
뭔가 목표를 해서 하는 것도 없고 정말 애만 키우고 먹고 사는 일에만 집중한 달인 것 같다. 말 그대로 전업주부의 삶.
아이는 주 3일 데이케어에 8시~8시 반쯤에 가면 오후 4시~4시반에 집에 와서 그 시간동안에는 집안 청소를 하고, 장을 보고, 개 산책 시키고, 밥 먹고, 빨래 하고, 집 안에 뭐 정리할 거 있나 둘러보면서 자잘한 거 정리하고, 옷장 정리하고, 가구 물건 재배치하고. 무탈하고 무난한 생활.
우리 아기 22개월 발달 상황은
- 8월 초, 중반부터 '푸푸'라는 단어를 말하며 손으로 엉덩이나 기저귀를 만지며 큰일을 봤다고 신호를 보낸다. 아니면 기저귀를 가져와서 눕는다. 기저귀 갈아 달라는 뜻. 아직 배변훈련은 안 하고 있고 한 두달 전부터 변기 비슷한 거 중고로 구매해서 집에 놔두었는데, 집에서 많이 엄마 아빠가 해왔던 걸 봐 왔던 짬?이 있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단박에 알고 흉내를 잘 내고 있다. 아직 한번도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다. 적응되고 첫 소변을 알아서 저기에 뉘면 그 때부터 조금씩 가르칠까 계획중이다.


- 22개월, 이제 잘 걷는다. 아직 뛰지는 못하지만 빨리 걷는다. 약간 우다다다 정도. 예전에는 걷는 게 느린 걸 걱정했는데 이제는 신발도 자기가 좋아하는 거 신을라 하고 자기가 나가고 싶을 때는 신발부터 찾는 거 보면 알게 모르게 자고 나면 자란다. 계단도 단이 낮고 양 손잡이가 있으면 잡고 올라갈 수도 있다. 조끼나 점퍼 같은 것도 지퍼를 열어주면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벗는다.
- 요새 데이케어에서 낮잠 자는 시간은 주로 11시 50분에서 1시 사이. 대략 한 시간~한 시간 20분 정도 잔다. 주말 같은 경우나 평일 집에서 낮잠을 잘 때 내가 옆에 같이 있으면 그것보다는 더 오래 잔다. 2시간에서 어쩔때는 3시간도 잔다. 엄마가 옆에 있다는 안도감이 잠을 더 자게 하는 것 같다.
- 첫 1년, 18개월까지는 먹는 걸 그래도 신경 써서(?) 챙겨줬는데 요새는 정말 많~이 마음을 놓았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날에는 밥에 김 아니면 스크램블 에그, 한국에서 시킨 짜장 소스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이고, 건조시킨 미역국물에 풀어다가 말아 먹인다. ㄷㄷㄷ 그래도 과자류 주는 것보다는 그래도 나으니까 라는 생각-_-;; 인데, 가끔씩 다른 집 애들 도시락 보면 -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나 빵, 비스켓, 과일 조금, 수퍼에서 파는 스무디 파우치 정도다. 그 사이에서 참기름 향이 나는 미니 주먹밥 먹고 있는 우리 애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묘하다. 뭔가 남들과 다르게 먹는다는 사실에 내가 보기엔 이게 맞으면서도 괜찮은 건가 싶어서. 데이케어에서는 빵과 파스타 종류를 먹기 때문에 집에서는 왠만하면 한식으로 먹이고 있다.



- Tantrum (탠트럼; 아이지랄발광)이 요새 많다. 하고 싶은 건 있고, 안된다고 하면 못 알아듣고 억지로 할려고 해서 내가 안하게 하면 울면서 빼액 소리지르고 발광을 하는 일이 잦다. 아빠는 목소리 높여서 안된다고 "놉!" 하면 무서워서 그래도 좀 잦아드는데, 엄마한테는 그런 거 없고 돌고래 소리를 내면서 소리 지른다. 받아주다가도 어쩔 땐 못 참아서 그 자리에 놔두고 자리를 피해 20초 간 끓는 머리를 진정 시키고 다시 돌아온다.
- 우리 아기가 좀 열심히 하는 건 퍼즐 놀이다. 다른 엄마들은 애들이 이런 거 할려고 하면 자리에 못 가만히 있는다고 하던데 얘는 탑을 쌓아놓고 앉아서 10분~20분 한다. 그러다가 퍼즐 하나가 없으면 그거를 계속 가르키면서 이거 어딨냐고 신호를 보낸다. 약간 OCD 같은 느낌적인 느낌.

- 요새 말하는 단어는 뿌(불, 전등), 마마, 다다, 치즈, 버브(버블), 바이(바이크), 노(아니오), 예스(네), 푸푸(똥), 어흐(어흥; 사자우는 소리), 보(볼, 공), 나나(바나나), 빠(신발), 부(북) ... 정도이고 막 저 혼자 책 보면서 중얼 중얼 거리는데 엄마는 못 알아듣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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