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라 뭐가 필요한지 모르기도 하고 얻는 정보들은 대부분 유튜브 이다보니 임신 중일때는 진짜 필요한 게 뭔지 가늠이 안되었다.
하지만 이제 1년 정도 육아를 했으니 뭐가 필요하고 뭐가 필요하지 않은지 대략 감이 잡힌다. 둘째, 셋째를 키우고 계신 어머니들은 내가 말하는 아이템도 필요없다 하겠지만 일단 내 경험으로 필요했던 것들을 나열하고자 한다.
진짜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
- 카시트: 뉴질랜드 병원에서 퇴원하려면 카시트 꼭 있어야 함. 안 그러면 퇴원 안 시켜줌...
- 바시넷(bassinet): 엄마 침대 옆에서 바로 재울 수 있는 이동 가능한 아기 침대. 여기서는 모세의 바스켓이라고 해서 이렇게 된 바스켓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기를 들고 장소 이동이 편하게 저렇게 바구니처럼 생긴 걸 쓰다가 아기가 2개월 쯤 되어 좀 더 컸을 때 침대 옆에 두고 쓰는 바시넷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6개월 이후 수면분리가 서서히 되면서 제대로 된 아기 침대로 아기방에 갖다 두었다. 처음부터 아기 침대 구매하지 않고 일단 바시넷으로 먼저 시작하고 천천히 봐도 된다.


- 서서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기저귀 갈이대 (Nappy change table): 첫 며칠 간 기저귀 갈이대가 왜 필요하냐며 그냥 바닥에 눕히고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던 남편... 새벽에 일어나서 비몽사몽 바닥에 애 눕혀 기저귀 갈고 일어나서 다시 재우고 하다보니 일어났다 앉았다 너무 불편함을 몸소 느끼고 머지않아 서서 갈 수 있는 기저귀 갈이대를 구매했다.
- 젖병, 젖꼭지, 분유, 젖병 소독기, 젖병솔, 젖병 건조대: 모유수유를 하는 분들은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나도 모유수유를 3~4개월까지 했지만 보충분유를 거의 태어나자 마자 며칠만에 같이 했기 때문에 전부 필요했다. 분유는 미드와이프가 추천한 걸로 그냥 쭉 먹였다. 완전 신생아일 때 하루에 최소 5~6개의 젖병이 있어야 하루가 거의 끝나고 퇴근한 남편이 한꺼번에 씻었다. 두 세개 사서 중간 중간 닦지 말고 그 시간에 잠 보충. 젖꼭지는 아기 개월수에 따라 계속 바꿔줘야 함.
젖병 소독은 아기의 감염 등을 막기 위해 최소 3개월까지는 소독해야 하는데 나는 그냥 8개월까지 하고 서서히 안했다. 소독 방법은 여러가지 인데, 닥터 브라운에서 나오는 스팀 소독기, 전자렌지에 물 넣고 돌리면 되는 걸로 샀다. 다른 소독기들은 부피도 크고 비싼데 이건 그냥 중고로 만원에 사서 잘 썼다.


- 스와들(Swaddle): 한국에서는 속싸개인데, 조리원이나 병원에서 아이를 속싸개로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신생아일 때 꼭 해줘야 애가 모로반사를 할 때 깨지 않을 수 있다. 수건처럼 생긴 것들은 손으로 직접 부리또 싸듯이 잘 해야 하는데, 남편이 너무 못하는 바람에 아래 사진처럼 지퍼로 그냥 올리면 끝인 스와들 남편이 편리함을 톡톡히 맛보았다.


- 모유 펌프, 유두 패드, 모유 저장팩 (*분유맘은 안 필요합니다): 모유수유를 4개월까지는 해서 모유수유에 필요했던 용품들을 샀었다. 가장 비싼 건 아무래도 모유 펌프. 모유펌프가 왜 필요한지 전혀 모르고 남에게 중고로 받은 거 놔뒀다가 모유가 잘 안 나와서 그제서야 모유 펌프의 중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사용했다. 모유가 많이 나오는 분들이 모유를 다 짜내기 위해 쓰기도 하지만, 모유가 잘 안나오는 사람들도 모유를 다 비워내야만 더 잘 나오기 때문에 아기에게 직수를 15분 정도 양쪽 가슴 하고 나서 또 양쪽 10분 간 펌프질을 하는 초반의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수유하고 펌프질 하면 거의 1시간, 그러면 두,세시간도 안되서 아기 또 깨고 또 모유 먹였어야 했음. 그걸 하루 24시간 함)
HAAKAA 실리콘 펌프는 아기에게 모유를 바로 가슴에서 직수할 때 다른 한쪽 가슴에서도 모유가 같이 나와서 줄줄 새기 때문에... 그때 모유를 받아내는 역할로 많이 쓰기도 했다 (모유 잘 안나오는 사람은 한방울도 아까움) 그 상황이 되어봐야 알 수 있는 이 아이템의 중요성. 모유 하는 사람들만 참고하시길.


- 아기 옷, 손 싸개: 옷은 배넷저고리 이런 거 말고 그냥 바디수트랑 발 달린 우주복 추천. 여름에는 바디수트만 입히면 되고, 겨울에는 바디수트 입히고 그 위에 우주복 입히고 그렇게 했던 기억. 바디수트가 좋은 이유가 위에 티셔츠 역할도 하지만 기저귀가 크거나 오줌을 많이 싸면 기저귀가 무거워서 흘러내리는 거를 바디수트가 딱 잡아주니까 좋았다. 기저귀 팬티형이면 상관없겠지만 팬티형이 아니면 흘러내리는 걸 걱정해야 하기 때문. 아기들이 외출을 많이 안하기 때문에 옷도 많이 사지 말고 그냥 각 5벌씩. 옷 선물을 혹시 한다면 왠만하면 뉴본(New Born)말고 약간 좀 더 큰 3~6개월 혹은 6~9개월 옷을 선물하는 걸 추천. 아기가 크게 태어나면 뉴본 사이즈 옷 입지도 못하고 바로 스킵하기 때문. 계절도 고려해서 구매해야 한다. 손싸개는 그냥 한 세트만 있으면 된다.


육아 아이템 물품 정리하는데 설명하다보니 너무 길어졌다... 글 끊고 다음 글에서 더 설명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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