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 130

윈터 이즈 커밍

1. 뉴질랜드는 한국과는 달리 5~6월이 되면 겨울이 시작되는데, 5월 초반에는 괜찮다가 저번 주부터 슬슬 추워지기 시작해서 히터를 조금씩 틀기 시작했다. 웰링턴의 날씨는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어서 겨울에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리는데, 정말이지 웰링턴의 겨울은 구리다-_-... 비가 얌전히 일직선으로 내리면 우산이라도 쓸 텐데 바람까지 부는 바람에 우산은 소용이 없고 레인 자켓을 입어도 그다지 입은 효과가 없다. 겨울에 웰링턴에 왔다가 우산 망가트리고 비만 맞는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으니 왠만하면 겨울엔 오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2. 비가 와서 하는 말인데, 며칠 뒤면 곧 영국과 아이슬란드로 출국하는데 천장에 비 때문에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부엌에 있는 모든 냄비들을 동원해서 물 떨어지는..

스포티파이, 자리이동 그리고 키와노

1. 최근에 자리를 옮겼다. 필자의 회사는 basement까지 합하면 대략 6층인데 여태껏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3층에만 있다가 이번에는 맨 꼭대기로 옮겼다. 말이 제일 윗층이지만 허술하고 그냥 옥상이라고 보면 된다. 여자 화장실이 3층에 있어서 맨 꼭대기 5층에서 왔다 갔다하니 거리가 만만치 않다. 티 룸은 4층에 있는데 (휴게실? 음식을 간단히 해먹고 커피를 먹을 수 있는 공간) 티 룸 갔다가 여자화장실 갔다가 5층 갔다가 하니 이동 경로가 너무 꼬인다. ㅜ 자리를 옮길 필요가 없었는데도 굳이 매니저에게 건의해가며 옮긴 이유 중 하나는 사실 따지고 보면 원래 있었던 자리가 제일 좋았던 자리 (파티션도 잘 되어 있고, 나름 조용하고, 화장실도 가깝고) 이지만, 본업(?)이였던 일을 많이 못하고 주로 유..

잡담 - 연애 그리고 잦은 여행

1. 신기하게도 연애 함에 있어 얼굴에 반비례하게 잘 만나는 편인데, 한 두어번의 시도를 거쳐(?) 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중이다. '한국인은 역시 한국인인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외국인과의 연애를 하면서도 가끔씩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느낀 것은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이 따로 있기 마련이라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좀 괜찮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이제 여기에다가도 잡담을 늘어놓을 정도가 되었다. 음... 연애에 있어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다. 물론 이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외국인과 사귀는 한국 상대을 보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연애를..

[뉴질랜드 생활] 엄마와의 뉴질랜드 여행

1. 3월 초부터 중순까지 2주 간 회사에 데이오프를 내고 여행을 다녀오느라 최근 블로그에 글이 뜸했다. 작년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을 다녀오고 나서 사진을 찍어서 엄마에게 보냈는데 하고 싶어하시는 눈치라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밀포드 트랙이 한국에서는 꽤 알려진 유명한 트랙) 엄마를 위해 일찌감치 작년 5월에 밀포드 트랙 부킹을 끝내 놓았었다. 혹시나 밀포드 트랙에 대한 필자의 글을 보고 싶다면 - 밀포드 트랙 준비하기 링크- 밀포드 트랙 첫째날 링크 그래서 이번 여행은 작년 5월부터 미리 계획 된 기~다리고 기다린 여행이라 엄마도 그렇고 나도 꽤 기분이 들 뜬 상태였다. 게다가 뉴질랜드로 영어 공부하겠다고 와서 눌러 산지는 오래지만 정착이 제대로 안 되었던 지라 이제서야 어느정..

2016년 사진 일기

1. 저 저번주에 웰링턴 시내에서 20분 정도 드라이브를 해서 간 마카라 (Makara) 비치 걷기를 친구들과 같이 했다. 요 근래에 심적으로 좀 안 좋았던 일이 있었는데 바닷가를 걸으면서 기분이 많이 나아진 것을 느꼈다. 트래킹 막바지에 "레이든"이라 불리는 4살짜리 꼬마애가 친근하게도 같이 걷다가 손을 덥석 잡아주었는데 그 따뜻한 기분이 너무 오랫만이라 코 끝이 찡해졌다. 이번 3월에 5살이 된다고 생일 파티에 오라고 하라는데 갈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이 너무 예뻤다. 마치 영화 와일드 (Wild)에서 아이의 노래에 마음이 사그라드는 것 처럼 - 그런 비슷한 느낌이였다. 2. 해외에 살면서 장족의 발전 중 하나는 (영어 말고-_-) 오븐 사용법과 함께 베이킹을 시작한 건데 (한국에서 살 때는 오븐을 사..

2016년 새해 일기

1. 12월 24일부터 시작해서 1월 5일까지 거의 2주 간 크리스마스+새해를 껴서 휴가를 다녀왔다. (그래서 블로그도 한동안 조용) 핸드폰 안 터지는데 있다가 문명 생활로 돌아와서 키보드를 치고 있는데 키보드 치는 손가락이 새삼스레 어색하다 -_-.. 오늘 새해 첫 출근인데 벙 쪄서는 아주 조용하게 일에 적응 중. 2. 2주 동안 뉴질랜드 남섬에서 루트번 트랙 (Routeburn track)과 케플러 트랙 (Kepler track)을 다녀왔다. 루트번 트랙은 텐트를 가져가서 야외에서 잠을 자고 케플러는 헛(산장 같은)에서 머물렀는데, 텐트를 가져가니 대략 +5kg의 무게가 차이가 나서 루트번이 더 힘들긴 했다. 음식까지 가져가니 총 12kg의 백팩을 매고 산을 타다보니 의도치 않게 살이 조금 빠진 듯 ..

국제경제포럼 남녀성평등 지수에 대한 리포트 분석 - 1

페이스북에서 남녀 성차별에 대한 전세계 조사 리포트에 한국이 145개국에서 115위란 사실에 분노한 한국남성(으로 추정하자, 한국여성이라면 이 랭킹에 대해 동의하니까)들이 반발하는 짤막 글들을 접했다. 그들의 말은 왜 한국이 필리핀보다 지수가 낮고 심지어 듣보잡인 니카라구아나 나미비아보다 낮다는 것에 납득을 못하고 있는데 이유인 즉슨 한국은 교육부분이며 헬스부분 등 한국여성들의 대학교 진학이나 교육수준, 문맹 등에 저 나라들보다 전혀 뒤질 것 없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레포트길래 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나 싶어 약 400페이지 분량의 그 레포트를 직접 읽기로 했다-_- (라고 쳐도 145개국에 대한 각 나라의 디테일이 두페이지씩 있어서 나라별로 다 읽지 않는 한 사실 60페이지 분량) 그리고 중요 부분만 ..

영어로 이메일 작성하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어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필자는 일하는 회사에서만 하루에 최소 20통이 넘는 이메일을 받는데요. 그 중에 정보를 위한 이메일도 있고 케주얼한 이메일도 있지만 대체로 내용을 제외하고는 갖춰진 형식은 비슷합니다. 필자는 이메일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렇게 만듭니다. 인삿말 / 안부 이메일을 보내는 이유 내용 / 솔루션 / 질문 맺음말 인삿말 또는 소개 1- 인삿말에 넣을 내용들은 대략 Hello, Hi, Dear를 쓰는데 대부분 Hi를 많이 씁니다. Dear는 많이 안 씁니다.Hi를 쓰고 이름을 쓴 다음에 코마(,)를 넣어줍니다. 예로 들어 "Hi Tom," 이렇게 적어줍니다. 한명이 아닌 여러명일 경우에는 "Hi Guys," 나 "Hello all," 이름..

잡담 - 림월드와 뉴질랜드 국기 투표

1. 최근 요 몇 주간 빠져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운동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건 바로 림월드(Rimworld).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약간의 게임 설명을 듣고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몇 주간의 주말을 림월드 게임하는데 내 시간을 반납해야 했다..ㅜ 지금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미친듯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플레이는 하고 있는 중. 림월드(Rimworld)가 뭐냐 하면... 게임인데, 아주 중독성 있는 게임이다 =_=.. 참고로 필자의 게임 세계는 팩 꽂고 하는 콘솔게임 예를 들어, 양배추 인형, 수퍼마리오 등 주로 8비트 그래픽 콘솔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 예전 국민학교(-_-) 시절에 친척애들과 함께 또는 동네 언니 동생들이랑 같이 몰려서 했던 추억이 남아있어서 아직까지도 무슨 게..

영화 에베레스트

지인이 먼저 영화 에베레스트를 봤는데 추천을 해줘서 재난 영화로 생각하고 저저번주에 관람하였다. 줄거리를 아주 짧게 말하자면 상업 가이드들과 그들 팀에 참여한 멤버들이 에베레스트에 오르면서 겪는 험난한 산악등반 영화 - 쯤으로 요약할 수는 있겠다만, 일단 이 이야기는 실제 일어난 사건이고 사람들이 에베레스트를 오른 이래 가장 인명 피해가 많았던 해 (~2014년까지)이기 때문에 영화화하기에는 개인의 많은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맨 첫 시작 부분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부터 시작하는데, 아무런 영화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 갔던지라 꽤 반가운 느낌이 아닐 수 없었다. 에베레스트 가이드를 하는 사람이 뉴질랜드 사람이라 (Rob) 롭이 네팔로 출국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