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 130

2017년 7~8월 근황 - 이사, 베이비 드라이버, 1년 운동 회원권

1. 조금 더 큰 집 구매 > 은행에 빚 짐 > 살던 작은 집 팔아버림 > 은행에 덜 빚짐 > 큰 집으로 이사 완료.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귀국 후 두 달도 안 되서 모두 해치웠다. 집을 사려고 엄청난 빚을 은행에 지었으니 난 꼼짝없이 뉴질랜드에 박힘-_- 이젠 회사도 맘대로 못 때려치운다 엉엉 ㅜ 2. 운동 좀 해보겠다고 1년 치 회원권 구매 1년동안 이렇게 Gym에다가 기부까지 하게 되었음. 그래도 초반이라 열심히 나가는 중. 얼마나 오래갈지 아직은 미정인데, 나이도 있고 하니 운동은 계속 꾸준히 해야 할 목적으로 덥석 1년 치 구매. 3. 이렇게 뭔가 일사분란 하게 일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이직 생각까지 하고는 있지만 일단 6개월 더 다녀보자 싶은 마음으로 회사 다니는 중. 4. 저번에 오클랜드에 ..

시규어로스 투어 시작 - 오클랜드에서부터 지산 락 페스티발까지

오클랜드(Auckland)에서 열리는 시규어로스(Sigur ros) 콘서트를 보기 위해 저번 주 금요일 웰링턴에서 오클랜드로 아침 일찍부터 비행기를 타고 올랐다. 뉴질랜드는 안타깝게도-_- 지리 상 왠만한 나라와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호주에 투어가 있지 않은 이상 뉴질랜드에서 큰 콘서트를 보기란 좀 처럼 힘든일이 아닐 수가 없다. (호주 투어가 있어도 뉴질랜드는 그냥 스킵) 내가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시규어로스가 투어를 온다고 하길래 일찌감치 티켓 예약 완료.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규어로스는 대박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시규어 로스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이슬란드 출신의 얼터너티브 락 밴드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음악은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 - 욜로(Yolo) 실천의 끝판

벌써 10년이나 된 2007년에 제작된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유명한 배우 숀 펜이 제작한 영화인 건 나중에 알았고, 친구가 추천 해 줘서 보게 되었다. 외국에서 쓰는 단어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가 요새 한국에서도 많이 쓰여지게 되었다. 한국 사회는 몇 살이 되면 무엇을 끝내야 하고, 몇 살이 되면 무엇을 또 끝내야 하는, 마치 게임 관문을 차곡 차곡 끝내야 하는 사회 룰에 YOLO라는 단어는 마치 마술의 단어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욜로라는 단어 처럼 이 영화는 20대들에게 "꼭 남들에 맞춰서 살지 않아도 돼, 자유로운 새 처럼 자유롭게 사는 게 인생이야" 라는 메세지를 충분히 전해주고도 남을, 욜로의 대표적인 영화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첫 인트로와..

옥자(Okja) - 너무 아름다운 식탁에 메인 메뉴가 빈약했다.

넷플릭스 New release에 옥자(Okja)가 있어서 어제 쉬는 날 관람. 한국영화를 원래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꽤 좋아라 했던 폴 다노(Paul Dano)도 나오고, 틸타 스윈튼도 나오고, 연기 짱인 제이크 질렌할도 나온다길래 "아니 이런 스펙타클한 케스팅에 보지 않을 수가 없잖아? ㄷㄷㄷㄷ" 하면서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그랜드 부타페스트 호텔만큼 이쁜 파스텔 색으로 꾸며 놓았지만....차라리 진한 김치찌개가 나을 뻔한 영화였다. 한국 영화를 로컬라이제이션(localisation)하기에는 아직 좀 어색한 느낌을 지우지 않을 수 없었다. 혹은 글로벌 하게 만든 영화에 한국을 넣으니 그게 안 어울리는 건가. 리뷰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리뷰 별은 꽤 많았는데, 아마 영..

2017년 6월 일기 - 뉴질랜드 컴백

1. 뉴질랜드로 컴백홈. 두 달 넘게 뉴질랜드를 떠나있었다가 오니 기분이 묘하다. 춥지만 공기는 좋다. 카투만두에서의 먼지와 한국의 황사 덕분에 목이 까슬까슬했던 것이 없어지는 것 같다 2. 요 며칠 전에 키위 친구 차에 있던 물품들이 도난 당했다고 한다. 뉴질랜드가 한국보다 안 좋은 점 중 하나는 좀 도둑이 많은 것인데, 예를 들어 한국에서 흔히들 하는 카페에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두고 화장실에 가면 거의 십중팔구는 도난 당한다. 차를 안전하게 주차해 놓더라도 만약 앞 좌석이나 창문에서 보일만한 귀중품, 가방 등이 있다면 한낮이더라도 깨 갈 수 있으니 뉴질랜드로 여행 와서 주의해야 한다. 필자의 차도 한번 당했는데, 자전거 타러 공원에 한 낮에 3시간 주차해 놓은 사이 차 앞 유리를 깨서 가방을 가져갔다..

2017년 5월 일기 - 친구의 소중함 + 덕을 쌓으세요

1. 3년 만에 찾은 한국 집에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이번에 정리를 과감히 하고 있는 중이다. 책부터 시작, god를 좋아해서 모아 놓은 잡지와 사진, 이제는 더 이상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들. 사회 초년생부터 모아 놓았던 보험과 은행 통장 해지까지 - 이렇게 하나 하나 정리하니 기분이 이상한 것은 지울 수가 없다. 2. 정리하면서도 절대 버리지 않는 것들은 주로 친구와 주고 받았었던 편지들과 다이어리인데 그룹을 겉돌았던 나의 십 대에도 이만큼 받았나 싶을 정도로 한 가득 이다. 때때로 성적표도 버리지 않고 보관했는데 글쎄 중학교 3학년 영어 점수가 무려 43점-_-.... 역시 사람 앞날은 모르는 법인가.. 그러니 혹시 이 글을 보고 영어 공부 좌절하는 분이 있다면 보고 위안..

한동안 여행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거의 한 달 반 정도 블로그를 비웠네요. 혹시나 가끔씩 들려주시는 분들에게 돌아왔다는 글을 남깁니다.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 네팔, 일본, 한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여행을 하느라 컴퓨터를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문명과도 멀리 떨어져 있던 적도) 지금은 한국에 한 두달 있으면서 치료도 좀 받고 (병원 투어라고 하나요-_-) 못 먹었던 거 열심히 먹으러도 다니고 (치킨과 국밥 위주로) 신기한 것도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특히 화장품이 신세계) 좀 있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갑니다. 네팔에는 안나푸르나 코스의 일부분을 했는데요 (Sanctury track 이라고 함) 사진 조금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 제가 경험했던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이나 뉴질랜드 산행 등으로 검색해..

2017년 3월 메모

1. 해외에서 일하면서 고충을 많이 느끼는 것 중에 어쩔 수 없는 것은 언어다. 필자는 성인이 되고 난 후에 해외로 온 지라 혀는 굳을 대로 많이 굳어 악센트는 절대-_- 없앨 수 없고, 문법에 있어서도 말을 할 때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a나 the가 잘 빠진 다거나, 단어 선택이 고급스럽지 않다 거나) 아무래도 중요한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는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어렵다 기보다 회사 대 회사로 대하게 되면 (특히 중요한 계약 전 미팅이나 계약 시) 자신의 얼굴이 회사의 얼굴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 쉽게 말하자면 일을 잘 하더라도 나는 최선책으로 내 놓을 카드는 아니라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걸 뛰어 넘을 라면 스킬 말고도 언어를 거의 뭐..

토스트마스터(Toastmaster) - 영어 스피치 향상하기

최근 1~2년 동안 영어공부는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 (자랑이다-_-) 현재 유일하게 하는 것은 토스트마스터(Toastmaster)다. 토스트마스터라고 해서 웅변(?)은 아니고 퍼블릭 스피치를 도와주는 발표 동호회 같은 비스무리한 것인데, 아무나 가입할 수 있고 (가입비는 장소 빌리는 것이나 음식 등 운영비로 나가기 때문에 무료나 다름 없다)주로 지역구로 나눠서 토스트마스터를 운영한다. 필자는 두 세군데 Trial처럼 갔다 왔는데 지금 가는 토스트마스터 지역이 제일 편하고 사람들이 잘 도와줘서 다니고 있는 중 (구글에 토스트마스터 치고 지역 이름치면 왠만하면 나오는 듯) 가입 사람들의 부류는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주로 정말 자신이 없어서 또는 다른 이유로 스피치 연습을 하려는 로컬 사람,필자처..

2016년 크리스마스와 마무리

1. 2016년 크리스마스는 친구 커플과 함께 오붓하게 크리스마스 점심을 했다. 친구는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동갑인 데다가 오게 된 상황 같은 것들이 꽤 비슷해서 1년 사이에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 블로그를 해서 좋은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런 인연을 만나는 것.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친구인데, 컴퓨터만 깨작 거리는 내 직업과는 사뭇 다르기도 해서 흥미롭다. 친구는 내가 하는 일이 크레이티브 하다고 '워 멋져부러' 라고 하는데 필자가 보기엔 친구가 하는 일이 더 아름다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손에 실제로 결과가 만져 지는 일을 하지 않는달까-_-) 가끔 하던 일이 컴퓨터 에러로 한방에 날라가..